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와 정동영의 민주당 복당 경쟁
친노그룹이 국민참여당을 창당한 내심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런 질문은 우문이다. 창당을 하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바로 독자적으로 집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 정당이 실질적으로 집권 가능하냐는 문제와는 별개다.
그렇지만, 어느 정당이고 정치시장(political market)의 검증을 거치면서 그 목적을 수정하게 되어 있다. 항우가 역발산 기개세이더라도, 오추마가 더이상 나아가지 않으면, 천하의 항우라도 별 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러면 독자 집권을 꿈꾸며 창당한 국민참여당이 여분으로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인가. <민주당 일괄 복당>이 그 카드다.
국민참여당의 인사들은 <친노그룹이 장차 민주당 복당을 도모할 수 있다.>라는 필자의 진단에 대하여 강하게 부정할 것이다. 그럴 것이라면 굳이 창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친노신당 창당이라는 것이 민주당 복당을 위한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국민참여당이 내년 2010년 지방선거 직전 혹은 2012년 대선 직전에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나설 가능성이 높음을 부정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독자 신당을 창당한 친노 그룹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민주당 복당을 위한 적극적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 친노 그룹들은 과연 민주당 복당을 간절히 원하기는 하는 것일까? 그들의 내심의 의사가 문제된다.
정동영이 민주당 복당에 목을 매는 것을 보면 그 답은 명확해진다. 정동영은 호남을 깔고 앉은 민주당에 복당해야만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기에 홀로 외롭게 <민주당 복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요구가 궁색하다는 것을 그 자신도 알겠지만, 그는 요구를 그치지 않는다. 정동영이 기를 쓰며 민주당에 복당하려고 하는 것은, 박근혜가 한나라당에서 절대 탈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관점에 의하면, 아마도, 친노그룹들은 <정동영이 민주당에 복당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민주당에 복당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정동영이 복당하여 민주당에서 자리를 깔고 앉기 전에 먼저 민주당에 복당하여 자리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친노진영의 민주당 복당은 가능할까?
가능하다. 친노진영이 <반MB연대>라는 취지에서 (민주당 복당에 준하는) 당대당 통합을 주장할 경우, 그간 <친노진영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라고 수차례 언급했던 정세균 대표가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친노그룹들은 정세균 대표와 대화 창구를 열기만 하면, 즉<반 MB전선의 구축이 필요하다.>라면서 일단 복당(혹은 합당)부터 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이 술술 풀릴 수 있다. 정동영이 없는 민주당은 곧 친노그룹의 세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