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중계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세한 모습을 오랫만에 보게 되었는데 거만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자신은 마치 야당과 언론의 비판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인양 모든 것은 오해이고, 보는 시각에 따른 왜곡이라고 강변하더군요.
글쎄요.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흔히 보아온 '관료사회'의 어쩔 수 없는 자기식 논리의 한계로 비춰지고 있는데 자신은 아닌가 봅니다. 더불어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겸손함을 망각하고 야당 의원의 질문에 정치인 입장으로서 대응하는 거만함이 보였다 할까요?
심지어는 훈계까지 합니다. 용산참사에서 자신의 책임은 없냐는 야당의 질문에 "당신들도 여당일 때 생각하여 이해하라"라고 말합니다. 되묻고 싶군요. 농민시위 인명사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개숙여 사과를 할 때 당시의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장은 무엇을 했을까요? 테러집단을 대하듯 진압수칙의 원칙마저 무시하고 야기한 용산참사, 전두환과 노태우 이후 이명박 정권 말고 어디에 있었을까요?
장애인이면 뭐하고 서민이면 뭐합니까? 이명박과 오세훈에게서 시위하는 서민은 서민도 아니고 돌보아야 하는 장애인도 아닌 게지요. 정치적 입맛에 따라 힘 없고 약한 서민들에게는 한 없이 폭압적이면서 청와대의 수장과 재벌 총수들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오세훈 특유의 졸장부 체질이 아닐까요?
MB 비판이 없는 MBN, KBS 정도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명박 정권과 서울시인가요? 이 정권에서는 여론의 눈총이야 어찌되었던 정부 비판을 막기 위해 명예훼손죄 고발을 밥먹듯이 남용하더니만 서울시도 덩달아 저럽니다... 이명박은 참 많은 애들을 버립니다.
오세훈 씨가 서울시의 돈주고 상받기 관행에 대해 집중취재했던 MBC를 상대로 검찰의 수사를 부탁했는가 봅니다. 서울시에서 돈주고 상받는 관행이 있을 동안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대체 무엇을 했고 서울시 수장의 침묵의 동조 속에서 주도된 관행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의구심마저 물리력으로 막으려는 것은 졸장부의 속좁은 사고가 아니고서야...
오세훈 씨는 서울시를 보다 화려하고 깨끗한 도시건설로서 '제2의 이명박'을 꿈꾸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이루겠다는 조급함에 따라 경제성도, 안전성도, 환경영향 평가도 중요하지 않는가 봅니다.
날림 공사로 부실이 되든 말든, 결과물만 중요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이명박의 4대강 사업처럼, 서울시도 무슨 재앙이 닥쳐올지 모를 일입니다. 제2 롯데월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마저 자기식 사고에 빠져 묵살하는 오세훈의 맹목적 개발주의 논리를 보노라니 용산참사는 이명박의 속도전과 겹친 필연이었으며 뉴타운에 의해 쫓겨난 원주민 사태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에서의 거만함은 오세훈 뿐만이 아닙니다. "턱 수염을 기른 노동자가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면 국가신용이 떨어진다".. 위장전입 의혹에 '자신도 농부였다"며 감정에 호소하던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곧 이어서는 노동자들을 모독합니다.강부자 정권의 본색이 어디 가겠습니까? 현 정부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노동자는 서민이 아닌 모양입니다.
웬일인가 했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외국어학교 등의 특목고 폐지에 반대했던 한나라당이 국감에서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다니요? 날이면 날마다 특목고 증설을 주장하던 이명박 정부에서 웬일인가 했습니다. 이제야 정신 차려 사교육비의 주범이라 인정했나요?
그런데 뜯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자사고' 증설을 대안으로 내놓습니다. 일제고사 폐지도 없습니다. 경쟁교육으로 심화시킨 교육정책에 대해 반성이 없습니다. 특목고 지상주의를 선보였던 자신들의 반성은 슬그머니 빠지면서 실패를 인정하는 과정의 진정성도 없습니다.
사교육비 부담 원인에 있어서 특목고나 자사고나 다르지 않습니다. 특목고에 대한 비판이 있자 자사고를 대안으로 내놓는 한나라당, 사학재단의 기득권을 지키는 본색이 어디 갈까요?
전인·인성교육의 체제로 나아가야할 이 시기에 이명박 정권은 점수경쟁과 서열화 교육으로 내닫고 있습니다. 학교의 서열화는 곧 부동산 문제로 이어집니다. 누구를 위한 교육일까요?
이런 교육 속에서 인성교육은 없습니다. 그러니 제2, 제3의 나영이 사건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명박, 오세훈'이라는 부적절한 공직자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적 감정에 따라 '김제동' 씨를 쫓아낸 KBS 이병순 사장, 인성교육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