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에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국민참여당은 한나라당, 민주당과 같은 틀에서 경쟁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면 여의도 정치판을 중심으로 경쟁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노무현 대통령께서 퇴임 후 그토록 시민사회를 강조하셨는지, 그 마음을 이어받았으면 합니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은 국가권력만 잡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국가권력만으로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기가 어렵다는게 노무현 대통령 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과 참여의식이 변화의 핵심이라는 이야기겠지요. 각성된 시민들을 기반으로 보수언론의 여론호도에 맞서고, 진보정권-국민여론-노동 및 시민단체의 동맹을 형성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민참여당은 무엇보다 풀뿌리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기층에서 조직을 건설하고 조직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애쓰고, 상시적으로 국민들과 접촉하며 우리가 왜 우리의 주장을 하는지를 알리고, 풀뿌리 지역시민단체와도 긴밀한 연관을 맺는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층이 없었던 일본 사회당은 정치인들의 이반으로 와해된 반면, 일본 공산당은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을 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민참여당은 언제나 치열하게 토론하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기층에서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반기득권 정서나 혹은 언론보도를 인용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국민참여당은 여론의 동조자에 머물게 아니라 스스로 여론을 형성하는 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시적으로 계속 공부하고 토론해야 합니다. 당원 한명한명을 수동적인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당의 주인으로 양성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예전에 홍세화 씨가 민주노동당에 대해 성찰하지 않는 정파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적이 있었지요. 우리는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한겨레신문도 오마이뉴스도 민중의 소리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 님을 모욕했던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자적인 여론주도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참여당은 온오프라인을 공히 기반으로 해야 하겠지요. 상시적으로 당원모임을 가지고 공개토론회를 열고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거점에서 캠페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마르틴 루터가 주교(현대의 폴리페서들, 기득권세력과 결탁한 교수들)의 권위를 부정하고 만인사제설을 내세운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따로 또 같이'를 실현해야 합니다. 원한이나 서운한 감정보다 진보의 대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익을 놓고 다투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에도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워 하는 정치인과 특히 일반당원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더러 민주당을 걷어차고 곧바로 국민참여당으로 넘어오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민주당과 함께 미디어 악법저지/4대강 반대를 위해 공동으로 싸우면서 아직 민주당에 투표하는 진보/개혁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노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저는 정동영 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발의한 용산참사 재발방지법에는 우리도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풀뿌리정당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이 명확하다면 아마도 민주당과 충돌할 일보다 협력할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민주당의 한계에 대해서도 계속 설명을 해야 하겠지요. 덧붙여 우리는 전국정당으로서 전라도에서는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과 경쟁하고 경상도에서는 한나라당 및 민주노동당과 경쟁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에서는 전라도에서 민주노동당 지지표가 15%가량, 부산에서는 20%가량 나옵니다. 이들도 우리가 흡수해야 할 대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소 생뚱맞은 제안이지만, 제3의 전국연합을 건설해야 합니다. 제1의 전국연합은 민주노동당 계열의 민중좌파들이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제2의 전국연합은 뉴라이트가 만든 것입니다. 전국연합이 왜 중요하냐면 그것이 이익집단들을 하나로 묶는 결집체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민중좌파와 뉴라이트가 포괄하지 못 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대단히 광범합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렇지요. 몇년째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하겠다고 했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왜냐면 민주노총은 어디까지나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 중에서도 쟁점화된 사업장에만 투쟁을 지원했을 뿐 일상적인 시기에 평범한 다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는 한게 없기 때문입니다. 본래 노동조합의 출발은 우애조합이었습니다. 상부상조의 조직으로, 국가가 책임지지 못 하는 부분을 상호부조로 메워주는 그런 조직으로 출발한 것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경우 노조 조직률은 10%를 간신히 넘기는 형편에 100인 미만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1%도 되지 않습니다. 개별 노조가 힘껏 투쟁해서 무언가를 이룬다 한들 그게 전체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게 아니라 그저 한 사업장 내에서 이익이 환류하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그 빈틈을 메우는 세력이 되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하나의 세력으로 묶는 구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교조나, 혹은 기타 노동조합에서도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조직화된 이익집단이 매우 강력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범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조직적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참여당에 가입하면서 제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털어 놓아 보았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절대로 친노신당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당연히 헌신적인 노무현 지지자들이
주축이 되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낮은 눈높이로 국민을 대하는 그런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젊은이의 생각이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