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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전의 현수막을 보며
희망곰 | 2010-06-04 02:20:49 | 조회 377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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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퇴근길에 운전을 하며

어젯밤 희망열기를 생각하고 쓴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향하는 길에


사람특별시


한명숙 후보의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음 선거는 끝났는데 현수막 철거를 안했구나

참 아깝구나

철거될 현수막이

사람특별시의 희망이 아깝구나

생각을 하다가

유시민의 현수막을 다시한번 봐야겠다는

치졸한 감성주의

멀지 않은 일산으로 한번 가봐야겠다

열한시가 넘었는데 마누라가 투덜대지 않을까

행주대교를 건너서

아직 철거되지 않은 유시민의 현수막을 봅니다.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


기호 8번 국민참여당 유시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가까이 다가가 파스텔 스케치의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미안해요.

뭔가 더 할 일이 있었었는데

하지 못했어요.

노짱을 그렇게 보낸 것처럼

그렇게 나약한 나였어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

쓰디쓴 담배 한대를 피우고

차를 돌려 돌아오는 길.

행주대교의 불빛들이 물빛처럼 일렁일렁

서른여섯 가장이 이렇게 약해야 쓰겠냐고

혼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눈물 꼭꼭 담아 누르고 집에 돌아와

우울한 아내의 앞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는데

참았던

억눌렀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일분

이분

십분

아무말 없이 

하염없이 흘리는 우리 부부의 눈물은

아쉬움만은 아니었을 테지요.

희망의 증거를 확인했기에

이 땅에서 다시한 번 살 수 있겠다는 

더 버틸수 있겠다는

우리

유시민과 한명숙한테 감사하자는

이광재와 안희정과 김두관을 지켜 내자는

곽노현과 김상곤을 믿자는

백분토론에 나와 철지나고 미운 논리를 펼치는

더러운 저들에게 

회심의 카운터펀치를 날려 주자는

그런 다짐을 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수많은 수천 수만의 목소리들을 확인하며

오늘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이천십년의 유월 이일.

이천십년의 유월 삼일. 그리고 사일, 오일.

날이 쌓여 역사가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확인하며

역사가 희망의 증거가 될것이다 라는

오늘의 큰 교훈을 되새김질하면서

꼬물거리는 17개월 딸이 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신념

다시한번 확인해 보며

지친 몸을 누일까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명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선거기간동안 내내 행복했고

선거가 끝난 지금도 행복합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이지만

미소지으며 잠자리에 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서울사람특별시 가양동에서 희원아빠


     

덧글쓰기 | 전체글 1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응급의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0-06-04

이사도라  

어쩜 남자분이 이리도 눈물나게 쓰셨는지....
아침부터 다시 착잡해집니다.ㅠㅠ
우리 유시민님 빚이라도 십시일반 도와주어
투명한 정치인이 되게 해줍시다.
10-06-04

라이온즈  

당신의 글 생각 마음 모두 우리의 진심입니다,

더 큰 꿈을 얻기위해 작은 고통을 주시는겁니다.
10-06-04

민이아빠  

머예요진짜~
이런씩으로 나오깁니까ㅜ.ㅜ
10-06-04

벤자민★  

지금 회사에서 읽고 있습니다..
앞에서 상사가 통화중이신데 눈물이 막 쏟아지려 합니다. ㅠ.ㅠ
콧물 한번 훌쩍 거렸어요..눈물은 꾹 참고 있습니다..
10-06-04

그림자정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희망이 있어서 더욱 눈물이 납니다... 모두들 홧팅 ~~~~
10-06-04

수수꽃다리  

눈물이 납니다.
첨맘님의 얼굴을 쓰다듬는 우리의 손길들이 다시 따스한 바람으로 전국에 불겁니다.

10-06-04

컴아이  

감사합니다...
10-06-04

시민최현  

저도 그랬어요.
더구나 저는 어제 우리 동네에 붙어있던 첨맘님 현수막을 제가 가져왔습니다.
누군가에게 짓밟히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훗날 좋은일이 있으면 옜날을 회상하면서 꺼내보려고요..

나중에 첨맘님 기념관이라도 생기면 제가 기증하렵니다..
10-06-04

임지혜  

저도 같은 심정이 되어 읽었습니다.....

왠지 이번 유시민경기도지사 낙방에 빚진기분입니다....

생활의 전선에서 마음만 보낸것이 못내 애석합니다.....

나하나인데가 아닌 내가 최선을 대해주지 않아서.....그런 맘이 됩니다.......

그리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국민주권을 가진 의식있는 시민으로 조금더 적극적으로 살겠습니다........

유시민님의 조금더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겠습니다.....

제가 노빠였듯 이제 정말 스스로 유빠가 되겠습니다........

10-06-06

연어처럼  

희망의 증거를 보았으니 그것으로도 행복한 눈물을 흘릴만 합니다.
님은 참으로 멋진 분입니다. ^^
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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