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유시민 경기도지사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있어서 방문을 했었다. 적지 않은 사무실에 발디딜 틈이 없어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사람들의 열기때문에 비오듯 땀이 흐르는 가운데 잠시 땀을 식히려고 밖을 나왔더니 이게 웬일인가?

밖에는 내부이 있는 사람들의 두배이상이 사무실을 못 들어가고 밖에서 지인들끼리 선거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기에는 비좁은 관계로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치면서 들어갔더니 내외귀빈에 대한 소개 및 축사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축사를 한 사람은 고노무현대통령의 영원한 후원회장 이기명님이었다.
이기명님은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나 이기명도 죽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이기명은 혼이 빠진 이기명이다."라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적시는 것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진 축사는 진보신당의 경기도지사예비후보이면서 유시민예비후보와 친구인 심상정예비후보였다.
심상정후보는 "시중에 혹시 유시민후보가 만약에 잘 안되면 나에게도 좀 기회가 있을 것 이라는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며 웃음을 보였고, 이어 "내가 먼저 이근처에 사무실을 만들어 놓고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는데 방물장수 유시민이 와서 장사를 했다. 이제 장사가 좀 된 것 같으니 좌판을 좀 걷을 용의가 없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 내가 외쳤다. "이왕이면 장사를 같이 하시죠?"라고 ..그때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심상정후보는 "유시민후보가 잘 되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끝으로 내려왔다.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중에 막바지에 가서 심상정후보와 친구인 유시민후보가 적절한 타협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어 몇 분의 축사가 끝나고 드디어 유시민후보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이었다.
유시민후보의 그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연설은 대중을 휘어잡기는 고김대중전대통령, 고노무현전대통령 이후에 처음 발견한 사람이다. 유시민후보의 연설중에서 생각나는 부분만 요약해서 적어 본다.
"경기도민체육대회에 가서 김문수도지사를 만났습니다. 제가 30여년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인 관계로 반갑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런데 김문수도지사가 저를 많이 긴장한 눈빛으로 경계를 하더군요. 아마도 언론의 여론조사에는 제가 약 5%조금 넘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아마도 크게 긴장하는 눈빛이어서 조금 더 말을 붙이고 싶었지만 뒷걸음질 치며 다른 곳으로 가시더군요. 이것으로 봐서는 확실히 저 유시민에게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진대제후보와 선거를 치를때에는 후보는 물론 참모진까지 일일히 악수를 청하며 격려를 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시민후보가 주호영장관을 만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전국약사대회를 갔다가 주호영장관을 만났습니다. 예전에 대구에서 국회의원선거때 저를 두배차이로 이겼던 주호영장관입니다. 인사를 하였는데 주호영장관이 제가 가슴에 차고 있는 노란리본을 보고 "집안에 누가 돌아가셨습니까?"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 예 집안의 어른이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노란리본은 지난 '운명이다'라는 고노무현전대통령의 자서전을 봉하마을에 가서 헌정하면서 그곳에서 받은 노란리본입니다.
그래서 유시민후보의 연설이 끝나고 잠시 막간을 이용해서 유시민후보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 후보님 이 리본을 좀 찍어도 되겠습니까?"라고 여쭈었더니 "네 찍으시죠"라고 하여 가까이서 노란리본을 찍었습니다.

작년에 고노무현전대통령께서 서거를 하시고, 지나가다가 노란색만 봐도 마음이 애잔해지고, 코등이 시려오는 것은 비단 나만의 증상은 아니겠지요?
5월 3일 유시민후보와 김진표후보간에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안이 타결되어서 각 후보진영에서 열심히 승리를 위한 활동들을 하는 가운데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