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아는 지인과 함께 했습니다. 한식을 잘 하는 제가 자주 가는 식당입니다. 이 식당의 장점은 기본 반찬이 맛있다는 것 외에도 마음씨 좋으신 식당주인이 가끔 이벤트를 벌립니다. 토종닭 삼계탕, 감자 수제비, 멍멍이 탕... 오늘이 이벤트 날이라 이벤트 음식이 동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지인의 손을 잡고 뛰어가 다행이 맛있는 이벤트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먹고 있는 중에 중년부부 한쌍이 들어와 가정식 백반을 주문합니다. 주문한지 5분도 안되어서 '음식이 늦다' '우리를 무시한다' '이 식당은 평소에도 왔지만 서비스가 늦어 동네에서도 평이 안좋다' '주인장의 서비스 마인드에 문제가 많다'식의 악담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퍼붓다 사라졌습니다. 전혀 사실관계에 근거를 두지 않은 이들 부부의 정서적 저주에 주인아줌마는 어이없어합니다.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사실을 왜곡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이기적인 발언이기때문입니다. 저는 저런 주장들을 혐오합니다. 천성이 그렇습니다.
점심을 먹고 제가 근무하는 건물의 옥상정원에서 지인과 커피 한잔을 했습니다. 관리 소장님이 키우는 '영광이'란 이름의 진돗개가 5일전 새끼를 5마리나 낳았습니다. 소장님이 개집 안이 지저분해 빗자루로 개집안에 살짝 넣어 청소를 좀 해줄려는데 영광이가 으르렁대더니 짖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선의인지 악의인지 이성적 판단이 부족한 영광이로서는 출산직후 모성본능에서 나오는 '내 새끼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정서가 작용한 행동이었을 겁니다. 소장님은 이내 약간은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포기하고 내려가십니다. 제가 위로 아닌 위로를 해드렸습니다. '소장님! 개는 원래 이성적 표현보단 감정적 표현을 합니다. 짐승이 뭐 그렇죠.'
우리 사회에도 언어라는 의사소통구조를 가치와 이성을 표현하는 수단보다는 감정적 배설의 수단으로만 쓰는 사람이나 세력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중.동., 전여옥, 김영삼, 김동길..그 외에도 많이 있죠. 커피를 마시며 식당에서 본 중년부부와 영광이를 보며 이 분들이 뇌리속에 떠올랐습니다.
언어는 말이나 글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되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규정짓는 중요한 소통수단입니다. 이러한 언어가 건강한 실체적 가치를 표현할때 사회는 건강한 담론을 형성해내지만 언어가 병적인 감정의 정서를 표현할때 사회는 실체를 벗어난 허구적 갈등구조에 집착하게 됩니다. 빨갱이란 단어가 정치판에선 톨레랑스를 외면하고 공산주의대 자유민주주의라는 엉터리 갈등구조를 만들고 광우병 사태에선 국가검역주권을 외면하고 친미자유세력대 친북좌파세력이라는 실체없는 갈등구조를 만들고 노무현을 보면서 주권자인 시민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외면하고 정치인이 될 그릇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되는 그릇이라는 실체도 없는 갈등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이런 실체적 가치에 대한 소외는 사회에 소통되는 언어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말 찾아야하는 실체적 개념이나 가치보다 이기적이고 악의적인 정서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병들어 버리면 철학적 관용이 허용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상반된 철학을 가진 개인이나 세력에게 정당한 비판대신 마녀사냥식의 저주의 돌팔매질이 이루어지며 이는 상대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범죄가 될수도 있습니다. 더더욱 큰 피해는 바로 감정적 저주에 병들어버린 소통구조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과의 관계와 갈등조정 과정에서 토론하고 합의되는 사회적 담론의 형성과정마저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국민여론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만들어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경남의 고향 어르신들이 농촌의 현실과 가정의 경제적 현실에 걱정을 하면서도 수구세력에게 지지하는 것은 주권자와 정치사이의 의사소통구조에 심각한 질병이 발생했다고 볼수 있는 단적인 예입니다.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를 떠나 주권자가 정치상품의 소비자로서의 정당한 권리,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로부터 소외당하는 심각한 문제이기때문에 저는 분노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쩌면 수많은 형이상학적 의미를 함축한 언어라는 소통수단을 사용하는 그 순간이 바로 인간사회가 민주주의로 향해갈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단 한가지의 전제조건만 충족이 된다면 언어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영구적으로 사유화할수도 영원히 이기적인 의도로 악용할수도 없는 성질의 도구이기때문입니다. 그 전제조건은 사회 구성원의 언어가 이성과 건강하고 사실적인 가치와 정신을 담아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ㅋㅋ님인지 니미럴리스트인지 아이피는 같은 것 같은데 언어는 좀 동물적이고 정서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건강한 상식이 소통될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와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지 못하면 상식의 세계에선 바보취급을 당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