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서거 이후 일년간 필자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여론조사결과였다. 노무현 서거 직후 최저점을 찍었던 이명박의 지지율이 사후 한달여만에 40%로 회복, 지금은 50%를 넘고 있다. 이명박의 업적이라면, 딱히 찝어 말할수 없는 형편이고, 이명박의 실정이라면 정치, 경제, 외교, 문화, 심지어 국방까지 그냥 넘어가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말이다. 노무현대통령때는 사소한 말실수 하나에도 지지율이 10%씩 뚝뚝 떨어졌던 것에 비해면 정말 대조적인 현상이다. 국민들이 지난 3년간 대통령국정에 대단히 관대해 졌거나, 그외 다른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
수원장안 보궐선거시 여당후보는 야당후보를 불과 한달전까지만도 23%를 앞서고 있었다. 결과는 야당후보의 6% 앞선 승리! 여야모두 당황했는데, 그 이후로 청와대는 야당후보들에게 12% 프리미엄을 주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다.
이는 언론탄압에 따른 민중의 표현자제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독재국가에서는 지도자의 지지율이 대단히 높다. 언론을 이용한 인식지배효과도 있겠지만, 설령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표현을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두환의 지지율이 90%를 넘었고, 외국의 경우 후세인의 지지율이 전쟁직전 97%, 아프리카 대부분 독재국가의 지도자 지지율이 100%가 조금 안되는 수준이다.
유시민이 내세운 야권 단일화는 대단히 합리적인 전략이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겨우 35%정도 내외이니, 나머지 65%가 연합하면 선거에서 쉽게 이길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진보신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4당이 단일화에 합의했고,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는 야4당 단일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고있다. 따라서 계산대로라면, 지금 야권단일화후보가 최소한 20% 이상으로 앞서고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조중동은 물론이거니와, 좌파적인 한겨레, 경향, 엠비씨의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단일화 후보들이 무려 20%정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이해할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초조하고 불안하다. 난 실제 바닥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제법 중립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묻지만, 교회 목사님들과, 강남사는 의사선생님들을 제외하고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그럼, 저 여론조사는 무엇인가?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엊그제 김문수는 자신의 지지율이 유시민후보에 비해 뒤지게 나온 여론조사기관을 고소하였다. 선거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리란 계산에서다. 한 2%정도 야당인사들이 뒤지게 나오면, 야권인사들이 오히려 단결할수 있지만, 한 20% 뒤지게 나오면 야권 지지자들은 아예 손을 놓게 된다. 우리가 선거해봤자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테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나 자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명 김빼기 작전이다.
그럼 어떻게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할수 있을까? 만일, 내가 여론조사 기관의 사장이라면, 일단 이명박정부에게 잘못보이고 싶지 않다. 노무현, 한명숙에게 하는 짓을 보니, 우리같은 사람들 묻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닐것이다. 그렇담,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이 답변하는 시간대로 조사할수 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일반적으로 저학력, 저소득, 노인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낮에 할일없으니 일반적으로 집에 있다. 그럼 낮 2시에 집으로 전화를 돌리면 당연히 한나라당지지율이 높게 나올수 밖에 없다.
응답률도 큰 문제다. 예전 정권에선 개나 소나 대통령을 욕했기 때문에, 정권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할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권이 너무나도 유치하게 나오기 때문에, 아예 응답을 하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는 보통사람들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응답하는 사람들"의 여론조사이고, "응답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친여적인 사람들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는 크게 두가지 바이어스가 있는데, 첫째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 시간대를 여당에 유리하게 지정하는것이고, 둘째는 오직 "응답하는 사람들"의 경향만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기관의 응답률은 10%를 넘지 못한다. 800명 응답을 얻기 위해 10000명에게 전화를 돌린단 말이다. 따라서 나머지 90%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계적으로 분석이 불가능하다. 이명박 정부가 하는일은 무조건 싫은 사람들은 이명박정부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도 않다. 전화기 끊어버린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포커스그룹이나, 인터넷 댓글 분석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여론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여론조사는 근본적으로 언론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만 실용성이 있는 것이다. 독재국가로 갈수록 의미는 퇴색된다.
따라서 야당지지자들은 기운내시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보수보단 진보가 500만명정도 더 많다. 맹자의 민주주의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진보가 반드시 이기게 되어있다.
우리가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 투표관심없는 애들도 독려해서 데리고 가자. 대한민국은 독재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승리했다. 이번에도 그럴것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대국민방송을 하도록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
6월 2일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