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아고라에 올라온 글입니다.
봉은사 명진스님께서 사퇴압력을 받고 계신듯 합니다.
이시대 몇 남지않은 참된 종교지도자중 한분이십니다.
지켜드려야지요..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고라 가셔서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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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성동에 산지 6년 정도 된 주민입니다.
매주는 아니지만 법회도 가끔 나가고, 봉은사는 집과 가까워 자주 산책다니는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 제가 삼성동에 이사왔을 때만 해도
근처 사는 친구가 "저 절 돈 밝히는 거 장난 아니다"라면서 욕을 했습니다.
그 친구네 집도 불교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명진 주지스님이 부임해서 천일기도를 하네,
재정 공개를 해서 절 운영을 신도에게 넘기겠네 해도 솔직히 안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재정을 비롯한 사찰운영이 신도회에 전부 오픈되고
불전함까지 모두 신도들에게 맡겨지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TV에도 나왔었지요.
불자로서 말하기 낯뜨겁지만 솔직히 이제껏 불전함이라는 거,
일부 스님들의 임의대로 무원칙하게 쓰여지는 경우 많았습니다.
그것까지 다 놓아버리는 거 보고, 뭔가 다른 스님인가 싶어 봉은사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법회 참석하는 사람 수도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삼성동 살면서 본 6년여간 봉은사는 그 어느때보다 좋아졌습니다.
절 분위기가 예전과는 달라졌어요.
제가 화나는 것은 이런 분을 몰아내려고
종단에서나 일부 언론에서는 갈등의 이유를 불교계 내부의 이권 싸움으로 몰아가는 겁니다.
이권 따지는 사람이 미쳤다고 사재 털어서 용산 유족분들께 1억원이나 위로금을 전달합니까?
저희 절은 절의 모든 수입과 불전함까지 종무소와 신도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절대로 스님들이 신도들 몰래 그런 큰 돈을 빼갈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3년 넘게 주지 하시면서 받은 월급이나 시주받는 돈 모아서 그렇게 아낌없이 아파하는 사람들
도우려고 내놓을 수 있는 스님이 조계종에 몇이나 될까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더 화나는 것은, 이런 것을 두고서까지 좌파 우파를 따지는 말종들입니다.
용산 유족들 돕는 것을 보고 "좌파 주지가 저러고 다니는 걸 그냥 둘거냐?"는 말까지 나왔다네요.
어떤 말종인지 짐작들은 하실 겁니다.
굶는 애들 밥 먹이라고 경기도 무상급식하는 데 쌀값 지원한 것도 못마땅해하는 건 물론이겠죠.
자선 활동도 이념을 따져가며 해야 합니까?
절의 주인인 신도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왜 총무원이 갑작스럽게 이렇게 우리 절을 들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데 더 흉흉한 소문들도 떠돕니다.
직영으로 갑자기 전환해도 공식적으로는 명진 스님을 임기까지 내쫓을 수 없으니
임기 전에 뭐라도 꼬투리를 잡아서 징계를 통해 불명예스럽게 쫓아낼거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봉은사는 제가 절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상식적이다'라는 느낌이 들게 한 절입니다.
명진 스님이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건 신도들도 다 알고, 그런 점을 싫어하는 신도들도 있습니다.
저도 법회때는 가급적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수행 이야기나 하셨으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명진 스님이 주지로 와서 양심적으로 절을 운영했고
절 분위기를 많이 바꾸었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를 합니다.
그렇게 뿌리깊은 돈과 이권 싸움을 종식시키고 불교 이미지를 개선시킨 분을
총무원에서 앞장서서 쫓아내려고 하는 것이 화가 납니다.
그리고 총무원에 좌파 주지가 어쩌니 압박을 넣은 자가 있다면
좌파고 우파고 따지기 전에 자기나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들이 좌파 우파 따지는 자체가 웃기니까요.
원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41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