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녀에게 진 빚이 있습니다.
스물넷에서 서른일곱의 꽃다운 시절
13년 동안 민주투사 신랑의 옥바라지에 바친
새댁 한명숙,
우린 그녀에게 빚을 졌습니다.
마흔 하나, 늦은 나이에 얻은 늦둥이 아들을 이 나라 병사로 내준
어머니 한명숙
우린 그녀에게 빚이 있습니다.
이 땅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면 지금도 몸을 벌떡 일으키고,
그렇게 비참히 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며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흐느끼던
맏상주 한명숙,
우린 그녀에게 가슴으로 진 큰 빚이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지금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그러기에 온 국민을 사기꾼으로 보는 저들의
날카롭고 뻣뻣하고 추한 발톱에
그니의 힘빠진 젖가슴이 능욕당하고 있습니다.
그니의 깨끗한 영혼이 발기발기 찢기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가 그 빚을 갚아야할 때입니다.
짐승처럼 무도한 저들 앞인지라
심장 떨리고 입안 침이 마르는 일이지만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로 지치기도 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손길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고
촛불을 모아
우리가 한명숙 그니를 지켜야할 때입니다.
‘나는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는
그니의 진심을 합창으로 외칠 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이후
다시 감옥에 갇힌 사람 사는 세상의 해방을 위해
지금은 우리가 나서야할 때입니다.
양손엔 촛불을 들고
심장 한 가운데엔 횃불을 켜고
명동 유네스코 앞 거리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온 몸으로 싸워서 이겨야할 시간입니다.
한명숙, 그님을 지키고 나를 지키기 위해.
꼬리
내일 저녁 명동 유네스코 앞 거리
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 민주거리의 0.1평을 점유하고 서서
이름 없는 병사로서 작으나마 힘을 보탤 것입니다.
밝게 타오를 촛불을 들고,,,, 가끔씩 은발을 쓸어 올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