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0년 8월 20일(금)자 '김용민의 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KBS, MBC 두 방송사의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공영방송 사장이 된 이후로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걷겠다는 일선 방송인들과, 권력의 '하명' 아래 움직이는 경영진의 입장차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PD수첩' 사건이 발생했다. 정권에게 비우호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아이템의 방송을 저지하고자 김재철 MBC 사장이 직접 나서 불방을 결정한 것이다. 제직진 이야기로는 "4대강 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등의 파장이 예상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의 불방 조치는 권력의 방송장악 논란을 더욱 키울 뿐더러 아울러 방송 내용이 무엇인지 주목시키는 여파를 자아냈다. 그러자 'PD수첩' 방영분 테이프를 압수해 온 김재철 사장, 누군가로부터 거친 욕설을 듣고 있으며, 이미 '원산폭격'을 당하는 상태로 '반성의 뜻'을 다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경쟁사 KBS의 사장 김인규 씨는 "저번에는 까이더니"하며 비웃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 인사로부터 '조인트를 까였다'는 김우룡 당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안에서 밖에서 차이는 김재철 사장, 낙하산의 숙명일까.
경인일보 2010년 8월 20일(금)자 '경인만평' (이공명 화백)
남한의 보수단체가 그동안 대북 비방 전단을 담은 풍선을 휴전선 북쪽으로 띄워 보냈다. 북한 주민이 꼭 소지하게끔 달러까지 넣어서 말이다. 그런데 만평은 거꾸로 북한이 남쪽으로 대남 비난 전단을 담아 풍선을 보내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이런 일은 없었다. 북한이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남한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 게시하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북한은 남한 내에 반정부 기류를 자극하게 위해 트위터를 작정하고 이용하고 있는 흐름이다. 이를 본 정부, 꿀먹은 벙어리처럼 지켜만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북한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내용이 남한 안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다. 뭐라 비방하건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그만일 일, '대통령 친구의 형'이 주도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서 막는 형국은 우습기만 하다. 대북 비방 전단을 수거하는데 급급한 북한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내일신문 2010년 8월 19일(목)자 '내일만평' (김경수 화백)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장 앞에 앉아있다. 위장전입, 조의금을 통한 재테크에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을 욕되게 한 '막말' 파문까지. 야당의 초절정 표적이 된 셈이다. 그런데 옆 자리에 세 명의 남자가 앉아있다. 딱 보니 조현오 후보자와 함께 인사 청문회 석상에 나가게 될 또 다른 후보자들이다. 조현오 후보자가 묻는다. "나는 '경찰이 새롭게 달라지겠다'는 팻말을 보여주며 야당 의원들 앞에서 굽신 댈 각오로 나왔다. 그런데 당신들은 왜 빈손으로 왔느냐"라고 말이다.
그러자 이 후보자들, "우린 너만 있으면 돼"라고 말한다. 여유만만한 자세로 말이다. 이를 두고 <서울신문>은 이렇게 풀이한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집중포화가 조현오 후보자에게만 집중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화살’을 덜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결국 조현오 후보자를 전면에 내세워 바둑의 사석(捨石)처럼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여당이 조현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걸 논란, 쟁점화했다는 '공로' 때문이다. 천안함 유족은 대충 설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사실이라면 모든 문제를 정략에 의존하는 여권의 얕은 수에 혀를 내를 수밖에 없다. "빨리 사나흘이 훌쩍 지나가라. 임명장이 날 기다리고 있다" 후보자들의 이런 소리, 내 귀에만 들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