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몸이 피곤해서 종일 방콕 모드이다. 하릴없이 TV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그런데 공중파 TV3사에서 국민 대 축제 발송을 하고 있다. 내용인 즉슨 동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한 격려와 더불어 이를 계기로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나가자는 것이라 한다. 뭐 뜻은 좋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개인 생활을 포기하면서 까지 혹독한 훈련을 이겨 내고 성과를 이룬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맞고 또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이리저리 갈라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응집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TV를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은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선수들의 격려는 휴식이 최고이다.
지금 방송을 보니 유명가수가 나와 노래를 하고 메달리스트들과 같이 공연을 하고 있다. 누가 가수인지 선수인지 의상만 다를 뿐 다를 바 없다. 선수들을 생각하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생활을 접어두고 태릉에서 혹독한 훈련을 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후 방송사건 기타 언론이건 출연과 인터뷰에 시달려야 했다, 어찌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훈련을 했기에 국민적 관심이 증폭된 지금 일종의 의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도가 지나쳐도 한참이나 지나쳤다. 메달 딴 후 부터 그들은 일개 선수가 아닌 연예인을 능가하는 대중의 관심대상이 돼 버렸다. 공항에 입국할 때를 보시라. 방송 3사는 물론이거니와 뉴스 전문채널 까지 입국 현장을 생중계 했고 심지어 연예 뉴스를 다루는 프로에서 조차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방영 했다.
이에 선수들을 마중나온 실질적인 주인공인 가족들은 눈인사만 주고 받을 뿐 따뜻한 손한번 잡아 주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해단식과 더불어 청와대 오찬, 소속 학교 및 단체의 환영 행사, 방송 출연, 그리고 오늘의 행사까지..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세대들이기에 어찌 보면 이런 대중의 관심을 바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 또한 어디까지나 그들의 판단에 맏겨야지 이렇게 일관되고 동원된 행사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제라도 가족들과 지인들끼리 오븟한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 방송 3사의 전파낭비
일요일 6~8시 까지는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한 황금시간대이다. 그런데 3사 동시 생방송이다, 이게 KBS/MBC등 중계권을 빼앗긴 방송사들이 그토록 SBS를 비판했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함인가?
뭐 말못할 사정이 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뭔가 구린 냄새가 나는 방송
솔직히 이런 행위를 정치적으로 접근을 하면 싫어할 사람도 적잖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린 냄새가 진하게 나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국풍81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무려 3일 동안 인기 연예인들이나 문화 예술인들이 충 동원되어 어마어마한 공연을 했고 이는 TV로 전국에 생중계 됐다. 결과야 어쨌든 그 행사를 기획한 목적은 쿠데타라른 비 정상적인 방법을 집권한 정권이 국민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풍81 포스터: 광주 민주 항쟁을 무마 시키기 위한 정권과 언론의 합작품이었다>
현재 방송사들은 거의 이 정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최후의 보루라고 여겨 졌던 MBC마저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 친정부적인 인사가 사장 자리에 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방송 되고 있는 국민 대축제를 순수한 의도로만 봐야 할 것인가?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따는 날 MBC신임 사장이 선임 되었다>
-국민들의 지나친 관심도 문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에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아니 그냥 선수들을 격려 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환영하고 격려 해 주었다면? 물론 언론들의 지나친 보도도 있고 국위를 선양 한 우리 선수들을 보고 자긍심을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꼭 국민들의 잘못으로 보기도 어렵다. 또 이러한 현상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지나치게 국가 대 국가 간 대결이라는 성향이 강한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연 스포츠가 주는 진한 감동과 더불어 패배를 깨끗이 승복하는 스포츠 자체가 주는 메세지에 얼마나 충실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선수를 비교하는 글이 아직도 많이 올라 오고 있다.
필자 역시 문제의 발단은 일부 일본 언론이나 네티즌들의 지나친 보도와 악의적인 게시글이 문제라고 본다,
그렇기에 3.1절날에는 우리 네티즌들이 일본은 2ch 채널을 공격 했고 일본 네티즌들 역시 청와대와 반크 사이트를 해킹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우리 네티즌들은 정당한 행위라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것에 과민 대응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대응하는 것이 니들도 별반 다를게 없어 라는 그들의 노림수에 넘어 가는 것이다.
어차피 연아 선수가 마오보다 잘해서 금메달 딴 것이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우리는 마오 선수를 욕할 게 아니라 위로 해 주고 격려 해 주는 쿨한 모습을 보이는 건 어떨까?
- 정권에 말한다,
더이상 순수한 선수들을 정권의 나팔수로 이용하지 말기를 바란다. 북경 올림픽 때도 부상 당해서 목발 짚고 있는 선수들까지도 거리 행진을 시켜 빈축을 사지 않았는가?
국민통합을 그렇게 염원한다면 이렇게 선수들을 앞세워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 게 아니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아파 하는게 뭔지 그리고 진정으로 소통을 가로 막고 국민 통합을 저해 하는 원인이 뭔지 다시 한번 찬찬히 그리고 깊이 고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