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주 화요일에 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드디어 나도 본격 시동을 걸게되나?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면서도 가고싶은 길과 가야만 하는 길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외부조건보다 형의 의지가 중요하죠. 형 내면에 진짜 지역을 사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지 다시한번 진지하게 살펴보세요."
그제 방문했던 대학 후배가 한 말이다. 후배 말대로 그렇게 해봤다.
답은? 물음표다. 그럼에도 길은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시의원 재선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조언하셨다. 그리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의견발표를 유보한 것도 이때문이었다. 시의원 재선출마에 대한 핑계거리를 찾고 싶었다. 아니 구실을 찾자면 명확했다. 아직 초선이라 더 역량도 축적하고. 나이도 비교적 젊고...기초의회 교두보를 더욱 단단히 할 필요도 있고....거기에다가 만만치 않은 개인적 상황까지..
지역 민주당 분들께 그간 직.간접적으로 판을 회피하고 싶은 이런 나의 의사를 끊임없이 말해왔다.
나의 거취 여부는 당신네들이 얼마나 명분과 모양새를 만들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그것만 충족되면 모든 선거에 불출마할 뿐더러 공동 선대위장까지 맡을 용의도 있다고....
심지어는 작년 연말 여러사람이 모인 공동협의 모임에서까지 공개적으로 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무응답이었다. 참여당의 실체와 존재감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는 한편 어느 사이 내 지역구를 포함, 전 지역에 자당 후보 내정작업을 착수하는 기민한 모습도 보였다.
이 상황에서 그렇다면 결국 우리의 존재감과 실체를 드러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이 밀려들었다.
그럼에도 다시한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야권분열로 비쳐지는 모습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필패의 구도를 벌여놓은 장본인으로 지목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염려되었다.
하지만 이제 생각의 가닥이 분명해졌다.
중요한 것은 현 지역 민주당 후보로는 어떤 구도가 펼쳐지든 본선필패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더구나 내놓는 공약과 행보를 보면 이러한 위기감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최소한 판을 흔들어놓지 않으면 안된다.
선거가 개인적 입신양명이나 정략을 위한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의명분과 가치철학이 녹아들지 않는 선거의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는 지금 mb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생생히 체험하고 있는가. 온갖 표심자극을 위한 공학적 사고만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그래도 당당히
가치와 명분을 가지고 싸워보는 선거판을 만들고 싶다.
2010년 6월 2일밤.
나의 승리가 아닌 시민승리의 장을 만들고 싶다.
선거공학의 승리가 아닌 가치와 철학이 승리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 과정에 내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과감히 나를 던져보기로 했다.
먼 훗날 오늘 나의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회상을 하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