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퇴근길에 운전을 하며
어젯밤 희망열기를 생각하고 쓴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향하는 길에
사람특별시
한명숙 후보의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음 선거는 끝났는데 현수막 철거를 안했구나
참 아깝구나
철거될 현수막이
사람특별시의 희망이 아깝구나
생각을 하다가
유시민의 현수막을 다시한번 봐야겠다는
치졸한 감성주의
멀지 않은 일산으로 한번 가봐야겠다
열한시가 넘었는데 마누라가 투덜대지 않을까
행주대교를 건너서
아직 철거되지 않은 유시민의 현수막을 봅니다.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
기호 8번 국민참여당 유시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가까이 다가가 파스텔 스케치의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미안해요.
뭔가 더 할 일이 있었었는데
하지 못했어요.
노짱을 그렇게 보낸 것처럼
그렇게 나약한 나였어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
쓰디쓴 담배 한대를 피우고
차를 돌려 돌아오는 길.
행주대교의 불빛들이 물빛처럼 일렁일렁
서른여섯 가장이 이렇게 약해야 쓰겠냐고
혼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눈물 꼭꼭 담아 누르고 집에 돌아와
우울한 아내의 앞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는데
참았던
억눌렀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일분
이분
십분
아무말 없이
하염없이 흘리는 우리 부부의 눈물은
아쉬움만은 아니었을 테지요.
희망의 증거를 확인했기에
이 땅에서 다시한 번 살 수 있겠다는
더 버틸수 있겠다는
우리
유시민과 한명숙한테 감사하자는
이광재와 안희정과 김두관을 지켜 내자는
곽노현과 김상곤을 믿자는
백분토론에 나와 철지나고 미운 논리를 펼치는
더러운 저들에게
회심의 카운터펀치를 날려 주자는
그런 다짐을 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수많은 수천 수만의 목소리들을 확인하며
오늘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이천십년의 유월 이일.
이천십년의 유월 삼일. 그리고 사일, 오일.
날이 쌓여 역사가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확인하며
역사가 희망의 증거가 될것이다 라는
오늘의 큰 교훈을 되새김질하면서
꼬물거리는 17개월 딸이 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신념
다시한번 확인해 보며
지친 몸을 누일까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명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선거기간동안 내내 행복했고
선거가 끝난 지금도 행복합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이지만
미소지으며 잠자리에 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서울사람특별시 가양동에서 희원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