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재오의 ‘지역 일꾼론’ 비겁하다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 어쩌면 현 정권의 권력 실세로서 선거에 책임 있게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의 출마 선언 첫 마디가 매우 실망스럽고 비겁하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은평을 재선거는 정권 심판이 아니라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적어도 이재오라면 “이명박 대통령 잘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야당에 속아 너무 박하게 평가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확실히 재평가 받아 국정에 힘을 싣겠다.” 뭐 이렇게 당당하게 나설 줄 알았다.
오만과 독선, 무능에 빠진 MB정권의 ‘권력 2인자’ 이른바 ‘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인사가 고작 정권 심판이 아니라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꽁무니부터 빼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못해 안타깝기까지 하다.
저들 스스로도 이명박 정권이 잘못하고 있고, 심판 받을 게 많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그러니 정권 심판론에서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만약 한나라당도 이재오 전 의원의 말처럼 이번 은평을 재선거가 MB심판, 정치혁신의 의미는 전혀 없고, 단지 또 한 명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면 이재오가 아니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구청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 중 한 명을 공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국회의원 시절에 오직 권력 놀음에만 매달리고, 지역 발전은 외면해 자신을 뽑아준 지역 주민들의 뜻을 무시했던 이재오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하는 것은 지역 일꾼론에 맞지 않다. 나아가 은평을 지역 주민들을 깔보는 짓이다.
2010년 7월 2일
국민참여당 대변인 양순필
http://www.handypia.org/mbstop/brief/5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