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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흐른다] 서기 2100년 어느 학생의 일기
nztree | 2009-12-08 15:29:06 | 조회 75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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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흐른다
부제 : 서기 2100년 어느 학생의 일기

인류는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말도 거짓말인가 보다.
오늘 우리는 역사시간에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역사에 대하여 배우고 있었다. 제 17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광우병을 우려한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 오옷! 그 사진들은 정말 아름다운 축제의 한 장면같이 보였다..  이어지는 강압정치와 언론탄압, 검경찰의 민주주의에 역행하던 그 폭압적인 역사! 그리고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각종 무자비한 탄압, 그의 한 맺힌 죽음에 이르기까지..

 

오! 불과 백여년 전 우리 조상들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우리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우리나라는 이미 OECD국가에 속하며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던가?  더구나 그 시기는 이미 세계 최고의 인터넷 사용률을 자랑하던 인터넷 강국의 한국이 아니던가?  어떻게 우리 조상들은 눈 앞의 진실을 그렇게도 외면하고 어리석은 선택과 판단을 하였을까? 도대체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배우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일까?  근대화 이전이라면 그래도 이해가 가능하다. 그 때는 적어도 올바른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으니... 그러니까 눈가리고 야옹~ 흔한 말로 우민정치가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그리 발달한 시대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서기 2008년, 2009년 역사를 조명하면서 교실은 순식간에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였다.

 

" 어떻게 한나라당이 정권을 다시 잡을 수가 있었지요? 먼 옛날도 아닌 불과 십여년 전의 독재를 어떤 수로 국민들에게 숨기고 정권을 다시 잡았지요?"
역시 예리한 유시연이 손을 번쩍 들더니 역사선생님께 질문을 퍼붓는다. 모두들 웅성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 17대 대통령 선거를 말하는 건가? 유시연 학생? "
우리 학교의 인기 캡 - 문재임 역사선생님이 정확한 싯점을 짚어주신다.
" 예. 우리가 배운 역사로는 4.19를 군사혁명으로 잠재운 군사독재가 한국에서 40여년 이어졌습니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며 강압정치를 하였던 것의 뿌리가 한나라당이었지요. 그렇게 목숨을 내놓고 민주화를 열망하던 국민들이 어떻게  다시 독재의 원흉 한나라당을 선택하였지요? 어떻게 대한민국에 존재해서는 안될 한나라당이라는 매국집단이 집권당으로 정권을 잡게 하였지요? "
다시 유시연이 일어나서 이번에는 우리들을 보며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다는 듯이 열변을 토했다.
흠흠..
유시연은 우리 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똑뿌러지게 똑똑한 여학생이다.  게다가 엄청 이쁘다. ^^ 역사선생님 문재임은 몸을 구부려 컴퓨터에 이렇게 입력하였다.

 

1. 17대 대통령 선거 시 어떻게 독재와 부패로 얼룩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는가?

 

바로 대형 스크린에 선생님이 입력하신 글씨가  확대되어 나왔다. 그리고 우리들 각자의 책상위의 모니터에도 같은 주제가 떠오르며 물음표에서 커서가 깜빡이고 있었다. 문재임선생님은 바로 답을 주지 않으시고 우리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 보셨다.
" 여기서 좀 더 깊이있게 생각을 전개하여 질문을 계속해 주기 바랍니다.." 
" 아무리 독재정권에서 거짓말로 호도를 해도 2000년대, 그렇게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에서,  또한 대학진학률이 그리 높았던 시기에 어떻게 국민들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속아서 살아갈 수 있지요? "
이번에 손을 들고 분연히 질문을 던진 친구는 한명호였다.
" 적어도 인터넷 강국이었던 시기의 한국에서 어떻게 바로 전 대의 대통령을 그렇게 모욕하고 괴롭히는데.. 그로 인하여 그 분이 죽음으로까지 항변하시는데 왜 국민들은 아무 말 안하고 가만 있었나요? " 
오옷! 평소에도 한 의리있어 우등생임에도 자기 공부만 파고들지 않는 정의감 있는 범생 친구 한명호! 급우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친구..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고 온화한 우리들의 진정한 친구..

 

2. 1)그 시대 언론의 문제점과 우민정치에 대하여 2)그렇게 훌륭한 치적을 남기신 16대 노무현대통령이 겪어야했던 모욕과 괴롭힘에 대하여 3)그때 당시 국민들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까지..

 

문재임선생님의 빠른 입력으로 마치 파란 글씨들은 분노라도 한 듯 후들후들 떨리며 화면으로 속속 바르게 올라왔다.
" 아주 좋은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은 우리가 이 문제를 깊이 토론하고 연구하여 거기서 무엇인가 배워나가는 시간으로 정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여러분들에게 숙제를 내겠습니다.  2008년 이후 이명박정권에서 일어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모아봅시다.  그 생겨서는 안될 정권이 태어난 이후 발생한 결과들을 가지고 역으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여러분에게 제의하는 바입니다. 워낙 많은 실정과 폭압적인 권력을 행사한 정권이라 모두 모아보자면 밤을 새워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역사를 통하여 배우지 못한다면 그 때 우리 선조들의 잘못을 답습하는 결과가 지금도 없으리라고는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

 

그렇게 우리들이 제일 좋아하는 역사시간이 끝나고.. 카리스마 짱인 반장 이해창의 대표인사로 수업 끝 인사를 받으며 교실을 나가는 단아한 문재임 선생님의 뒷모습에 우리들은 마음으로 존경을 표하였다. 그리고 공동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해창과 유시연, 한명호 주위로 반 아이들은 모두 우루루 몰려들었다. 

 

그 때, 멀리 운동장을 바삐 가로 지르시는 노무혁 교장선생님의  인자한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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