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2. 18(목) 조간 브리핑
● 꽃 이름 같은 이상화, 어제 국민의 희망이 됐었다.
0.023 초! 스케이트 날 3분의 2 정도인 30cm 차로 승부가 갈렸다. 하지만 우연한 승리라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상화의 금메달이 눈물로 빚어졌기 때문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한때 빙상을 포기하기도 했다. 구멍 난 운동화를 메워가며 훈련했다. 동생이 더 소질 있어 보여 스케이트를 포기한 오빠, 700만 원 대출받아 전지훈련 보낸 부모도 목에 금메달을 걸었다. <경향신문> 보도.
○ 외신들도 ‘Surprise'를 연발하고 있다고?
1980년 스피드스케이팅 5관왕인 하이든조차 “한국 선수들의 질주, 믿을 수 없다”라고 반응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또 ‘깜짝 놀랄’ 즉 stunning이라는 표현을 썼고, AFP통신도 ‘충격적인 승리’, shock victory거뒀다고 소개했다. 이번 올림픽 공식방송사인 캐나다의 CTV는 한국을 ‘실력자’, powerhouse라고 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 이젠 두 자릿수 금메달도 노릴 수 있지 않나?
그렇다. 빙속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지? 롱트랙에서 우리가 이정도 선전할 것이라 예측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제 쇼트트랙, 우리의 금밭이 또 기다리고 있다. 피날레를 장식할 김연아는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오늘도 빅 이벤트가 기다린다. 한 시간 뒤, 스피드 남자 1000m, 모태범을 비롯한 네 명의 우리 선수들이 나온다.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이 12시에 있다.
● 또 국내 소식으로 들어와 보자.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가 되지?
일자리 창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핀 <한겨레> 기사가 주목된다. 새 일자리, 약속대로라면 120만 개 새로 생겨야 하는데, 실적은 고작 7만 개였다고. 그나마 이것도 질 낮은 고용인 경우가 많다. 비정규직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1년 동안 30만 개 늘어난 575만이라는 것이다.
○ 정부가 '747 공약'을 폐기하고 '비전 2020' 계획을 추진한다고?
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이른바 ‘747’아닌가. 현실성이 없어 폐기하고. 대신 10년 뒤 성장률 5%, 합계 출산율 1.7명,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을 위한 국가발전 청사진인 '비전 2020'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 <조선일보> 보도.
● 어제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가 정치권에 큰 관심을 모른 모양이다.
세종시 수정안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세종시 혼란에 대해 다수가 이명박 대통령 탓으로 돌린 내용이지? <동아일보>는 “강도론까지 나오다보니 국민 상당수가 싫증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역마다 홍보지를 뿌렸는데 설 민심의 대반전은 없었던 셈이다.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졌다고.
●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강성 발언을 쏟아낸 권태신 총리실장,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세종시 계획을 원안대로 하면 사회주의도시가 된다” “정치인은 강도다” 이런 발언을 했었지? 어제 국회에서 이 발언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런데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신동아> 3월호는 “권태신 실장이 고양시 임야를 재산공개 때 뺐다”, “강남 아파트로 갈아탈 때엔 이산가족이 되기도 했다”, “부천 땅의 경우 세금체납으로 압류됐었다”라고 전했다. 땅이 참 많으시네.
● 예술가에게 시위 불참 서약서를 쓰게 한 정부 처사에 대해 <조선일보>가 강도 높게 비판했군.
‘불법 폭력시위 불참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정부보조금을 줄 수 없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예술인들이 반발하고 나섰지? <조선일보> 박은주 부장은 칼럼을 통해 “정부는 언제나 촌스럽게 일처리를 한다. 모멸감 주는 투항서를 쓰라니 예술인들이 등 돌릴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한 것이다.
● 모든 판결문을 다 공개한다고?
그동안 주요 사건 판결문만 공개했지? 앞으로는 다 공개한다는 것이다. 판결 갖고 시비 거는 일 없도록 투명하게 다 공개한다는 것이다. 판결문에 나타난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 이건 어떻게 또 막을지, 여론재판이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한국일보> 보도.
● 모든 육해공군 비행장 주변의 고도제한을 다 완화한다고?
서울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육해공군 비행장 주변의 고도제한을 일괄적으로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산 표면 45m까지만 허용했는데 이걸 산꼭대기 높이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개발을 원하는 지역 주민은 좋아할 일이지만 안보 논란은 없을까. <동아일보> 보도.
● 아주 오랜 옛날에 붙어진 지명, 그냥 붙인 게 아니었네?
충북 충주시 설운동, 경북 봉화군 설매리의 ‘설’은 눈 ‘설(雪)’자를 쓴 것이다. 그런데 눈 폭탄이 잦은 곳이라고 한다. 강원 평창군 수항리, 인제군 합강리는 물 ‘수(水)’, 강 ‘강(江)’자가 들어가지? 여긴 물 폭탄이 잦은 곳이라고. 소방방재청은 이름을 감안해 방재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고. <동아일보> 보도.
● 성적 없는 성적표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고?
중랑중학교 김태훈 도덕 교사의 실험이다. 그냥 점수, 등수만 떨렁 알려주는 성적표가 아니다. “이 학생은 점수가 나빴어도 발표는 잘 했어요” 이렇게 선생님은 A4용지에다 빼곡하게 글을 써서 학생들 개개인에게 실력을 평가했다. 공교육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보도.
● KBS 오락프로그램에 한나라당 인사들이 너무 자주 나온다는 비판이 제기됐군.
“봉사는 그의 평생덕목! 김문수” “소통과 화합의 대명사! 주호영” “의리로 뭉쳐진 국민의 친구! 정진석”라는 자막 낯 뜨겁지? 한 사회자는 김문수 도지사를 “행동하는 도지사”라며 대놓고 칭찬하기도 했다. 가수이기도 한 정두언 의원은 음악 프로그램에 자주 나가고 있다고. <한겨레> 보도.
● 아이스크림 판매점 ‘배스킨라빈스’가 망신을 당했다고?
경품을 주기로 했다. 일본여행 말이다. 그런데 당첨된 사람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경품 제공을 계속 미뤘다. 우롱 당했다고 생각한 소비자가 소송을 걸었고, 결국 이겼다. 그런데도 베스킨라빈스 본사는 이행을 안 했다고. 소비자는 결국 이 회사 에어컨 4대를 압류했다고.
● 눈이 많이 왔다. 아침에 그친다고?
하지만, 눈구름이 완전히 물러나는 오전까지 서울 등 내륙 곳곳에 1센티미터 미만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늘과 내일 이틀 정도 차가운 날씨가 더 이어지겠고, 주말인 토요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겠다.
시사평론가 김용민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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