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서울시장 불출마해야
노무현 정부 시절에 유시민 전 장관은 민주개혁진영 내에서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그의 거침없는 언행은 민주당 내의 보수층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흥미로운 점은, 유시민 전 장관의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스타일과 유사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개혁진영 내에서 뜨거운 감자였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더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어느 집단이고 간에 뜨거운 감자가 결국 집단의 권력을 장악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꾸만 문제를 일으키고 일을 저지르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의 내부에 존재하는 권력의지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강력한 권력의지를 가졌기에 그는 자꾸만 사고를 치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물론, 권력의지를 가진 자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많이 일으킨 사람들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집단의 다수 혹은 기득권자들로부터 견제및 탄압을 받게 되어 있다. 장보고가 신라 귀족들에 의해 암살 당하고 조광조가 결국 사약을 받은 것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정적들의 견제와 탄압을 극복할 정도의 권력의지를 가진 자는 결국 집단의 리더로 등극하게 되어 있다. 집단 내에 더이상 그에게 도전할 자가 없는 상황이 되면 그가 집단의 리더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어떠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력의지가 매우 강력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민주당 내에 아무런 기반도 없었던 그가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 차고 대통령까지 되었으며, 유시민 등 친노진영을 남겼다는 것이 그 증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그러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 유시민 전 의원의 권력의지는 어떠한가.
유시민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통해 만들어준 유무형의 기반을 토대로 현재 주가를 바짝 높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시민 전 의원은 <위대한 유산>을 거저 물려받은 <소공자>라고 할 수 있다. 속된 말로, 유시민 전 의원이 일약 로또에 당선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유시민 전 의원이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을 불필요한 곳에 낭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시민 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대한 유산을 고작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는데 써먹는다면 이는 유감이다.
물론, 유시민 전 의원이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에 관심을 두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차피 2012년 대선에서 당선될 수 없으니, 우선 눈 앞에 놓인 떡(실리)부터 챙기자는 생각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장에 연연하여 2012년 대선을 포기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그는 자기 스타일대로 유시민 전 의원에게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했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면, 유시민 전 의원이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산은 있는 것일까?
승산을 따지기에 앞서, 유시민 전 의원이 2012년 대선에서 1:1로 한나라당 후보와 붙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단정적으로 말하면, 2012년 대선 즈음에 유시민 전 의원은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민주당은 보수정당이고, 일반적으로 보수정당은 당선가능성을 가장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데에는 민주당 보수파들의 얍삽한 계산능력(?)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민주당 보수파들은 영남사람을 호남당 대선후보로 내세우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하였고, 그 덕에 노무현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유시민 전 장관이 2012년까지 나름대로 독자적인 브랜드와 경쟁력을 구축할 경우, 유시민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즈음에 민주개혁진영의 단일후보가 될 여지가 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당한 정당의 단일후보가 될 수도 있다. 장차 그림은 그렇게 그려지게 되어 있다.
그 경우, 유시민 전 의원은 승산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나라당은 반드시 영남출신 정치인은 대선후보로 반드시 낼 것이므로, 영남사람끼리(유시민 vs 박근혜) 1:1로 경쟁을 시키면 영남표는 반드시 분열되게 되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영남표 20%를 가져옴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2012년 대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시민 전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선거에 관심을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 유시민 전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