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사랑>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시민광장 생활한지는 아직 만 1년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가입 초기에 느꼈던 벽이 존재했었습니다. 실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노무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 이곳이라 여겼지만, 이곳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라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민광장 오프는 한 번 나가보았습니다. 지역광장 창립일이었고, 지금은 지역대표가 되신 분의 열정에 조금이나마 응원하고자 자리했습니다. 솔직히 오프가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긴 해야겠는데 너무 소란스러워 인사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중구난방(衆口難防), 야단법석(野壇法席), 술을 마시며 나눈 주제는 대부분이 <농민사랑>님이 목격하신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희망하던 열린광장의 모습은 아니었던 셈이죠, 그러나 저는 <농민사랑>님처럼 몸을 빼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 일까요?
옳지 못한 일이 있다면, 꾸준히 발의하고 개진하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시민광장의 어둠을 보셨다면, 밝음도 보시면서 희망을 품으셔야 합니다. <술 먹고, 유시민 장관을 추종하고, MB와 한나라당을 씹는 것만으로 시민광장의 몫이 끝나느냐? 나의 대안은 이러 이러하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토론이든, 사회 봉사활동이든 함께 생각해보자.> 이렇게 행동하셔야 옳습니다.
사실, 저는 정치적이지 못합니다. 관심도 없었고, 하루아침에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전락되어가는 바람에 먹고 사는 일에만 충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민광장의 일원이 되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내가 죽어도 존재하고, 나의 아이들이 이 나라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그 대안을 찾아 나서야 했고, 그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시민광장에도 주류가 있고, 라인이 있고, 보기에 안 좋은 오프문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괜찮은 주류가 있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마음 푸근한 오프문화도 있습니다.
어떻게 100%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반대로 100%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부족하고 모자른 곳이라 할지라도 이곳은 우리의 마지막 대안입니다. 노무현의 가치를 승계할 분들은 많지만, 가능성이 있는 분은 유시민 장관뿐이지 않습니까?
<농민사랑>님의 의견 중 90%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10%의 다름에 반론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 금융, 지역갈등, 그 밖에 많은 토론과 의견 제시는 현재 각 지역광장에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조, 용산광장 - 토론 - 진상이님, 파미르님, 플로이드님 그 외 다수)
2012년 대선 야권의 단일화 후보가 유시민이 아니더라도 지지할 것인가? 적법하고 올바른 절차를 거친다면 그리할 것입니다. 지난 대선 올바르지도 적법하지도 않은 정동영 후보에게 욕을 하면서도 표를 찍어 준 사례도 많은데, 바른 후보라면 말할 나위가 더 있겠습니까?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요. 부족한 것이 있으면 개진해 나가야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포기란 변절을 의미합니다. 노무현을 버리고, 유시민을 버리고, 이해찬을 버리고, 한명숙을 버리고......잠시는 마음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끝내는 가슴에 응어리짐으로 남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민광장의 CMS 회원도 아니고, 참여당의 주권당원도 아닙니다. 유시민 장관의 대변인도, 시민광장의 대변인도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민광장의 일원으로서 제게 허락된 능력내에서 생활정치를 해 나갈 것입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오프에 참석하여 시민광장의 문제점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변화를 요청할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면하지 마십시요.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요.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스스로 나서 반대토론을 하시면 됩니다. 상처 받을 수 있겠지만, 옳은 의견이라면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농민사랑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Again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