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때 가을비가 온다.
맞지않으려 잠바를 뒤짚어 쓰고 식당을 나오며 또 한해가 이렇게 가면서 한기를 뿌리겠구나 생각한다. 유난히 올해는 추울듯하다.
용산사건의 유가족은 닦아오는 추위를 어떻게 지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목민심서의 핵심은 '위정자가 백성을 얼마만큼 궁휼히 여기는가?'이다.
명의의 척도도 '환자를 얼마나 연민을 가지고 치료하는가?' 이다.
심의(心醫)를 으뜸으로 치는데 환자의 마음을 읽지 않으면 명의의 반열에 오르기 어렵다고 동의보감에서는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하물며 일국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인품은 어떠해야 하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책에서 가르치는 통치자의 윤리와 반대로 대통령을 포함한 한나라당과 정운찬은 쥐새끼같은 행보만 하고 있다.
일간지에 간혹 대통령 주위 인사들이 보좌를 잘못해서 나라 망신을 준다고 한다. 우둔한 머리로 보면 그럴 것이나, 쥐새끼 주위에 섞은 무리들이 당연히 모이고, 더럽고 추잡한 환경은 사악한 인간들을 들끌게 마련이며 정점에 정운찬같은 인간이 존재한다.
우리사회에서 갖은 혜택은 다 입으면서 병역을 비롯하여 탈세와 부와 명예를 축적하고 용산 유가족에게 가서 악마의 눈물을 흘리며, 위장한 시대의 양심가인척 학자인척 하는 가면을 보여준다. 슬픈일이다.
그자의 행적이 진작에 서울대 총장시절에 대입시험정책을 부자위주로 급선회하여 중고등학생을 입시지옥과 사교육을 폭발적으로 유발한 주범임을 알았지만 차가운 가슴과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이런 자가 가진 것 없는 헐벗은 우리 모두를 올 겨울에 더 추위에 떨게할 것이라 심히 슬프다. 슬픈 가을의 초입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자문해 본다. 이 시점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때를 기다려야 하는가? 참맘님의 고뇌가 읽혀진다. 나의 입장은 님께서 때만 기다리기 보다 건전한 인간들을 강호의 인재들을 두루 만나 내일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단어 뜻대로 "정중동(靜中動)의 행동"이란 시대의 함의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