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사랑하고참여정부를 계승하는 분들을 지지하는 분들로 알고 글을 시작해 봅니다.
아마 상당히 많은 유벗 분들이 아쉽게도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서 한 표를 행사하게 되시겠죠?
첨맘님의 선거 승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의 일꾼을 바로 뽑는 일도 중요하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네, 한명숙 후보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전적으로 제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잘못된 팩트는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슬로 올라가보면 17대 총선에서 한명숙 후보는 고양 일산(갑인지 을인지)에서 당선됩니다. 탄핵 역풍으로 인한 것이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도 지내시고,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첨맘님과 함께 이해찬 단일화의 불쏘시개가 됩니다. 물론 실패;;
작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반성하지 않는 검찰의 한명숙 수사....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던 한명숙 서울시장 출마 선언,
유시민 서울시장에서 경기지사로 방향 전환,
1심 판결 무죄.....
숨가쁜 날들이 흘러갑니다.
오세훈 후보는?
오세훈의 처남으로 송상기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라는 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분 강의를 참 좋아합니다.
정치권입문을 저울질하던 오세훈 변호사는 어느 당으로 들어갈지 저울질하다가,
당시 예일대에서 송상기와 친분이 있던 남경필 의원의 추천으로 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16대 총선에서 당선, 오세훈 선거법을 만들고 탄핵 역풍을 피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야인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이 때 이미 그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기회주의인데 좋게 얘기하면 타이밍을 잘 아는 선수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의원직을 초장에 던지고 출마한 맹형규가 강금실에 밀리자 구세주처럼 나타나 단번에 선거를 뒤엎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강금실을 압도적으로 이긴 자가 오세훈입니다.
한명숙 후보는 불과 두 달전에 출마선언하고 길어야 서너 달 정도 서울시정에 관하여 연구했을텐데,
오세훈은 5년 전부터 나름대로의 비전을 세우고(한강르네상스 가든파이브 물론 돌아버리겠지만) 있었으며, 4년간 현직으로 서울을 다스린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빨이 있습니다.
시정을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토론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잘 포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대를 대할 때에는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논박하여 상대를 꿈쩍못하게 하여야 하는데 얼마 전 한 후보의 토론을 보니 답답하기 그지없더군요.
"너무나", "허구", "거짓말", "치적에 집중"
이렇게 추상적인 말로 접근하면 오세훈에게 표를 떠서 먹여주는 꼴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서울시 복지예산을 10조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4년간 10조라고 하며 유도심문에 걸렸는데
서울시 복지예산은 현재 4조라는 오 후보에게 넉 다운된 것.
재판 준비하랴 선거 유세하랴 힘들었겠지만, 오 후보를 이기는 건 둘째 치고 솔직히 이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좋은 시정을 펼치리라는 기대감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차라리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되었으면.... 첨맘님이 애초에 서울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벗 분들은 유시민 후보 토론은 많이 보셨죠? 상대 후보인 김문수 후보가 저런 태도를 많이 보여줍니다. 김문수 후보는 "많은", "최첨단", "최고" 이런 식인데, 한 후보가 우리편이라고 생각되지만 토론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데이터의 마술사 이해찬 전 총리가 나왔다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텐데;;
아마 서울에서 오 후보가 재선한다면 패착은 민주당내 경선 무산입니다.
물론 경선이 있기는 있었지만 형식적인 것이었고,
송파구청장 출신의 행정경륜 있는 김성순 후보,
진보를 꿈꾸는 CEO, 현대맨 출신임에도 이미지 남다른 이계안 후보 -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 계승자의 넘버원 여장부 한명숙 이렇게 경선부터 흥행시키면서 본선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오세훈 후보는 스파링파트너로 원희룡 나경원을 상대해서 실력을 키우고 나왔는데 한 후보는 전혀 준비없이 나온, 말하자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날로먹은 대표선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수도권인데, 세 지역중에서 가장 힘들어 보이는 곳은 서울입니다.
기대해볼만한 것은 노풍보다는 천안함 역풍입니다.
주가는 떨어지고 있고, 한 후보는 전쟁 대 평화 구도를 잘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김형주 전 의원의 작품인지...
김형주 전 의원은 17대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추미애를 무너뜨린 참정연계 정치인인데,
한 후보 홍보 쪽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훌륭합니다.
어찌됐건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변에 투표독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줄 요약.
한명숙 TV토론 보고 실망.
그러나 북풍에 대한 역풍으로 아직 희망적.
유벗에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