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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와 작별을 고하며
엄나무 | 2010-04-20 18:15:15 | 조회 641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4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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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인생 너무 복잡하게 산다"고 친구가 그러더라고

어느분이 쓴글이 있어 이게 그 대답의 일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노무현님 시절에도 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보며 흐믓했다

그때도 정치도 짜증난게 있었고 경기도 안 풀리고 하니 귀여운 아이들 보며 웃었는데...

그런게 위안이 된다기 보다는 글케 잠시 쉬고 다시 싸울 일들이 참 많다고 느끼고

힘을 낼수 있었다. 많은 모순을 몬가 주체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에...

 

지금은 아이돌 걸스들 보는 이유가 좀 다른것 같다.

단지 그것 말고는 다른걸 하기 싫은 이유도 있다.

짜증나는 세상 보기도 싫고 기냥 개네들 허벅지나 보며.....

이눔의 정권은 사람을 아주 무력하게 만든다.

니들이 용써봐야  거기서 절대 못벗어난다. 절대 못바꾼다고 각인시킨다.

 

다음 대선까지는 울 걸스들 안볼란다.

아저씨를 원망하지 말그래이...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455

베를루스코니 ‘데자뷰’

 

로마에서 키스 장면을 너무 많이 찍어왔다. 아름다운 유적 벽돌담에 걸터앉아 젊은 연인들도 부부들도 모두 끌어안고 쓰다듬으며 열중하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던지,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60분 테이프 한 권을 채웠다. 역시나 쓰지 못한 이 장면들 말고, 뭘 건져오긴 했던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언론장악’. 너무 반복해서 누군가 식상하다는 말마저 해버릴 것 같다. 사실 요즘은 모든 구호가 긴 싸움 끝에 그렇게 폐기처분 되는 세상이다. MBC의 배부른 방송인들 역시 지겹게도 또 파업을 하지 않는가.

새로운 팩트는 이렇다. 이탈리아에서 네 개의 유명 정치토크쇼가 방송중단 조치를 받았다. 국영방송 ‘라이’(RAI)의 이사회와 의회의 공영TV위원회가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중단된 프로그램 ‘아노제로’의 사회자가 “방송중단 조치는 마피아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당 사이의 관계를 추궁하는 질문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할 정도니, 이 프로그램이 결코 가벼운 신변잡기 말장난을 하는 게 아니었다. 지방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로마 도착 후 여섯 시간을 달려 남부도시 바리(Bari)의 유세장에 갔다. 여당의 주지사 후보를 지원 유세하러 나타난 베를루스코니 총리. 자신을 파헤치는 언론에 대한 불평을 드러내다가 말한다. “여러분들은 더 많은 일자리를 원합니까? 청년 실업자의 수가 줄길 바랍니까?” 여기까지는 경제 살리기구나, 싶었다. 그러나 한 발 더 나간다. “여러분은 좌파가 여러분이 저축해 놓은 것을 세금으로 가져가길 원하십니까? 좌파가 이곳 부동산에 개입되길 바라십니까?” 그리고 거의 팬클럽을 방불케 하는 열광.

좌파와 세금과 부동산이라니, 총리와 언론을 찍으러 왔다가 군중 속에서 이탈리아의 맨얼굴과 마주쳤다. 말만 많은 좌파는 그만!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약속에 군중은 상대 당과 이른바 좌파에 야유를 퍼붓는다. 젊은 법학도를 붙잡고 물었다. 총리를 지지하시는 이유가 뭐예요?

“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는 위대한 사람이에요. 쓰레기 대란 때에도 그랬고 최근에는 홍수와 지진이 있었습니다만 총리 덕분에 피해 주민들에게 즉시 도움을 줄 수 있었죠.” 공교롭게도 ‘쓰레기 대란’은 어떤 의제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선택적으로 다루어지는 예로 KBS스페셜에서 방송된 적이 있다. 그가 소유한 미디어셋 방송에서 나폴리의 쓰레기 대란을 집중 보도하며 그 원인을 이전 정권으로 돌렸고, 총리의 강경한 대처는 지도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물론 그의 마피아 연루설 등은 이미 이 열광 속에선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세금과 부동산 등 구조를 바꾸는 문제에선 철저히 민심을 ‘낚되’,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는 현장에 출동해서 말 한마디로 신속 강경 대처하는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고, 비판적인 의제를 다루는 언론은 손을 봐주는 방식. 이탈리아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중단된 방송들은 어떻게 되었던가? 다시 열 시간을 달려 북부도시 볼로냐에 가보니, 체육관에서 방송을 뺏긴 MC들이 모여서 풍자와 진지함이 뒤섞인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객석에 못 들어간 사람들이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곳에선, 유세장과 완전히 다른 이탈리아의 얼굴을 보았다. 이를테면 이런 사람들.

“RAI의 운영위원회는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확신은 못하겠어요. 저는 정치가도 기자도 아닌 정비공이기 때문에. 여러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이 모임을 위한 경비를 충당했죠. 저희는 많은 기자들을 초대하여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이곳에서 얘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국이 병들어 있음을 열정적으로 말해준 시민들. 그 아름다운 표정들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를 떠나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만성적인 피로와 무력감이 이탈리아 반도를 지배한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만이 피로 또한 느낀다. 그러나 뭘 어떻게 할 것인가? 매일 밖에서 콘서트하며 야유를?

   
  ▲ 김종우 MBC ‘W’ PD  
 
이탈리아 역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는 극우파인 북부동맹의 약진과 여당의 승리였다. 유세장의 시민들은 세금이야기에 열광했고, 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일자리가 있음을 행운이라고 말하거나, 일 년째 실업자라며 투표는 잘 모르겠다고 힘없게 웃었다. 마이클 무어의 <식코>에 등장한, 전 영국 노동당 의원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국민을 통제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생기를 잃게 하는 겁니다. 교육받고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국민은 휘어잡기 더 어렵습니다.”

이탈리아의 TV에서는 생활 정보 프로에 쇼걸 ‘벨리나’가 등장해 비키니를 입고 춤춘다. TV를 가리키며 한 시민이 말한다. “이탈리아의 상황은 다들 어느 정도 알 거라고 생각해요. 단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알려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세요. 모두가 TV에서 만족할 만한 걸 얻고 있잖아요.” 위대한 조상을 가진 국민들은 자조하거나 냉소하면서 지쳐 있었다. 이 이상한 상태가 비판적인 언론이 사라진 국가의 모습이다.

결론은 이렇다. 투표는 권력자도 두려워한다. 언론 특히 TV가 비판적인 태도를 잃고 나면 남는 건 권력에 이용당하거나 벗겨서 장사하는 것밖에 없다.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시민사회는 영원한 유지를 꿈꾸는 이익단체와 찰떡궁합이다. 그리고 벨리나 보고 이탈리아 비웃지 말자. 걸 그룹 합치면 100명 넘는단다. 매일 그 허벅지 보는 낙으로 살고들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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