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1.마지막 유세.수원역광장)
공식 선거운동이 끝났습니다. 이제야말로 진인사대천명의 시간인가요? 후보도, 그를 지지하는 우리들도 쉽사리 잠못드는 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개속 같았던 첨맘님의 거취가 국민참여당의 결정에 따라 3/10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확정되었었지요. 그 때의 진통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너 왜 거기서 출마하냐?"는 사방에서의 곱지않은 시선과 평가들.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시도지사 출마자 1차 공동기자회견'에서
유시민(경기도지사), 오옥만(제주도지사), 이재정(충북도지사), 이병완(광주시장), 유성찬(경북도지사),
김충환(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 "노무현처럼" 내걸고 유시민 경기지사 출마 - 오마이뉴스
그러나 사방의 질시 속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1:1 구도'를 외치며 야권 연대를 추진해 우여곡절, 파란만장의 시간을 지나 결국 5/3일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기에 이르렀죠. 자신이 욕 먹는 것보다 제대로 잘 해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단일화 협상 '파기 책임자'라는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아 얻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물론 손학규라는 거물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고요.
5/5에서 5/10까지의 미친 듯한, 목숨 거는 선거인단 모집이 있었고 마침내 5/13 아침 10시 지나 드라마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기적'이라 부를 만한 유시민의 승리, 그것도 단 0.96% 차이로 두 당의 단일 후보가 된 것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비유까지 나왔을 만큼 쉽지 않은 경선이었는데 말입니다. 이런 요소들, 그리고 특히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0.96%차의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해주신 김진표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많은 감동을 주었더랬습니다. 국민은 이런 걸 원하거든요. 뻔한 결과, 힘있는 자의 독식, 힘없는 자에겐 공평한 기회도 주지않고 박탈하는 것, 이런 것들은 많은 염증을 느끼고 각본없는 드라마의 순수함을 좋아하지요. 그래서 곧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을 겁니다. 곧 이어 이뤄낸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와 창조한국당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야4당의 단일화 후보가 되었다는 것도 크고요.
그러나 언제 유시민의 앞길에 탄탄대로가 있었던가요? 남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길조차 힘들게 가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유시민의 결과론적인 '성공' 뒤엔 늘 훼방꾼이 따라다니곤 했었죠.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짧은 기간에 그가 두번의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한 것을 두고 누구 덕분에 혹은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달콤한 열매만 먹지 않았느냐 하지만 쉬운 길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이 장관으로 지명했지만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이 쌍수 들어 반대를 하는 이상한 현상, 장관 마치고 친정으로 돌아가려니 꺼리는 기이한 현상, 같은 당에 있는 것도 싫고 나가면 분열주의자이고... 이젠 잊어야 할 과거이던가요?
잘 나가며 지지율 역전까지 보이던 상승세는 '천암함'이란 암초에 부딪혀 '북풍' 서리에 싸늘히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비열하고 저열한 정부 여당의 선거 개입이었습니다. 피지도 못한 꽃같은 장병의 희생을 선거에 이용하여 재미를 보니 뵈는게 없었는지 마구 나가다가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역풍이 감지되니 급수습을 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안보무능'에 '경제무능'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높여줬으니까요. 최고위층부터 고관대작(누구 덕분에 잊었던 '고관대작'과 '미관말직'이란 단어를 새롭게 보게 되었죠?)들이 대부분 군대도 안갔다왔으면서 '전쟁불사론'을 외쳤던 것이 아마 국민의 공분을 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국민의 안정과 평화를 지켜야할 군과 국가가 호전성을 드러내니 좋아할 국민이 어디있겠습니까? 전쟁광이 아니고서야.
다시 역전의 발판이 만들어졌고 유시민은 빠졌던 지지율을 착실히 회복시키기 시작했겠지요. 이에 불안해진 한나라당과 김문수 후보는 또 다시 막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두건씩 터뜨렸지요. 과도한 상대후보 비방과 여당 대표의 어이없는 말들은 갈대 같은 '유동층'을 아연실색케 함으로써 부동층으로 혹은 유시민 지지로 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이 시점에 더욱 고삐를 당긴 것이 바로 진보신당 후보인 심상정님의 눈물의 사퇴와 유시민 지지였습니다.
어정쩡하게 답보 상태인 듯한 판이 흔들거리게 되었습니다. 진보 대 보수의 대결집이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래봤자 유시민이 되겠어?" 하던 사람들도 정신 차리고 돌아왔습니다. 심상정님의 눈물은 이 선거의 지상 과제가 "MB 심판과 MB STOP"이란 걸 다시금 깨우쳐준 것입니다. 진보의 싹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인 '민주주의'가 유린되는 엄혹한 시대란 것,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한 채 국가 안보마저 병정놀이로 전락해 버리고 전쟁의 위험을 부추기는 한심한 정권이 경제까지 말아먹게 생겼다는 것을 각자가 가진 안테나로 스스로 느끼게 된 것이랄까요?
고급 정보가 없이 인터넷 기사만 보는 저지만, 한편으로 떨리고 한편으로 믿습니다. 그저 좋은 결과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아직은 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4대강 문제 다시 부각시켜야 합니다. 자연환경의 생물들을 살생하다 못해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아 가는 4대강 사업입니다. 제 2의 문수 스님이 나오면 안됩니다.
끝까지 투표 독려하고 이기는 상상으로 기를 모아 봅시다. 우리에겐 '승리의 경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공식 선거운동은 끝났으나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녁 6시까지 끝까지 달려간 후에 긴장된 마음의 끈을 내리고 두 다리를 뻗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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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연대'에 대한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핵심 내용은 "1:1로 붙이자"는 것이라고. 기초의원을 제외한 광역/기초 단체장과 광역의원까지는 1:1로 붙여보자는 거라고. 이건 우리가 상상해볼 수 있는 가장 설레고 재미있는 선거가 될 거라고.
"가능하겠어요? 그거 되겠어요?"라고 묻는 사람들은 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거 아니겠냐?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하시네요. "정치하는 귀하들이 맘 먹으면 되는 거죠!" (차암,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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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대표의 모텔론을 듣고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저 분들이 의기소침해 있구나'라고. 자신감이 없으면 소극적이 된다면서요.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국민참여당이든 민주당이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집권당이 될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통합'은 어려우니까 '연합'하면 되는 것이고, 연합해서 선거에 이겨 집권하면 '연립정부'를 하면 된다고.
총선에서 1:1로 붙였다면 국회에서도 협력을 한다는 것이고, 그걸 위해 공통의 공약이 나와야 하며 국회에서 그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입법활동을 하면 된다고. 우리가 안해본 거니까 내년에 먼저 지방 자치 단체를 가지고 '연립 정부'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공통의 공약을 만들 수 있다면서요. 이런 분위기만 이루어진다면 3년 후에 거의 100%로 한나라당 집권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하신다는데 정치하는 분들이 오래된 고정 관념과 정서에 매몰되어 생각을 못한다고 하시네요. 이렇게만 된다면 정치가 한단계 높은 단계로 성숙해지고 시민사회도 그에 걸맞게 발전할 거라고 보시는데 말입니다. 이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첨맘님 왈, "저도 남 욕을 안해야 하고(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만 빼고) 여러분도 '그래, 네 말도 맞아.' 하면서 품이 넓게 하셔야 합니다."
- 2009.11.28. 시민광장 총회 후기 중 첨맘님 말씀 - |
저는 유시민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다시금 드네요. 예전부터 믿고 있긴 했지만 참으로 경탄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시민의 지지자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제 친구는 그 가치를 모르지만 저는 알고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어떤 뜻이고 어떤 맘인지 여러분들은 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