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초반 인터넷에서 제가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님에게 감히 지적질 한 것은 진정성 어린 걱정이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문제는 서울이었고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은평뉴타운 분양 이 후 더욱 기득권화 된 서울은 이제 유시민이 나서더라도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이명박의 실패한 경제 대 참여정부의 성공한 경제 이슈로 붙어야 엇비슷하게나마 갈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를 선택한 유시민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그는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이슈에 기대지만 않고 새로운 이슈를 창출하려는 그의 창의력과 진정성에 감탄했고 그 어렵디 어려운 경선만 통과되면 본선에서는 김문수에게 좀 더 쉽게 이기리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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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꿈에서나 그려 봤던 '4당연대'를 성공시킨 유시민은 지난 SBS 맞짱토론에서 날았고 김문수는 난타당했습니다. 마치 김문수가 '겸손' 컨셉이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 날 토론은 김문수가 일방적으로 박살난 토론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눈뜬 봉사처럼 유시민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김문수는 누리꾼들의 표현대로 김문수도 유시민을 찍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애초 천안함 사건은 이번 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선거에 활용하기에는 '북풍'은 진부하고 '어뢰설'은 너무나 억지였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을 너무 끌었기 때문에 아무리 무도하기 짝이 없는 이명박이라도 선거에서 활용, 성공하기에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버렸습니다. 얼마간 바빠서 인터넷을 제대로 못봤습니다. 전 이명박 정부가 북한어뢰설의 증거라고 내놓은 그 매직넘버 '1번'은 어떤 네티즌이 올린 패러디인줄 알았습니다. 합법적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북한 어뢰'의 증거라고 하기에는 졸렬했죠. 상상하기도 끔찍하지만 제가 설사 이명박의 개라고 하더라도 그런 증거는 내놓지 못할 것입니다. 그냥 증거 있다고만 하겠습니다. 그런데 떡하니 증거라고 내놓았습니다. 충격 먹었습니다.
현장에서 선거 운동을 한다고 해서 선거 판세를 알 수는 없습니다. 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요. 그러나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저께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발표한 날(전 발표한지도 몰랐습니다) 퇴근 시간 무렵 지하철역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데 전 날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표정과 반응이 심상치 않았습니다.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뉴스를 뒤져 보고서야 그 달라진 분위기의 이유에 대해 알았습니다. 미국이 개입하자 우려했던 중간층 여론이 이명박으로 쏠렸고, 특히 이명박과 김문수에 대해 거리를 뒀던 친박 세력이 결집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MBC가 발표한 여론조사 10% 근저의 차이를 저는 사실로 받아 들였습니다. 도저히 이길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짱이라면 방법을 알텐데,,, 그 분이 그립기만 했습니다.
천안함을 넘어 '전쟁위기론'까지 확산된 어제, 오늘은 정말 모르겠네요. 사람들의 반응이 썩 달라진 것까지 확연히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희망을 갖는 것은 제 마음 속에 있습니다. 우리 노짱에 대한 강한 '사랑'과 '연민' 우리 역사에 대한 '당위성' 유시민에 대한 강한 '지지'를 넘어 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위협받고 겁박 당하는 이 현실 자체가 너무나 싫어졌고 더욱 절박해졌습니다.
일찍이 '전쟁론'의 대가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에 대해 정의했던 "전쟁은 정치의 연장선상이다'란 사전적 의미를 온 몸으로 알게 하는 가슴 둥둥거리는 현실입니다. 쉽게 말해 거짓 권력이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사실이 이미 현실로 다가 온 것 같습니다. 그저 선거구도를 짜기 위해 '전쟁'이냐 '평화' 또는 '위기'냐 '경제'냐란 메세지를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회창도 김영삼도 심지어 전두환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단언컨대, 이명박은 온갖 거짓으로 포장된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 자신의 권력과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이완용처럼 국가도 팔아 먹는 것은 물론 전쟁도 불사할 인간입니다. 제 말이 과장같습니까. '용산참사' 사건을 저지른 책임자들을 처벌은 커녕 승진시켰을 때 칼에 피묻히고 훨훨 뛰는 잔인한 권력을 목도하지 않았습니까. 도올 김용옥이 천안함에 대해 바른 입을 떼자 수사한다고 하고 유시민에게 다소 유리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고 해서 해당 언론사를 검찰 공안부가 수사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입니다.
전신 민주당 지지자들께 엎드려 사과드립니다. 닝구 닝구 하며 놀렸던 것 죄송합니다. 전 똥에 붙었다 쓸개에 붙어다 하는 변희재 같은 놈들을 경멸했던 것이지 님들을 단 한번도 미워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가시밭길을 헤쳐 왔던 신화적인 '연청'에 대해 우리 노사모 이상으로 흠모한 바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당신들이 미웠던 적도 있습니다. 노짱을 깐다고 해서 유시민을 트집 잡는다고 해서 미워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 당신들과 노유빠인 저의 처지가 같은 것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몇일 전, 김문수 측은 유시민을 '집시'에 '비국민'에 빗대어 공격했습니다. 유시민은 둘째 치고 과연 유랑족 집시가 과연 무엇을 잘못했나요? 그들은 유럽인들에 비해 좀 못배우고 가난했습니다. 그게 잘못인가요. 그럼에도 파시즘 권력은 집시를 유대인 앞서 박해하고 대량학살했습니다. 비국민이란 표현은 일제가 천황의 통치에 따르지 않을 때 쓰는 표현이었습니다.
즉 '파시즘'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불균형에서 오는 불만을 만만한 약자 또는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을 지목해 공격하는 수법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못느꼈을 뿐 역사적으로 수없이 반복해 왔던 잔인한 수법입니다. 얼마전까지도 '전라도 사람' '전라도 사람' 많이 들었지요. 설마 그런 끔찍한 세월이 다시 오겠냐고 자위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역사는 좀처럼 발전하지 않습니다. 얼추 한발 잘못 짚으면 곧바로 나락입니다. 지금은요. 수도권에 6억대 이상 부동산 없으면 다 집시 취급받게 생겼습니다. 이명박의 정책을 꼼꼼히 검토해 보십시오. 그 이하를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국민이라 칭하는 노예에 불과할 뿐.
다시 유시민 선거에 대해 말합니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 하는 분들도 계신데 대략 사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같은 큰 선거는 여론 조사가 별로 틀리지 않습니다. 권력에 장악 당한 언론을 저도 믿지 못하지만 이기는 것으로 믿고 대패하는 것보다 지는 것으로 믿고 낙승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좋게 잡아 그저께 한겨레 발표로도 약 8% 정도 차이가 납니다. 지금쯤 전쟁위기론의 역풍으로 대략 4% 차이난다고 봅시다. 그래도 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광석화 같은 해결책은 없습니다. 그저 모두가 유시민에 빠져들 때까지 말해해주십시오. 유세해주십시오. 전화기를 들어 주십시오.
경남 분들은 남아 김두관 후보 도와주시고, 충남 분들은 남아 안희정 도와주시고 유시민을 믿고 사랑하는 대구 분들, 호남 분들, 충북 분들, 강원도 분들은 이번 주말에 경기도로 올라와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모두가 유시민에 빠져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