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의 승산
국민참여당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9일 실시한 휴대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참여당은 13.4%의 지지도를 획득하여 3위로 부상했다. 이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30.1%로 기존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민주당 지지층은 28.9%에서 20.8%로 8.1%p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국민참여당 불포함)
정당 지지도(국민참여당 포함)
이미지 출처-오마이뉴스
국민참여당을 포함하지 않았을 때의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참여당을 포함했을 때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몇 가지 재밌는 현상이 있다.
1. 국민참여당이 등장해도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변함이 없다.
2. 국민참여당이 등장하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8%p 정도 빠진다. 부동층도 5%p 줄어든다. 오차의 범위를 벗어난 변동이어서 의미가 있다.
3. 국민참여당이 등장하면 친박연대의 지지도가 상승한다. 7.9%에 머믈던 지지도가 국민참여당의 등장으로 11.5%로 상승한다. 오차의 범위를 벗어난 변동이어서 의미가 있다.
4. 민노당, 진보신당의 지지도가 소폭 하락한다. 그러나, 오차의 범위내에 있으므로 별 의미가 없다.
정리하자면, 국민참여당이 획득한 11%대의 지지도는 민주당과 부동층에서 각각 가져온 지지도의 합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참여당은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민주당을 앞섰다고 한다.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민주당은 2등 혹은 3등인데, 그 2등 혹은 3등 자리를 국민참여당이 빼앗은 것이다.
그러면, 장차 국민참여당의 승산은 어떻게 될까?
국민참여당이 아직 창당이 안 된 상태이고, 본격 가동이 안 된 상태이기에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일부 이탈과 부동층의 일부 가담을 보면 대충 국민참여당의 승산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에 국민참여당을 뺀 상태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8.9%를 얻었으나 국민참여당을 넣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0%를 얻었다. 친노정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국민참여당이 만들어짐으로써 민주당은 8%p의 지지도를 잃은 셈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잃은 그 8%p는 원래 민주당의 것이 아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만해도 10%대 초반에 머물던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때 친노 지지자들이 대거 합류함으로써 20%로 폭등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이번에 민주당이 잃은 그 8%p는 지난 5월 23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민주당이 길거리에서 지갑 줍듯이 얻은 정당 지지도였던 것이다.
종합해보면, 친노신당 국민참여당은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민주당에 가담했던 친노 지지층들(8%P)을 소환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민참여당은 모든 신생 정당이 갖는 기대효과를 입었을 가능성도 크다. 기존 정당에 대하여 환멸을 느끼는 부동층들이 이번 조사에서 국민참여당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그 증거다.
물론, 국민참여당은 내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이하여 8%를 넘는 지지도를 얻을 수도 있다. 당장에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참여당은 13.4%를 얻었다.
따라서, 앞으로 국민참여당이 얼마나 내공을 발휘할 지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국민참여당이,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민주당이 획득했던 8%p를 넘어서는 정당이 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자.
참고로, 이번 조사를 보면 국민참여당의 등장으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재미를 톡톡히 본다는 점도 중요 관전 포인트다.
민주개혁진영이 분열한다고 하여 보수진영도 덩달이 분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수진영은 이를 <적진의 분열>로 인식하며 쾌재를 부를 수 있다. 국민참여당의 등장은, 한나라당에게는 절대 나쁜 구도가 아니다.
일반 유권자들도 그런 사정을 매우 잘 안다. 그래서 만일 유권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한나라당 심판 국면>으로 이해할 경우엔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될 것이다. 이번 10.28. 안산 상록을 재보선 결과가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