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바로 대한민국이란다.
자랑스러웠다.
역시나!!! 였다.
하루를 남긴 수능을 앞두고 짐짓 예민해진 너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고자 먼저 잠든 척 하다가 지금껏 졸음과 싸우며 책상머리에 앉아 있다가 막 잠자리에 든 너를 보며 슬며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본다. 아빠도 쉬 잠들지 못하고 뒤척여지게 되는구나. 입시한파라고 했던가? 올해도 어김없이 새벽 기온이 차다. 전국 입시 가족들의 정신이 하나로 결집되는 날이기에 지구 온난화로 달구어진 날씨마저도 얼어붙게 만드는구나. 그래, 바로 정신은 차가운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입시한파는 사람들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인기(人氣)의 작용이란다. 하나로 결집되는 정신력의 작용이 이렇게 큰일을 만들어 내는구나. 이제 오늘이군, 따뜻한 손난로라도 준비해 줘야겠구나. 손난로의 따뜻함이 긴장으로 굳어있을 네 마음까지도 녹여줬으면 좋겠다.
‘꼴찌에게 갈채를’ 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 사는 세상’에는 언제나 1등이 있으면 2등도 있고 당연히 꼴찌도 있는 법이란다. [망해버린 5년]을 만들고 있는 저들이 [잃어버린 친일 10년]을 외친 그 1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학력보다는 능력이 위주가 되는 사회를 구현하겠다." 라며 점수로 대변되는 학력보다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강조 하셨단다. 그런데 “하나만 잘하면 대학 들어 갈 수 있다.” 라는 이해찬 총리의 강조법의 말을 두고 저들은 한 시대를 폄하하는 ‘이해찬 세대’라는 말을 만들어 지금껏 국민들의 속여오고 있단다. 이해찬 세대는 폄하가 아닌 자랑인 것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한 가지만 잘해서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대학이란다. 소위 우리나라 명문이라는 SKY가 세계 100위권에도 못 든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대학은 최고의 교육기관인데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초지식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니?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너희들 수준에 필요한 정도의 기본 지식은 갖추되 그 외에 자신의 장점과 특기를 살려 두드러지게 잘하는 또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그것을 잘 살려 충분히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란다.
그 말을 두고 대한민국 최저학력세대라고 비아냥거리는 그들은 실제로 국민의 정부와 이해찬 당시 교육부 장관의 정책을 좌초시키려는, 대게 일본강점기 때 식민 사관에 기초한 교육정책에 따라 교육을 받은 수구들의 집단들이란다. 바로 세계가 인정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골든락스 경제를 구가한 참여정부 5% 성장 경제를 두고도 버젓이 망했다며 사기를 친 그런 집단들이란다. 지금은 마이너스로 꼬라박아 달리고 있구나. 뭐 앞으로 4 만 불을 달성시킨다니 지켜 보자꾸자. 앞으로는... 앞으로는... ㅋ 그래,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가능할 것 같구나. 너희들을 믿어보아야 할 것 같다.
저들의 줄 세우기, 기득권 지키기 몰빵교육, 입시지옥, 고3병 이라는 말 속에서도 너희들을 보면 재기 발랄함.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정연하고, 무관심 속에서도 집중력 있고, 그들의 표현대로 싸가지 없다기보다는 당차고 활발하고, 엉뚱함 속의 기발, 개성, 창의력 등등을 보며 한 번씩 깜짝 놀라기도 한단다. 특히 지난 5월의 ‘촛불소녀’로 대변되어지는 너희들은 우리 역사의 자랑으로 남게 될 거야. 그 촛불 속에 네가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구나.
네가 바로 대한민국이었고, 네가 바로 당당함이었고, 확신에 찬 너희들의 시대를 압도한 모습이 바로 역사였단다. 시대의 변화는 개인보다는 항상 대중이 먼저 움직이는 법이란다. 이미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저만치 앞에 나가 있는데 저들의 "연탄재 좀 묻으면 어떻고 손톱 밑에 때가 좀 끼었는들 어떠랴" 같은 발언 속에 청와대가 눈먼 돈들의 수금처로 매몰되어져 있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니? 747로, 대운하로, 세종시로, 죽지도 않은 경제를 살린다는 말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기 전에 저들의 양심이 먼저 살아났으면 좋겠구나.
장강의 뒷 물결은 자연스레 앞 물결에 밀려나겠지. 어느 틈에 대학생이 될 네 모습을 그려보니 뿌듯하구나. 고3의 압박 속에서도 서해안 기름을 걷으러 봉사의 현장으로 달려 나간 네가 기특스럽고, 불타 버린 숭례문을 보며 “성금을 거둬 다시 지으면 되쥐” 라고 하던 말을 듣고 흥분하며 안타까워하던 모습을 보며 내일의 역사가 기대되는구나. 무너져버린 신뢰의 사회를 보며 나눔을 이야기 하고 “아빠, 나 커서 사회봉사 사업 할꺼예요.” 라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하나로 결집되는 정신력의 힘을 만들어보자.
따뜻한 물도 챙겨가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하면 잘 될꺼야. 매화의 향기는 겨울날씨가 추울수록 멀리 퍼져나가는 법이고, 고치속의 누에도 탈피의 고통을 견뎌야만 화려한 나비가 되어 비상하는 법이란다. 함께 기도할게. 오늘 저녁은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구나. 힘내자!
네가 바로 진정한 대한민국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