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님의 100만 민란운동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 올립니다.
상처가 될 말들이 많아 상당히 많이 망설였는데
어느분의 글에서(여기는 국민참여당이 아니라 유시민 팬클럽이니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얻어 저의 생각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쓰다 보니 길어 져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1. 들어가며...
문성근님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패배의식에 사로 잡혀 있던 최근의 저에게
뒷통수 치면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먼저 손을 치켜 들었습니다.
2007년 대선 이후 촛불 그리고 노무현의 죽음
그 이후에도 그칠줄 모르고 먹이감을 찾아서 침을 흘리며 짖어대는 미친개들의 그 광폭한 시간들이 이어 지고,
모두들 모르는 척, 못 본 척, 고개 숙이고 회피해 버리는 이 무책임한 시간들 속에서
참 많이도 좌절하고 실패하고 패배하고 그랬더랬습니다.
7.28
재보선의 또 한번의 실패... 구태와 무능력으로 더 이상 희망의 꿈을 꾸기도 싫었고 더 이상 이 나라, 이 국민에 대한 신뢰도
개뿔이다. 되 네이며 패배의식 속으로 속으로 나를 더 깊이 침잠시키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못나고 나약하고 어리석은 나의 모습에 뒷통수를 치는 문성근님의 제안문을 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 말 맞다나 안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안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걸 모르는 게 아닙니다.
뭔꿍꿍이가 있는거 아냐? 온갖 의심들 가질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왜 꿍꿍이가 없겠습니까?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래도 무언가 해보자는 그의 주장이 저의 뒷통수를 때립니다.
이렇게 무력하게 패배의식속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2012년 얼마 남지도 않았고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금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든 제안입니다.
다시금 나서서 뛰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만든... 내 마음속에 또 하나의 희망의 불씨를 살린 제안입니다.
문성근님의 제안문에서 제가 찾아낸 그 희망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2. 노아-2의 꿈이 되어 버린 노무현이 꿨던 꿈.
다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어느 한 윤리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정치가 개판되면 사회전체가 개판된다는 거지… 이 나라는 청년들도 정의를 말하지 않아… 썩어빠진 이세상… 그 원인이 썩어빠진 정치에 있다고 생각해…”
제가 이해하는 노무현은 정의를 말할 수 없는 이땅, 대한민국에서 그 원인인 썩어빠진 정치를 바꾸어 보고 싶어 했고 이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겼던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기준은 항상 양심이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줄 아는 전략가였으며 행동가였습니다.
노무현의 꿈은 그가 2002년 대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던 그 유명한 연설… 조선건국 600년…연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순간 국민들에게
정계재편을 제안할 것입니다.
지금의 구도로는 국회에서 싸움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싸우지 않는 국회의원은 자기 고향에서 인기가 떨어집니다.
정치가 재대로 되려면 지역구도를 해체하고
이념과 정책에 의해서 당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재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는
이 왜곡된 정치구도를 헐어버리고 국민을 위해서 진정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책에 의해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인물에 의해서 정당하게 평가 받는 정상적 정치를 만들어가는 정계재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역사의 순리에 맞습니다.
이 정계재편은 옛날 권력이 하던 정계재편과 달리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제안하고 지지를 받고 그리고 그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아서
지역의 유권자들이 명령하는 대로 국회의원들이 당당히 자신들이 가야 할 곳을 찾아가는
정정당당한 정계재편이 될 것입니다.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남북화해와 협력을 지지하는데 이회창 총재는 사사건건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냉전주의를 가지고 있다. 가슴을 칠일입니다.
한날 한시라도 한나라당에서 이회창 총재와 정치를 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많은 개혁적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명분과 기회가 주어지고 국민의 지지가 모아진다고 하면 왜 ? 움직일 수 없겠습니까? "
노무현은 이땅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계재편을 꿈꿨습니다.
지역논리가 아닌 이념과 정책으로 당당히 경쟁하고 인물로써 국민에게 평가 받는 정치구도로의 재편…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 받을 수 있는 전국정당을 만들어 보기 위해 계획합니다.
기존의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을 만듭니다.
그것이 열린우리당이었습니다.
열린우리당 그러고 보면 당명 한번 기똥차게 잘 만들었습니다.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오는 모두가 남이 아닌 우리이다.” …
그가 민주당원이든, 한나라당원이든, 민노당원이든, 무당파든, 그 어디에 있었더라도 노무현의 문제의식에 동의하고 새로운 전국정당의 꿈을 실현해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폭넓은 정당. 그리고 그 안에서 각 정파들이 민주적이고 정당한 제도를 통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정당…
아마 노무현이 그렸던 종국의 그림은 진보/개혁/평화/공존/자연/환경/복지 등등 큰 틀에서 공감하는 진보적인 정당과 지역/자본/성장/경쟁/보수 등등을 지향하는 한나라당 과 잔류민주당(이둘은 합칠수도 있겠죠)… 이런 그림으로의 재편을 그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두정당이 지역주의가 아닌 정책으로 경쟁하고 인물로써 평가 받아 서로간에 정권을 경쟁을 통해 뺏고 빼앗는 정당한 정권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정치구도… 그것이 노무현이 꿈꾸었던 정개 재편의 꿈이었습니다.
노무현은 이런 정개재편작업을 진행합니다.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세력을 모으고 정개재편작업의 성공을 위하여 내.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합니다.
내부적인 시스템은 열린우리당에서 시도한 기간당원제도가 축이 되는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 당내 민주주의, 상향식의사결정구조등의 민주적 정당운영시스템을 곤고히 하는 것이었고, 외부적인 시스템은 정당이 지역이 아닌 정책과 인물로 경쟁하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선거제도를 개편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무현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이 납니다.
기간당원제를 핵심으로 하는 상향식 정당구조의 실험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실험은 구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정동영을 위시한 비대위측의 기간당원제 폐지. 종이당원 및 사조직 부활이라는 흙탕물로 난도질 당하였고, 마지막까지 연정제안을 통해 자신의 대통령권력을 내어 놓고서라도 실현하려 노력했던 선거제도개편노력은 지지자들로부터도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지지율 폭락이라는 혹독한 상처만을 남기고 맙니다.
지역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고 인물로써 평가 받아 서로간에 정권을 경쟁을 통해 뺏고 빼앗는 정당한 정권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정치구도를 만들어 보고자 했던 노무현의 정개재편을 위한 노력은 그렇게 좌절되고 맙니다.
다 아는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쓴 이유는 노무현이 꿈꿨지만 실패했던 그 꿈. 그 정상적인 정치구도를 만들어 보고자 했던 그 정개재편을 향한 그 꿈이 바로 노아-2의 꿈이고 제가 사회에 눈을 뜨고 정치에 눈을 뜨게된 이유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어 나가야 할 그 꿈이기에 그렇습니다.
제가 노무현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내린 이 사회에 대한 진단에 동의하기 때문이고 그가 제시한 정계재편이라는 처방에 동의하기 때문이며 그의 처방을 실현하기 위해 한결같았던 그의 진정성과 책임감에 감명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모든 정치적 판단의 기준은 노무현이 꾸었던 정상적인 정치구도로의 정계재편에 대한 꿈… 바로 그것입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