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금요일 조간브리핑] "조선일보 007찍나"
● ‘천안함 침몰 사건’ 그 이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원인이 어떻게 나오건 군의 기강과 시스템은 반드시 재점검돼야 할 것 같다.
그렇다. <한국일보>는 “매뉴얼을 무시한 ‘뒤죽박죽 보고’로 인해 생명줄이 엉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군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건너뛰고 청와대에 사건 최초 보고한 꼴이 된다. 보고-판단-지시라인 꼬여 신속한 대응을 못했다는 것이다.
○ 볼썽사나운 책임 떠넘기기도 심하지 않았나?
김태영 장관의 해명이 그렇다. "합참 지휘통제실 반장이 합참의장과 장관에게 보고하는 걸 깜빡 잊었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라며 밝힌 내용이 더 기막히다. "지휘통제실 반장이 나한테 전화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다.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가 강도 높게 정부와 군을 질타했다고?
“대통령과 군 수뇌부는 무비유환의 '죄인'들이다. 군대를 가지 않은 대통령과 육군 출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사고 해역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가. 사건 초기 원인을 예단하지 말자는 이성의 소리를 내던 대통령도 결국은 강경보수 쓰나미에 휩쓸린 인상이다.”
이러면서 “북한에 대한 물리적인 보복은 어렵다. 누구보다도 미국과 중국이 반대할 것이다.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한에 본때를 보일 여지가 우리에게는 없다. 국제사회는 냉엄하다. 유감스럽지만 어물쩍 넘어갈 공산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제목은 ‘일상으로 돌아가자’이다.
○ 천안함 희생 장병 영결식과 관련해 외신보도는 어떻게 나왔나?
어제 해군참모총장이 북한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지만 “고통 준 세력에게 더 큰 대가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지? <조선일보>는 타임 최신호가 "한국이 먼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북한에 쓸 제재 카드가 없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보수적 일간지인 <LA타임스>는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한국의 <조선일보>가 ‘북한군이 어뢰에 몸을 싣고 천안함에 돌진했을 가능성’을 담아 보도한 것에 대해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 여론조사, 왜 이렇게 다르게 나오는지 그 비밀을 다룬 기사가 있다고?
<중앙일보>가 지난 12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문항을 보면 ‘님께선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혹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잘하고’ 앞에는 ‘얼마나’란 수식어가 있고 ‘잘못하고’에는 이 수식어가 없다.
한 전문가는 “‘공부를 얼마나 잘하느냐’고 물으면 공부를 잘한다는 걸 전제로 한 질문이 된다”며 제대로 된 민심을 읽을 수 없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얼마나 응답률이 높았는지를 우선 보고 데이터를 본다고. 이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의 비밀과 관련한 <국민일보> 보도, 주목된다.
● 한나라 의원 10여명이 전교조 명단 공개에 동참하겠다고 했다고?
조전혁 의원이 공개했다가 “당장 지워라. 안 지우면 하루에 3000만 원 씩 전교조에다 지급하라”라는 판결을 받았지?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정두언, 진수희 의원을 비롯한 10명 이상의 의원이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원의 판결을 거부하고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양상이다.
● 약대 유치했던 대학들, 속병이 났다고?
수도권 일부 대학, 정원 40명 배정을 기대했는데 반만 허락 받았다. 약대 재정의 상당 부분은 등록금에 의존해야 하는데 수익, 반 토막 난 거다. 또 약대 신설 때문에 교수들의 몸값이 뛰어 교수 충원도 쉽지 않다고 한다. 연구 실적이 탁월한 교수는 이미 1억을 훌쩍 넘었다고. <한국일보> 보도.
● “전문가도 혀 내두른 '당진군수의 위조여권'”, 이 <한국일보> 기사도 궁금하다.
이번에 위조여권은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고 한다. 사진에 문양까지 찍혀 있었다고. 본인 손으로 칼, 풀로 했겠나? 전문 여권위조단의 개입이 드러나고 있는 것. 한편 민종기 군수, 도주하고는 수도권의 한 모텔에 은거했다고. 이처럼 몸을 꼭꼭 숨긴 민종기 군수를 붙잡는 데는 지인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이 지인은 "민종기 군수가 만나자는 연락이 제보했다"고 한다.
●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MBC 'PD수첩‘ PD에게 “다른 사람을 통해 경고 메시지가 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다른 사람이 불교방송 사장이라고?
MBC 기자였던 김영일 사장이 MBC 최승호 PD에게 ‘제보자인 사람이 정신이 이상하고 사기꾼이므로 범죄자 말을 믿으면 민형사상 조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는 것. 한편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이 위원장과 함께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한겨레> 보도.
● 4대강과 관련한 기사 오늘도 있지?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4대강 정비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저지대 침수, 보의 높이 낮추기, 공사 과정에서 동·식물의 피해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 같던 모래톱을 파헤쳐 콘크리트로 바르거나 규격화된 조경으로 그 강이 그 강처럼 비슷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꼭 2012년까지 공사시한을 못 박을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팔당 유기농 단지를 들어 엎어서 친환경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는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이곳 농민들은 이 지역을 유기농단지로 만들려고 수 십 년 동안 무농약 농사를 지으며 땅심을 길러왔다. 이런 곳을 뭉개버리고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이곳에 와서 ‘유기농이 우리 농업의 대안’이라고 했다”라며 비판했다.
● 상지대 김문기 전 이사장이 복귀할 것 같다고?
당시 <조선일보> 기사가 잊히지 않는다. 재단전입금, 김문기 이사장이 1년에 3000 원만 냈다는 보도였다. 게다가 학교 상당수 요직에 친인척을 배치하고 돈 받고 학생을 편 입학시켰다는 지적도 있었지? 게다가 교수 채용할 때 역술가를 옆에 놓기도 하고 봉급포기각서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있었고.
그래서 문민정부 때 퇴출됐는데 17년 만에 복귀한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문기 씨 측에다 정 이사 9명 가운데 5명을 배분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당연히 복귀는 시간문제이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일보> 보도.
● 철도공사가 연좌제 논란으로 시끄럽다고?
철도공사와 재단법인 철도장학회가 지난해 12월 말 내부 징계를 받은 직원의 자녀들이 철도장학생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내부 징계 중에는 철도파업에 따른 징계도 포함됐는데 이로써 12000여 조합원 자녀들은 원천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것. <경향신문> 보도.
● 경찰이 김문수 지사를 비방한 노조원을 입건했다고?
‘어사 박문수는 도둑 잡고 지사 김○○는 도둑 지원?’ 보는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을 단 유인물이 수원에 뿌려졌다. 김문수 지사는 안 나왔지만 유인물에 나오는 ‘김○○’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지칭한 것으로 알 수 있다. 한 외국계 기업 노조원의 소행이라고 한다.
한편 최근에 수원과 안산시 일대에서 발견된 김문수 지사 비방 스티커도 주목된다. ‘무상급식은 외면, 장애인 지원금은 삭감, 외투기업엔 퍼주기, 4대강은 쑥대밭, 장하다 김문수’라는 글귀가 적혔다. 경찰은 이거 만든 사람도 그 외국계 기업 노조원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 날씨는?
낮 동안에도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조금 잦아들면서 쌀쌀함은 많이 누그러지겠는데. 토요일인 내일 낮부터나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겠다.
시사평론가 김용민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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