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지 땐 불이익' 여론조사 때 숨는 경향
與 "우세 안심 못한다" "지방선거는 예외" 의견도
이번 주 들어 발표된 주요 신문과 방송의 6·2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야권은 "우리가 약진하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여야 모두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야당 성향의 숨은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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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與野) 모두 주장하는 '숨은 표'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가 (여당 후보에게) 다소 높게 나오는 것은 여당 프리미엄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12%포인트 정도는 깎아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재·보선에서 선거 전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차이가 보통 10~15%포인트 가량 됐기 때문에 평균값인 12%포인트가량을 '야당 숨은 표'로 본다"고 했다.
야당도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재·보선 표심을 보면 10~15%포인트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숨은 표"라고 했다.
여야의 주장대로 지난 총선과 재·보선 일부 지역에선 야당 후보들의 표가 여론조사보다 많이 나온 사례가 있다. 2009년 4·29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 열흘 전 여론조사에서 12%포인트 앞섰지만, 개표 결과 9.4%포인트 차이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10·28
수원 장안 재선거에서도 선거 초반 한나라당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였고 막판에도 접전 속 우위를 이어갔지만 결국 6.5%포인트 차로 패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도
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노당 강기갑 후보를 15%포인트 안팎으로 앞섰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0.4%포인트 차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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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표'의 실체는?야당 성향의 '숨은 표'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선 "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자라고 답할 경우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침묵하는 유권자들 때문"이란 해석이 있다. 이른바 '지지 후보는 분명하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하지 않는 은폐형 부동층'이란 것이다.
하지만 '숨은 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도 있다. 한규섭 연세대 교수는 "소규모 지역 단위로 치러지는 재·보선이나 총선과 달리 대규모 지역이 무대인 광역단체장 선거나 대선에선 익명성으로 인해 친(親)야당 성향의 유권자가 여론조사에서 의사 표명을 꺼릴 이유가 별로 없다"고 했다. 한국갤럽 배남영 부장은 "과거 재·보선에서의 '숨은 표'가 침묵하는 부동층 때문이라면 이번엔 투표 의향 강도(强度)의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정 정파 지지층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질 경우엔 모든 응답자가 투표를 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실시하는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