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꽃 모진 꽃아
오막살이 삼대째 토백이 꽃
갑오년 상투 튼 우리 할배
죽창 세워 낫 갈아 고개 넘어
영영 못 오실 길 떠나가신 것을
감꽃 모진 꽃아
오막살이 삼대째 토백이 꽃
코쟁이 놈 발굽 아래 우리 애비
식은밥 말아 먹고 싸리나무 길
지리산 줄기 따라 떠나가신 것을
감꽃 모진 꽃아
오막살이 삼대째 토백이 꽃

그래 감꽃아 보았겠지
애비잃고 땅도 뺏긴 이 내 설움도
울 애비 못잊어서 불끈 쥔 두 주먹도..
오 월 말이면
우두두 떨어지는 노란 감꽃
미처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리는 감꽃
그 해 오 월 그 날도
우두두 떨어졌던 노란 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