| - 이 글은 경남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수수꽃다리님의 글입니다. |
* 글이 너무 좋아 퍼 왔습니다. *
출마의 변
인연이란 참으로 신기한 것입니다. 대학을 경상대에 다녔다는 것 외에는 진주에 아무런 연고도 없던 제가 이제 감히 광장 식구들 앞에서 3기 집행부 대표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히게 될 줄은 하늘도, 땅도, 첨맘님도 몰랐을 것입니다.
막연하게 노통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에게 어떠한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 같네요. 실제로 그 분의 당선에 제게는 투표의 권리가 주어지지 않은 시기였으니까요. 당선 이후에도 대학생활의 달콤함에, 군 생활의 암울함에 빠져 어떠한 지지의 제스처도 취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제대를 한 후 저의 전공 분야 중 정치철학이 있는데요. 그제야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시기적절하게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지금도 국가와 민족 걱정으로 불철주야 여념이 없으신 나라밖에 모르는 바보 가카의 맹활약 덕분에 제가 막연히 좋아했던 그 분이 얼마나 훌륭하신지 알게 되었구요.
그러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저의 안일함은 우리의 안일함으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지난 2009년 5월 23일의 비극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며칠을 멍하게 보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교단에서 윤리를 말하기 부끄럽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심합니다.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내가 살아가야 아이들에게 윤리를 말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우리 아이들에게 사람사는 세상 물려주는 일에 일정 역할을 수행하는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말이죠.
그러한 고뇌와 번민의 나날 속에서 만난 것이 시민광장입니다. 첨맘님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네트워크가 형성이 되어 있었던 것은 차마 몰랐던 것입니다. 뭐라도 하면서 활동해야 부끄럽지 않겠다고 결심한 제게 시민광장의 온오프를 넘나드는 조직력은 그야말로 유비가 제갈량을 만난 것을 수어지교라 말한 것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기쁨을 안겨주었지요. 더구나 제가 송계고에서 근무를 하니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이 진주였으면 했는데 진주광장이 경남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활성화가 잘 되어 있었구요.
여기 계시는 여러 선배님들이 터전을 잘 만들어주셔서 저 같은 젊은 피가 대표 출마라는 웅비할 공간이 마련되었던 점은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이후의 활동은 진주광장 분들이 다 아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3기 대표에 출마하는 이유는 2011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최근 좀 활동이 온오프에서 저조한 상황입니다. 저는 이것이 지난 6월 선거 이후의 동력 상실과 여러 제반 이유들이 결합된 것이라 진단합니다. 이것을 다가오는 새 해에는 천천히, 한 걸음씩, 조급해하지 않고 노둔하게 걸어가면서 예열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에 있을 두 선거를 치르는데 시민광장이 참여당 진주 지역위원회와 참여 연대 등의 시민조직들과도 일정부분 혹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입장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그것들에 대한 논의는 천천히 광장분들과 해 나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렇죠. 시민광장은 첨맘님의 팬클럽 커뮤니티이지 참여당에 입당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우리 진주광장의 조직력이 좀 더 튼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2011년을 진주광장의 조직력이 좀 더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는 전환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에 적합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남자가 바로 여기 계신 분들의 눈 앞에 있는 잘생긴 이 사람입니다.
참으로 신기한 인연입니다. 진주에서 제가 시민광장 대표에 출마할 줄이야. 하지만 저는 그것이 신기한 인연에서 우리의 운명으로 여길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얼마나 기가 막힌 일들이 많습니까. 연평도에 북의 포탄이 떨어졌는데 조중동과 일부 수구들은 아직도 그것이 노무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미친 세상에서 마음이 통하는 우리들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우리가 사람사는 세상은 꼭 올 수 있다는 희망적 마인드를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요. 사람사는 세상은 반드시 옵니다. 우리가 안 해서 그런 것이지 민주주의 제대로만 하면 서민들이 이기는 싸움입니다. 5프로가 95프로를 이길 방법은 세뇌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쟤들은 저러는 것인데요. 진주의 우리들은 벌써 깨어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조금씩 힘을 보태서 한 번 열심히 즐겁게 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또 가장 어린 나이인데요. 도와주시면 많이 뛰고 열정적으로 할 각오입니다. 제가 미숙한 점은 형님 누님들께 여쭤가며, 그리고 배워가며 저도 크고 진주광장도 키워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짧게 할 생각이었으나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덜 여물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출마하며 쉽게 준비를 할 수는 없으니 나름의 성의를 표한 것이라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총회와 대표 선출 건에 관계없이 진심으로 내년 한 해는 우리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