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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은 왜? 죽어 가야만 하는가? - 인터넷이 피곤한 사람들....
겨란한판 | 2010-09-09 13:01:06 | 조회 191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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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지극하신 분들이나 중년을 넘긴 아저씨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박정희, 전두환 때가 살기는 훨씬 좋았어. 그때는 말야 뭐... 버스비, 소주, 막걸리 값도 쌌고..., 요즘엔 물가가 왜 이리 비싸 먹고 살기 힘든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사실 그 시대는 몸은 좀 피곤하고 가난하긴 했지만 머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시기였지요. 대학생들의 민주화 요구와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을 권력기관들이 나가서 조용히 시켜 버렸고 언론들은 빨갱이라는 페인트칠을 해 버리면 그만이었죠. 그래서 먹고 살게만 해 준다면 민주주의를 요구한다거나 권력자에게 저항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어찌 보면 사람들 정신에 노예근성이 뼛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경기도 지사 선거기간 중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젊은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자1 : 야 이번에 경기도지사 누구 찍을 거야?

남자 : 나는 유시민 찍을 거다.

여자2 : 유시민 그 사람 말을 너무 함부로 하지 않니?

여자1 : 맞아. 그 사람 말이 너무 거칠고 너무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것 같아.

남자 : 그런가? 나는 일 잘하고 똑똑해 보이던데.

여자1 : 아냐. 그 사람은 말만 많아. 김문수는 말도 가려서 하고 진득하니 점잖아 보이더라. 나는 그 사람 찍을 거야.

 


저는 그 말을 듣고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말이 많은 정치인을 그다지 달갑지 않게 여기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많다…….’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간혹 현실 정치권에서 열심히 하시는 활동가 그룹의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눠 보니 이런 식의 말을 종종 하시더군요.


나 : **** 게시판에 ***님 글 보셨어요? 글빨 정말 좋던데, 너무 감동적이지 않나요?

활동가 : 야, 골방에서 죽치고 앉아 가지고 글만 쓰면 뭐 개혁이 되는 줄 아냐? 그딴 거 아무 쓸모 없어. 오프에 나와서 활동을 해야지. 나는 솔직히 서프라이즈나 여기 저기에 대충 글이나 쓰면서 남들 훈계나 하는 그런 사람들 좀 한심해 보이더라.

나 :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글도 쓰고 사람들에게 관심도 갖게 만들고 어쩌고저쩌고…….

활동가 : 그래봐야 뭔 소용이 있는데 현실정치에서는 당장 동력이 안 되는 걸.... 말만 많아 가지고 주저리주저리 듣기 싫은 소리로 훈수나 해대고..., 지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알고 나는 솔직히 그런 사람들 정말 재수 없더라…….


이런 일을 가끔 겪으면서 활동가 그룹들 중에서 다는 아니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에 대해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노무현 열 컷의풍경’ 이라는 좌담 자리에서 첨맘님께선 이런 이야기를 하셨지요.


대통령님이 있는 어느 자리에 어떤 분이 대통령님 욕을 막 해요. 제가 그분에게 “왜 대통령님을 그렇게 싫어하세요?” 물었더니 그 분 대답이 “말이 너무 많아” 이러세요. 그 분을 얼마 전 다시 맛났는데 그 분에게 “요즘 어때요?” 물어 보니, “지금 대통령은 말로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일동 웃음 ...^^


노짱님을 좋아하게 된 동기도 지금 생각해 보면 과거 청문회때 불의한 기득권 세력에게 통쾌한 한방을 먹이시던 그 분의 사자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첨맘님을 좋아하게 된 동기도 이와 비슷하지요. 그 분의 쓰신 책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그 분이 tv 토론회에 나와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거나 연설을 하는 모습에서 어떤 희열감을 느끼며 대리만족을 가지게 되어 저는 그 분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 가져야 할 여러 가지 덕목들이 있겠지요.


정직과 근면, 성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확실한 가치와 철학, 자신이 속한 정당과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하는 신념. 그리고 그런 목표를 향해 나의 한 몸 기꺼이 헌신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봉사 하겠다는 희생정신 …… 등등.


그런데 저는 이런 수 많은 덕목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덕목은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고, 연설과 토론을 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치철학과 민주주의 사상을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정치인이 최고의 정치인이라 여깁니다.


정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단순하게 정치는 설득하고 토론하는 것이며, 협상하고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적인 상대당과도 소통과 설득, 토론과 협상을 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을 상대로 소통하고 설득하며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될려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며, 감동을 줘야 하며, 국민과 소통하여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국민들과 말로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고로 정치는 곧 말이다. 그럼 인터넷은 뭘까요. 당연히 글입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상당수의 활동가들은 인터넷에 올려진 글들을 ‘피곤함’으로 여기는 듯 보입니다. 그 분들 입장에서는 인터넷 글쓰기의 그 자유 분방함과 시끄러운 문화가 그리 달갑지는 않겠지요. 이걸 사용하기는 해야겠는데 말만 많고, 일사불란한 조직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책임을 지우기도 모호하니까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인터넷 글쓰기는 마치 광견병 걸린 개처럼 달려 들어 댓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답변을 하라느니, 소통을 하라느니, 당체 통제가 안 되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일파만파 확대되지요. 또 어떤 결과에 대해서는 감 놔라~ 배 놔라~ 참견인지 비판인지 해 대고^^, 그러나 사용은 해야겠고, 껄끄럽기는 하고.


그래서 활동가들은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거나 관리 가능한, 즉 자신들의 성향과 뜻이 맞는 사람들만으로 조직화 하려 하지요. 반대자들 없이 일을 추진하기에는 나름 효율적일지 모르지만 소통의 절차는 생략하거나 형식상으로만 만족하게 되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활동가 그룹은 인터넷을 통한 상향식을 싫어합니다. 통제하길 원하고 명령과 복종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활동하기를 원합니다. 이건 그들이 그런 활동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 조직의 생리 때문일 겁니다. 이것이 인터넷을 통한 상향식을 반대하고 오프 중심의 형식상 상향식을 추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참여자들의 지역과 시간, 그리고 각기 처한 여러 복잡하고 우발적인 여건 때문에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세력을 형성하는데 수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한 첨맘님의 답변이 정답이겠죠. 일반인이 사회생활 하면서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사실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권력자들, 곧 힘 있는 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일 겁니다. 날것 그대로 막 잡은 생선처럼 파닥파닥 움직이면서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공간. 가상의 방이 생기고, 가상의 가족이 생기고, 얼굴도 나이도 직업도 모르는 수 없이 많은 이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관계를 가지며 서로 얽히고 설켜 생활을 같이 하는 공간. 이런 공간이 바로 인터넷입니다.


이런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 부대끼면서,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세력을 형성하고 확장하며, 학습과 복제를 통해 힘을 키워 가는 겁니다.

 

우리에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지역도 없고, 아직은 세력도 없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들을 후원할 곳은 아무 곳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인터넷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돈을 모으고, 인터넷을 통해 조직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인터넷이 우리의 지역이 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아 우리의 세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태양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정치는 설득하고 토론하는 것이며, 협상하고 소통하는 것이라 ~
-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동감입니다.
10-09-09

가누토  

제목 유감;;;;;;;;;;
10-09-09

초록뱀  

ㅎㅎㅎ 인터넷이 피곤한 사람들.....
바로 접니다.
동감 입니다.
10-09-09

김한누리  

제목 유감;;;;;;;;;; 2
10-09-09

박수만  

겨란한판님 오랜만이네요~~좋은글 감사~~^^

그런데 제가 속한 지역은 노무현의 철학으로 오프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활동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참여당 창당후 아무도 지역에서 당직을 맡으려고 하지않는 이모순은 어떻게 해결할까요??...참여당이나 시민광장은 나름 온,오프가 활성화 되어있는데도 말입니다...서울에서도 당원수, 회원수 가장많은곳중 하나인데..답답해서 댓글 달아봅니다.
10-09-09

*울트라*  

맞기고 싶은사람이 안맞겠다는건 아닐까요.........
10-09-09

겨란한판  

저라고 뚜렷한 방법을 알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가장 좋은 방법은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지요.
그리고 그분들 가슴에 불을 질러야지요.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실한 목표점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단결해서 저리로 가자 확실한 아젠다를 재시해 주여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장기적인 목표점을 설정하고 그 목표점을 가기 위한 단기적 할 일 들을 만드는 겁니다.

그럴 때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라 생각됩니다. 그럴 때 할 사람 이 없으면 나라도 나서야지
나라도 앞장서야지 그런 생각이 안 들까요?

10-09-09

태양교  

혹시 관악지역이신가요 ? 개혁당에서 같이 일한적 있던가요... 반갑네요...
10-09-09

휘린  

제목 유감;;;;;;;;;3
10-09-09

노아-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토론 문화가 상당히 퇴색되어 버린 시민광장 중게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봅니다.
동감합니다.

어떤때는 예전에 엘렌쇼어님이나 감자호크님 ㅋㅋㅋ님 그외에 많은 검정닉들의 활약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분명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9-09

*울트라*  

그외 지나가다, 지나감, 지나가라, 등등....
10-09-09

겨란한판  

가누토님, 김한누리님, 휘린님
제목이 어떤 부분에서 유감 이시라는 건지요?

조금 궁금하군요. ^^
그럼 글의 내용면에서는 공감을 하신다는 말씀이신지?

암튼 거슬리는 제목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

10-09-09

가누토  

이글 찾는라 시간 좀 걸렸습니다;; 이곳이 중게인가요?
제가 중앙에는 거의 오지 않는데, 체육대회 정보 좀 보려고 들어왔다가
겨란한판님의 이글 제목을 보고 맘이 언잖아서 태클을 걸고 말았습니다;;
내용도 읽어보긴 했는데, 선입견이 생겨서인지 그때는 글의 요지가 무었인지 모르겠더군요,,,
저는 전후사정을 모르는 단지 지나가는 사람이었는데,
겨란한판님의 본뜻을 살펴보지도 않고 성급하고 무책임하게 제목유감의 댓글을 달지않았나하는
반성에서 이 댓글을 다시 달게 되었습니다,,,
.
.
.
제목의 어떤 부분이 유감인지는 다른분이 지적해 주신것 같아 다시 언급하기 그렇구요
내용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결과로 보면 '인터넷이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1인이 접니다,,,
겨란한판님의 '활동가', '활동가그룹'이 상향식이 싫고
통제, 명령, 복종에 장애가 되기에 인터넷을 피곤해한다면,

저는 다른 측면에서 즉 제가 작년 시민광장을 가입하고서 중앙게시판에 들어가
토론을 빙자한 섬뜩한 적개심, 야멸참, 편가르기, 인신공격들을 보면서
인터넷이 피곤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지금의 중게가 어떤지는 모릅니다;;)
그건 무슨 소통하기 위한 진통이 아니고, 그냥 명정자들의 시비걸기에서 발단한
지저분한 소동이라고 저는 판단했고, 여기도 별수 없구나하는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목욕물을 버리면서 목욕통 속의 아기까지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보면서
중게를 멀리한 사람으로서
'활동가','활동가그룹'의 독재가 있다면 그에 대한 견제에 더하여
가끔 중앙게시판에 놀러온(^^;) 사람에게도 힘과 희망이 되는 따뜻한 메시지가
인터넷을 통해 돈을 모으고, 인터넷을 통해 조직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인터넷이 우리의 지역이 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아 우리의 세력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조직도 지역도 세력도 없는 얼마되지않는 우리들,,,,,
반목하지말고, 서로 위하고 아끼고 이해하고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소 개인적인 경험을 투영하여 본글의 취지에 어긋나는 말을 주절였습니다,,,,,

저는 가던길 마저 가겠습니다,,,
겨란한판님께 실례가 많았습니다,,,
10-09-13

도리몽  

인터넷에서 글쓰는 사람들과 활동가들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두부류에 속하는 사람들 모두 추구하는것들이 있겠고 그것이 다름을 인정해야하지요.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각자 자기가 속해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입니다.(저의 이런 주장은 이제는 역할이 나뉘어졌다는 판단에서 출발합니다)
글쟁이가 활동가가 될수는 없습니다. 또한 반대로 활동가가 글로서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것도 조금은 우습지요. 활동 열심히 하는분들 가끔 글을 접해보면 현심감이 팍팍 묻어나고 좋은글이긴 하지만 글로서 승부하는 사람들 글보다는 세련됨이나 논리적인 접근등등이 떨어지는 감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글로써 승부하시는 분들은 더욱 좋은 글 쓰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며 열심히 활동하시는분들은 행동으로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더욱 좋은 모습이 되는것은 인터넷에 좋은 글 등등에서 활동가분들이 좋은 영감을 얻기를 바라며, 글쓰시는 분들은 글이 어떻게 하면 현실에서 구현될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수 있을때 글과 행동이 더욱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10-09-09

응급의사  

겨란한판님. 많이 배웁니다.
10-09-10

당희(당원희망)  

제목 좀 이쁘게 다십시요!

근데 제목보다 내용으로 토론하고 평가해야하는거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제목이 맘에 안들면 글도 안읽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
오늘은 낚였습니다~^^
10-09-10

무극이아빠  

'죽어간다'를 '침체되어있다'로 바꾸시면 더욱더 섹쉬한 글이 될 듯... ^^
자주자주 좋은글 좀 올려주시길...
기왕이면 재미난 것도... 예를 들면 '19금 전용 참여광장 개설의 필요성'이라던가... ㅋㅋㅋ
10-09-10

아랑아빠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다만 활동가를 그렇게 규정하면
단순 연락 정도를 넘어서 소통과 총화도 하는 정도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가들이 생긴다면 ...
간만에 좋은 글에 추천합니다.
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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