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오마이뉴스 경기지사 후보 토론을 봤습니다.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말바꾸기 논란과 유시민의 사과 선행 여부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전 MBC 토론에서 밝혔다시피 김진표 후보는 일 주일 동안 전 언론에 합의가 되었다고 보도가 되었는데 그 때 문제를 제기했어야지 제기하지 않고 있다가 유시민이 합의안을 깼다는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경기지사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서 여론조사 절반, 참여 경선 절반안에 대해서 합의를 했을 뿐 구체적인 경선룰에 대한 합의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모든 게 합의가 된 것처럼 공표를 했다.
언론과 민주당에 보도자료나 공문을 통해서 정확히 오보를 정정하는 보도를 해야 했습니다. 김진표 후보 지적처럼 일주일 동안 가만 있었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합의된 것으로 '간주'하는 오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합의에 대한 인식이 전략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실수인지는 내부 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 판단할 수 없지만 외부에서 판단했을 때는 참여당 측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인식합니다. 일일히 참여당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관계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습니다. 언론에 보도되고 난 한참 뒤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효과가 미미할 뿐더러, 왜 그 때는 가만이 있었느냐 혹 전략적인 행동 아니었느냐고 비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단일화에 대한 세부 사항이 합의되었다고 주장하니까 단일화에 대한 실무협의에 대해 나가지 못했다는 유시민 후보의 말에 대해서 선뜻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시민단체에서도 비판하는 부분입니다. 실무협의에서 나가서 민주당에 사실정정을 요구하고, 언론에도 세부안에 협의 중이라는 것을 알리면 될텐데 왜 굳이 실무협의에 불참했어야 하는지 그 명분은 무엇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외부에 알린 민주당에 책임이 있겠습니다만 그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 참여당의 미숙함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유시민과 참여당이 민주당과의 합의를 깬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후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하면 후보 선정의 유불리를 떠나 공정하지 못하고, 이는 굿루저가 될 수 없고, 그렇게 뽑힌 후보는 본선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맞습니다. 가만 들어보니 2002년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방식(남녀비, 연령비를 맞춘)으로 하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왜 민주당에서는 어떠한 근거로 이를 거부하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진표 후보는 민주당안의 합리성에 대해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명망있는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했으니 서로의 입장을 잘 파악해서 중재안을 마련하지 않았겠느냐고 에둘러 이야기했습니다.
유시민 후보께서는 단순히 민주당에서 융통성이 없이 안 받아들이려고 하니까.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민주당의 거부 논리가 어떤 부분이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주시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논의의 흐름을 유시민 후보가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약속을 번복하고 중재안을 거부했다가 아니라, 합리적이지고, 검증되지도 않은 안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공정한 단일화 경선을 하자라는 흐름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토론 중 김진표 후보가 진정한 사과가 있으면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해야만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시민 후보의 말바꾸기로 인해서 민주당 내에서 신뢰가 깨졌다. 5월 2일 이후에는 국민경선이 불가능한데 참여당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지연작전을 쓰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서 사과를 해서 다시 협상이 재개될 수만 있다면 사과를 하겠다.
다만 룰에 있어 양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상식의 준수를 해주라. 그러면 사과를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저에게는 모호하게 다가왔습니다. 상식의 준수가 다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참여당이 제안한 수정안을 받아들이라는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여기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조건부 사과가 아니라 통크게 말을 바꾼 것에 대해서 민주당과 시민단체에 사과를 하시길 바랍니다.
유시민 후보 입장에서 아무리 불합리한 안이었더라도 김진표 후보의 말처럼 시민단체에 경선룰을 위임하겠다는 말을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엎지러진 물입니다. 시민단체가 그럴 줄 몰랐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말해도 여론이 쉽게 호의적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시민은 앞으로 정치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하면 말을 쉽게 바꾸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쉽게 지우기 힘들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약속은 번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말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을 바꾸었을 때 개인과 그가 속한 집단, 국가, 세계가 얼마나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하는 가치가 더 컸을 때 사회적 비난과 지지의 수위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바꾸었을 때는 그럴러면 뭐하러 약속했냐? 원래 불리하면 지킬 마음이 없었지 않느냐? 다가올
미래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서 무슨 약속을 하느냐? 원래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라는 대중의 비난은 피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말 잘하는 유시민'서 '신의를 지키는 유시민'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론 내내 김진표 후보는 말 잘한다는 것을 유시민 후보의 강점으로 내세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 때 그 때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이번 오마이뉴스 토론에서는 다소 경직된 모습이 느껴졌지만 이전 mbc 토론에서는 한없이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유시민 후보님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조금만 더 낮추고 김진표 후보에게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을
김진표 후보에게 넘기자는 것이지요.
이것도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유시민 후보는 비교적 실질을 중시하고, 상대적으로 김진표 후보는 형식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말바꾼 유시민에 김진표는 집착을 하고, 유시민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선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저에게는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실제적으로 김진표 후보는 경선룰의 세부사항에 대해서 파악을 잘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아래 참모진에 일임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유시민 후보는 경선룰의 연혁과 의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단일화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먼저 유시민 후보가 손을 내밀었으면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먼저 사과를 했다가
덤터기 쓰는 것은 아닐까? 사과만 받고 민주당과 김진표가 쌩까는 것을 아닐까? 참여당에 정치적인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국민들과 언론이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론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결코 당신을 혼자 놔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과는 끝이 아니라 다시 출발점에 서는 것입니다.
유시민 후보가 토론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는 않았지만 암수, 살수, 몰상식한 안이라는 말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 사실입니다. 중재안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굳이 그렇게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같은 편에 대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님의 말씀처럼 국민은 정치를 통해서 감동을 맛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외형적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혐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그 해 대선 등에서 국민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그 현장을 주도하면서 유시민님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유시민님에 의해 그 감동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님이 먼저 조건없는 사과를 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