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선거 덕분에 일주일 사이에 중앙게시판에 글을 세 번이나 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시민광장 신입 회원으로서... 가끔 지역의 고참 회원님( 그래봐야 리바이스 블루님... )들에게 시민광장의 성장과정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뚱맞은 표정을 짓거나, 엉뚱한 반문을 하면.. ‘허~어~ 이 양반, 중게도 안가시나???’라는 반응이 돌아오곤 했는데... ( 지금은 없어졌지만... 분홍닉/까만닉 어쩌고 저꺼고 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보는 것도 최근의 일이었구요... ) 그 중게에 직접 글을 써 올리기 까지 했으니 이제 빼도박도 못할 시민광장 귀신이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서 그다지 신뢰를 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가상공간 상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관계는 그야말로 ‘가상’의 것이고... 가상공간 상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는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것이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하고요... ( 저도 뭐...상당히 과격해 보이는 ‘말단소총수’라는 닉네임과 이미지 아이콘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생활에서는 무기력하고 유약한 40대 중년 뚱보 아저씨일 뿐이지요... 밀덕후 이미지 풍기고 있지만 군대생활이라곤, 전산병으로서 18개월동안 방위 근무했을 뿐입니다. ) 과격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은 평소에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부정하고 싶은 대리만족의 욕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람보 시리즈나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열광하는 찌질한 남자들 대부분 저와 비슷할 거라 짐작하기도 합니다.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는 실제 커뮤니티의 의사소통 기능을 보조해 주는 역할로서 유의미한 것이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순수하게 사이버 공간에서 존재한다고 할 때는 무척 공허한 것이 될거다라는 편견이... 그 동안 시민광장 중앙게시판을 외면하게 했던 이유라는 거지요. -_-;
우리 과천지역 광장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순수한 정회원은 100여명에서 진짜 유시민 팬은 80명 정도 ( 나머지 분들은 절대 유시민에 호감 없으나, 동네 커뮤니티 일로 게시판에 글 작성하는 권한 얻기위해 가입한 분들... 엿보러 오시는 분들... ) 인 거 같고... 그 가운데 30분 정도가 CMS 회원입니다.
광장 창설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10여 분 정도 되시는 분들이 1주일에 두 세번씩 모여서 만남을 즐기셨다고 하고... 매일매일 카페 출석부에 출석들 하시고, 댓글 릴레이 4-50개 쯤 은 기본이고, 기분 좋은 날은 300개 까지 올리고... 뭐 분위기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열기로 국민참여당 경기도당 창당, 중앙당 창당에 기분 좋게 나섰고, 유시민 원장이 직접 참여해 주셨던 과천 지역위원회 창당행사까지 잘 치루었습니다. ( 작년 6월 이후 창립된 과천광장의 경우에는 국민참여당 참여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대의견이 없었지요... ) 지방선거 시즌이 다가오자 도지사 선거와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를 동시에 치루어야 했는데, 상근 운동이 가능했던 분들은 3-4분, 아침 저녁 출퇴근 전후와 주말에 활약하셨던 분들 4-5분, 낮시간동안에 틈틈히 나오셨던 분들 3-4분, 즉 적을 때 7-8명 많으면 12명 정도가 동원 가능한 인적자원이었던 거 같습니다.
언제나 녹녹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모이면 언제나 재미있었고 – 신나는 분위기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9-10월 수준에서 확정된 10여명 정도 되는 인원들로, 굵직굵직한 행사에 동원되거나, 직접 주관해 가며, 지방선거까지 한 7-8개월 쭉 달린 겁니다. 결과적으로, 당연하게도 6월 지방선거로부터 지금까지 과천시민광장 활동은 지리멸렬 그 자체입니다. 유시민 도지사 선거 패배에 상심하셔서, 광장을 탈퇴하신 분들도 계시고... 잠정적으로 잠수타는 거 양해를 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오프라인 행사에 고정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할 만한 분은 3분이고 거기에 역량이 한참 모자라는 대표 한명이 버티고 있는 거지요. ( 뭐 이번 총회에도 그래서 과천에선 3명이 참가합니다. ) 지난 8월 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는 ‘4대강 반대 판넬전시회’에 5명이상 참가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올라가는 출석부에 댓글 릴레이 두자리 숫자 채우기도 어려울 때가 많고... 대표가 카페 썰렁해 지는 거 두려워서 퍼 나르는 컨텐츠들 조회수 5개 넘기기가 힘듭니다. 원로 회원님이 상금걸고 출석부 댓글릴레이 이벤트 하던 날 반짝 300개 넘기는 했지만... 그날 하루종일 출석부 댓글 관리하느라 제대로 일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지난 다음부터 과천광장 출석부 하루에 5분도 잘 안다녀 가십니다.... -_-;
뭐 이 정도 되면,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단소총수는 그리 실망을 하거나, 대표로서의 무능함을 자책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과천회원님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큰 일을 감당하셨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었던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지치신 것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력이 회복될 것이고, 상황이 되면 다시 모여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춥고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기운 아끼고 비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남달리 독하거나, 무신경하거나, 고도로 훈련 받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가, 쉬시던 분들 나오셨을 때 따뜻하게 맞이하고... 다시금 해야 할 일들을 상의하면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지역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은... 일면식도 제대로 없는 차기 집행부 후보 새벽21/조이풀님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전반적인 침체기로 보이는 시민광장에게 필요한 것은 인위적인 활성화 대책 보다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갈 골수분자(?)들이 스스로를 갈고 닦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회원 80명 대비 오프라인 4명인 상황에서 4명이 어떻게 살아 남는가... 그리고 4명에게 나머지 76명을 어떻게 이끌어 가게 할 것인가... 를 고민할 때이고... 그 방법은 4명이 스스로를 한층 더 강하고 유능한 활동가로 성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는 판단을... 지리멸렬한 지역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새벽21/조이풀님이 제안하시는 ‘사람을키우고 조직된 힘을 만들어내는 시민광장’에 꽂힐 수 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어제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서, 이번 선거의 쟁점은 분명히 부각된 것 같습니다. 각각의 방법론이 다르니 절충하기가 쉬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리더쉽 센터와 미디어 센터를 동시에 세우기는 어려울 듯 하니까요...
결국은 리더쉽 센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이 투표하느냐, 미디어 센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이 투표하느냐의 문제만 남은 거지요.
부디 기호 2번 새벽21/조이풀 캠프가 승리해서, 지리멸렬한 과천광장에 남아 있는 4명의 회원들이 리더쉽 센터에 모여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원할 따름입니다.
필승! 기호2번, 새벽21/조이풀!!!
PS : 과천광장은 아직 지역광장 운영규약도 만들지 않았고, ( 전임 대표신 리바이스 블루님이 그냥 넘겨 주셨고... 저는 지역광장 운영규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 차기 대표 선출절차도 준비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과천광장이 활성화 되는 모습을 갖출 때 까지는 말단소총수가 장기 집권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독선을 뒤엎고 나서실 과천의 새로운 스타를 기다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