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악법 저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시민광장에 여성광장이 깃발을 들고 출범한 지 이제 한달 남짓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성광장은 출범 한 달여만인 오늘 큰일을 해냈습니다.
여성광장 내에서 우리도 한 번 참여해볼까? 라는 작은 속삭임으로 시작된 오늘의 행사는 그동안 담론으로 심신이 고단했던 저의 마음에 커다란 자긍심과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침 8시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해보니 벌써 분홍색티셔츠를 입은 우리 동지들은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의 밤샘 회의와 작업으로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운 몸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 바보열정님과 보라님, 그리고 그 외 열성적으로 준비해준 바자회 기획팀 여러분들. 말로만 거들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쑥스러웠습니다.
자원봉사를 하실 분들이 속속 도착하고 보니 운동장은 온통 "I ♡ Usimin" 이란 로고가 박힌 분홍색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만 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의 판매 물품들을 정리하고, 일손이 모자라는 다른 단체의 물건정리까지 도맡은 시민광장님들의 아름다운 오지랖.
오후 1시 물건판매가 시작되기 전 바보열정님 자봉팀들을 모아놓고 한마디
"우리의 모습이 유시민의 모습이다. 모든 분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우리가 바자회에 참여하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의 언론으로부터 유배당한 우리의 유시민을 우리가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노력해야 하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
오후 3시30분 바자회의 하이라이트인 명사들의 애장품 경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정치인들이 무대에 오르고 뜨겁게 경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해찬님이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대장부엉이 카페 회원들의 환호성.... 갑자기 가슴이 울컥해졌습니다. 왜?왜?왜? 유시민은 이런 자리에도 못오고.... 나도 저렇게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데.... 우리도 저렇게 유시민을 외치고 싶은데.....
그렇지만 노짱님의 물건 경매가 시작되고, 20만원으로 시작된 노짱님의 다기세트를 산이님(?)이 600만원이라는 최고의 가격으로 낙찰 받으셨을 때, 산이님도 울먹이셨고, 환호하던 저의 가슴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노짱님의 물건을 감히 2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시작하는 소더비 홍이라 불리는 진행자에게 분노를 느끼며, 사모님에게 연신 옆구리를 찔리시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산이님께 감사했습니다. 이날 노짱님을 최고의 가치로 올려주신
산이님 부디 댁에서 무사하시길.
유시민님의 애장품 노짱님 서거 때 매셨던 노란 넥타이.
유시민님 대신 바보열정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건을 소개하고,
아나운서가 "넥타이를 고르며" 라는 유시민님의 시를 한 소절 읽고, 경매 시작.
유시민님의 넥타이는 300만원이라는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경매가 끝나고, 해는 지고,
조명이 따로 준비되지 않은 탓에 어둠 속에서 팔다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그렇게 긴 하루는 끝이 났습니다.
오늘 시민광장 정말 잘했습니다.
모두들 시민광장회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참여한 모든 단체들 중 최고의 판매금액을 기록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티셔츠에 새겨진 "I ♡ Usimin"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