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아버지. 이제 고단한 짐 다 내려 놓으시고 영원한 세상에서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박무 | 2010-11-25 19:11:37 | 조회 2527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55369     


트위터 페이스북

한국 노동자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도요한 신부께서 엊그제 이 땅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셨습니다.

 

1937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1956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아 1959년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영어교사를 잠시 했던 도신부는 1962년 사제서품을 받고 다시 한국을 찾은 후 영등포 공장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에 나섰습니다.

1971년 전태일 분신사건 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노동사목위원회를 설립하고 이후 종로성당에 노동사목회관과 명동에 외국인노동자상담소를 여는 등 한국 노동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 입니다.

또한 1990 년대 부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 왔고 몇 년 전부터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저들이 이 사회에서 인간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

 

1970년대에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돈보스꼬청소년센터/직업기술학교에 있으시면서 산업화에 내동댕이 쳐진 불우청소년들에게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기술을 가르쳐 저들이 악에 물들지 않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훌륭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돌봤습니다.

 

그런 그분은 불우청소년들의 아버지이자 한국노동자들의 아버지였습니다.

1993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고 나머지 신장도 종양으로 절반을 떼네 매주 두 번씩 투석을 해야 했고 2004년엔 척추암까지 걸려 척추뼈 이식수술까지 받은 중환자임에도 아픈 기색 하나 없이 늘 밝고 의지에 찬 모습으로 노동 현장에 계셨던 분입니다.

이 땅에 발을 디딘 그 50여년 전에도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지만, 그 암울한 군부개발독재에서 박대 받던 노동자들과 침식을 같이 하고 암투병 중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들이 있는 곳 어디나 다리를 절룩거리며 차 하나 없이 대중교통으로 저들에게 다가갔던 분입니다.

 

*

 

낡은 옷 몇 벌, 그분이 가진 재산의 전부인데 평생을 검소하게 살면서 그분이 늘 했던 표현 그대로

자신의 나라, 청소년기 까지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살았던 나라,

그분의 ‘우리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

엊그제 돌아 가실 때도 책상에 앉아 책 집필 중에 조용히 가심으로서 최후마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그분은 자신의 시신마저 기증하며 모든 것을 남기고 가신 것입니다.

*

 

유년시절 그분이 사제로써 첫 번째로 부임한 성당에서 처음 뵈면서 시작된 그분과의 인연.,

 

그 어느 날,

어린 제가 의지할 곳 없어 거리를 헤매 일 때 거두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 주셨던 분.

 

고단한 삶의 한계에서 주저 앉으려 할 때 용기를 주셨던 분.

그는 제겐… 은인이자 스승이며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그분이기에 오늘 앰블런스에 실려 떠나시는 마지막 모습을 보며

그만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ㅜ.ㅡ

 

아버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제 그 무거운 짐 다 내려 놓으시고 평안히 가십시오…………………….

 

(아래는 오늘 경향신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여적]도요안 신부  유병선 논설위원

 

“가난한 사람들이 늘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들에게 잘해 줄 수 있다.”(마르 14.7) 가톨릭 살레시오 수도회의 미국인 도요안(본명 잭 트리솔리니) 신부는 이 성경 구절을 끌어내 지난해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을 것이다>라는 책을 펴냈다. 1959년 한국과 인연을 맺어 1968년부터 이 땅에 ‘노동사목’을 개척한 도 신부가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찰을 촉구한 것은 가난한 이는 누구이며, 그들에게 어떻게 잘해 줄 수 있는가이다. 그의 지침은 어렵지도 요란하지도 않다. 가난한 이를 찾기 위해 “그저 눈을 뜨기만 하면 된다”는 그의 낮은 목소리가 큰 울림을 만들 뿐이다.

“행복했다.” 인권과 노동권이 개발과 성장의 광풍 속에 존재감조차 없던 1960~70년대의 어두운 시절, 도 신부는 ‘공돌이’ ‘공순이’ 곁에서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보듬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다. 영등포 도림동 성당에서 어린 노동자들을 돌보던 도 신부는 1970년 전태일을 통해 한국의 노동현실에 눈을 뜨고, 이듬해 김수환 추기경의 권유로 서울대교구에 노동사목위원회를 만든다. 도 신부는 누구도 눈을 주려 하지 않던 전태일 친구들을 찾아나섰고, 하소연할 곳이 없던 전태일 친구들은 도 신부를 찾아왔다. 도 신부는 노동자의 친구일 수 있어 행복했다.


 
“항상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올바른 방향의 편이라고 생각한다.” 권위주의 정권으로부터 ‘운동권 신부’로 몰려 탄압을 받았고, 이주노동자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에 대해 성토도 했지만, 도 신부는 한국의 노동운동이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따끔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도 신부가 생각하는 노동자를 위한 올바른 방향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뜨는 것이고, 노동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은 장기적 안목에서 오히려 사회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도 신부는 지난해 7월 신장암과 척추암 투병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노동사목위 기자회견장에 나와 비정규직 보호를 촉구했다. 늙고 병들었어도 그는 언제나 노동자의 친구였다. 1959년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나라꼴은 번듯해졌지만 울산에선 비정규직의 절규와 하소연이 메아리치던 엊그제 도 신부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영면했고, 우리는 눈을 뜰 때다

 

   

덧글쓰기 | 전체글 2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희망으로  

아~~ 존경할만한 분들이 한 분 두분 세상을 떠나시는게
참 마음 아픕니다.
가을은 벌써 왔건만 인생의 가을은 계속되는 심정입니다.
박무님 얼마나 마음 아프고 빈 공간이 크게 느껴지실까요.
그러나 도 신부님이 남겨 놓으신 싹들이 자라 숲을 이루고 마침내 하늘에 닿을 날이 오겠지요!
10-11-25

서울농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무님도 토닥토닥
10-11-25

박수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네세요 박무님!
10-11-25

홍반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영면하실겁니다.
힘내세요 박무님..
10-11-25

푸른바위  

이 땅의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섬기시고 헌신하신 도요한신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10-11-25

노란잠수함  

멋진분이시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5

황병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무님 힘내세요.
10-11-25

솔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원에서 오는길에 핸펀으로 이 글을 읽는데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군요.
도요안 신부님의 따스함과 자상함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이국 땅에서 훌륭한 일을 하다 가신 도요안 신부님 정말 고맙습니다.
또한 박무님의 아파하는 마음이 느껴져 애잔했습니다.
박무님 힘내시고 건강도 챙기셔요 도요안 신부님 평안한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박무님 힘 내 셔 요 !
10-11-25

나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박무님도 힘내세요.
10-11-26

뿌띠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무님 힘내세요...!!!!!
10-11-26

무극이아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응급의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초사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박무  

명복을 빌어 주신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위로해 주신 분들께 일일히 답변 드리지 못함 혜량바랍니다. 꾸벅.
10-11-26

아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복희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무님의 아버님같은 분이셨군요.
박무님 힘내시고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세요.......
10-11-26

시적모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달려야하니웃어야캔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여행길을 마치신 고인께.
천개의 바람으로 자유롭게 나십시요.
10-11-26

달려야하니웃어야캔디  

참 잘 생기셨습니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10-11-26

불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위시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조이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늦바람(송은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마들렌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두위봉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무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10-11-26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51550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초강력 울트라 슈퍼소닉 기호..   58 초록뱀 10-11-26 33 0 8929
51549 ●● 만평 종합 2010. 11. 26 금요일...이제서야!! 순수 10-11-26 0 0 2240
51548 [5기선거] <기호1번> 이렇게 하겠습니다!   29 음풍농월 10-11-26 25 0 4101
51547 [경기시흥광장] 대표일꾼 선거 결과   8 새시대 10-11-26 3 0 1987
51546 [5기선거] 시민광장은 첨맘님의 비상을 위한 활주로가 되어야..   17 솔향! 10-11-26 21 0 2152
51545 우린 지금 시민광장 대표를 뽑을려고 하는 것이지,국민참여당..   13 길형구 10-11-26 10 0 2462
51544 [5기선거] 정당의 주인은 당원!!!   8 고독한항해 10-11-26 17 0 1775
51543 7.28보궐선거...민주당의 패배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무현 10-11-26 0 0 1519
51542 조이풀과 음풍농월 별천사와 새벽21 아이디를 노래하다.   10 화룡추 10-11-26 7 0 2227
51541 ♡ ♡ ♡ 훈훈한 이야기~~~!!!   42 아정 10-11-26 15 0 2053
51540 이쯤에서 노래 한 곡- 열기 좀 식히고 갑시다.   6 사평역 10-11-26 1 0 1802
51539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정치인 유시민에게 힘이 되는..   19 휘린 10-11-26 26 0 4360
51538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확률   43 미스바 10-11-26 29 0 4609
51537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별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17 푸르미 10-11-26 18 0 3981
51536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당과 팬클럽 일체화는 가능한..   17 아랑아빠 10-11-26 20 0 4088
51535 [11월 26일 출석부] 5기 선거 토론회 뒤풀이에서 생긴일..!   18 플로이드 10-11-26 4 0 2113
51534 [5기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 재방송 보기   23 선거관리위원회 10-11-26 3 0 4309
51533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새벽21과 함께 조이풀하게!!!   22 솔향! 10-11-25 29 0 4281
51532 [20101124] 2010년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소회   10 솔향! 10-11-25 7 0 1699
51531 첨맘...? 처음 맘...? 초심...? 수연빠덜 10-11-25 1 0 2572
51530 종교갈등 그 원인분석과 해소방안-뉴스추적   1 길형구 10-11-25 0 0 1814
51529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지지와 참여를 약속합니다   11 화룡추 10-11-25 22 0 3910
51528 김성현 대표님 25일까지 보내라는 소명글 쪽지로 보냈습니다.   1 림꺽정 10-11-25 0 0 2221
51527 시민광장 소식지 시소 9호 입니다.   4 하늘파랑 10-11-25 5 0 2371
51526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별천사/음풍농월님 을 지지합..   14 동선 10-11-25 21 0 4439
51525 해외입양수수료   2 빛과 그림자 10-11-25 1 0 2193
51524 헐~! 오늘 언론악법관련 헌재의 '기각' 판결 ..   1 앗싸가오리123 10-11-25 0 0 2175
아버지. 이제 고단한 짐 다 내려 놓으시고 영원한 세상에서..   25 박무 10-11-25 14 0 2528
51522 맘이 좋으신 광장님꼐 부탁드려요   1 첨맘님을 청와대로 10-11-25 0 0 2184
51521 [5기 선거] 투표의 원칙.   15 응급의사 10-11-25 10 0 2104
51520 제 5기 시민광장 대표/집행위원장 선거 투표일정 및 이벤트..   11 선거관리위원회 10-11-25 2 0 4449
51519 시민광장 정치조직화의 실체?   34 제로나인 10-11-25 11 0 2062
51518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지금은 소통시대!!   7 고독한항해 10-11-25 21 0 3879
51517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규정 위반에 대한 경고문 2   7 선거관리위원회 10-11-25 4 0 3760
51516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냉정과 열정의 담금질...   19 불출 10-11-25 23 0 3408
51515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   34 솔바람향기 10-11-25 24 0 3259
51514 누가 이길까요?....제 생각에 아무래도....   10 이심전심 10-11-25 4 0 1826
51513 [5기선거] <기호1번> 선거 넷째날.염원   12 별천사 10-11-25 24 0 3318
51512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하나되어 나아가자!   14 플로이드 10-11-25 23 0 3014
51511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기호 1번을 지지하며!   22 변함없이 그대 10-11-25 29 0 3306
51510 어머니   9 초하나 10-11-25 30 0 3197
51509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라이벌전   39 바라며 10-11-25 20 0 3425
51508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미안하다. 사랑한다.   38 지예사랑 10-11-25 31 0 4279
51507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새벽21님, 조이풀님을 지지합..   32 대구맵시 10-11-25 30 0 3529
51506 꽃하나) 선거 소회   20 시적모험 10-11-25 7 0 1985
51505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고백합니다조이풀님^^   49 복희씨 10-11-25 30 0 3199
51504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두려워도 같이 가자   25 아사달의 봄 10-11-25 25 0 2884
51503 [5기선거] <기호2번> (새벽21/조이풀) 전국 대학생 에세이 공..   10 조이풀 10-11-25 17 0 2959
51502 ● 요즘고민 vs 미래고민!   2 한율아빠 10-11-25 0 0 1759
51501 [5기선거] <기호2번-지지의 글> 새벽21/조이풀 지지....   20 리바이스블루 10-11-25 24 0 2970
51500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별천사님을 지지하는 개글은..   12 개글 10-11-25 23 0 2987
51499 < 함께사는세상 독거노인 장수사진 봉사활동 ~ 서대문 >   45 루치아 10-11-25 13 0 1664
51498 [5기선거] <기호1번-지지 동영상> 참 신났던 2007년이 그리워..   13 열혈청년 10-11-25 26 0 3163
51497 [5기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재방송준비중입니다   52 선거관리위원회 10-11-25 1 0 3423
51496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별풍연가   18 천국문지기 10-11-25 24 0 3012
51495 [5기선거] <기호1번-지지의 글> 미쳐야 사는 광장   43 푸른빛돌 10-11-25 28 0 2929
391392393394395396397398399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