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입니다. 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고향지수'가 아주 높은 곳이지요. 나지막한 한옥 담장 햇살 가득한 골목길에서 오래전 잃은 '나'를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전주 막걸리를 마시면 네 번 취한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흥(興)에 취하고, 두번째는 안주에 취하고, 세번째는 맛에 취하고, 네번째는 정(情)에 취한다는 뜻입니다.
막걸리뿐 아니라, 전주에 오시면 네 가지 취할 거리가 있습니다. 첫째, 그리운 한옥 골목길이요, 둘째, '간장(肝腸)의 썩은 눈물'을 토해낼 만큼 애절하고 '금새 숨이 탁 막히게 벌어지는 사랑놀이'처럼 흥미진진한, 옹골차고 푸진 우리 소리요, 셋째, 심성 고운 여인네들의 섬세한 손맛이요, 넷째, 천지만물에 깃든 한울을 공경하고 모시는 '전라도의 속깊은 마음'입니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전주를 '꽃심의 땅'으로 불렀습니다.
꽃의 심(心),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운을 다해 '꼿꼿이' 버텨온 땅이 전주입니다. 동학혁명의 중심지역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자치기구인 집강소가 설치되었던, 자유와 평등의 '꽃'이 한때 피었던 곳입니다.
전주는 또한 전통문화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함)을 꿈꾸는 도시입니다. 전통문화는 우리들 삶을 든든하게 하는 '뿌리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전통문화는 또한, 우리들 마음을 너그럽게 적시는 '샘이 깊은 물'과도 같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삶의 근본이 되는 전통문화를 잊고 살았습니다만, 힘겹게나마 이를 껴안고 지켜온 도시가, 바로 여러분이 사랑하는 천년의 도시 '전주'입니다.
전주는 바로 우리가 새롭게 발견해야 할, '오래된 미래'입니다. 전주는 전라도의 특정한 지역이 아니라 전통문화도시의 '보통명사'입니다.
전주에서 우리 문화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우리 한옥, 우리 한지, 우리 소리, 우리 음식, 우리 사상(思想)의 법고창신(法古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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