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주기에 부쳐
운명이다
원망하지 마라
작은 비석 하나만 세워라
운명입니다
노란 풍선을 달고
노란 옷을 입고
당신과 같은 꿈을 꾸는 것
남겨진 우리의 운명입니다
원망하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부끄러울 뿐입니다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을
죽음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작은 비석 마음속에 세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그것은 우리의 육비肉碑에 새긴 비문입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비분과 혈루血淚로 새긴 비문입니다
혹한의 겨울이 계속 될수록
따듯했던 봄날의 기억들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당신을 보내고야 알았습니다
그때가 봄이었음을
세월이 흘러 머리에 서리가 내려도
당신과 함께 했던
젊은 날의 폭풍같은 나날들을
잊지 못하겠지요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시간들을
이제 그만 보내 드려야 하는데
앞으로도 오랫동안
당신을 안고 통곡할 것 같습니다
해마다 오월이 오면
해마다 오늘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