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하든, 격려를 하든 그 결과가 사람을 살리는 말이라면 뭐가 문제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의도로 이야기해도
아무리 원칙을 이야기 해도
아무리 정의를 외쳐도
그로 인해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의 의욕을 꺾고,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사람이 두려워지게 만든다면 그게 과연 필요했을까요?
어차피 적들에게 좋은 말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새로 들어와서 뭘 모르는 회원들이 따지고 드는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이해시킬 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지인줄 알았던 사람들로부터 비수가 느껴지는 충고 비스므레한 것을 듣노라면, 이들의 한 마디가 적들의 악의 섞인 백 마디 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을 아십니까?
그 동안 많이 참았습니다.
많이 아꼈습니다.
내 맘에 안 들어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느껴져도, 심지어 의도의 순수성에 의문이 가도 참았습니다.
게시판 시스템 마음에 안 들어도 그저 몇 마디 의견만 내고 말았지 거품 물고 늘어지지도, 운영진 성토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무 타당한 근거 없이 직능광장 대표를 운영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 정해져도 그에 대해 일언반구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저런 지엽적인 문제점 고치자고 시끄럽게 하는 것 보다, 더 큰 일을 위해 뛰는 사람들 정신 사납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습니다.
유시민이나 시민광장의 이름을 내 걸고 일을 하는 한은 도움은 못 될 지언정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말을 아꼈습니다.
안 그래도 사소한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앙게시판 정화 차원에서도 무조건 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한 마디 합니다.
신당이 추구하는 것을 보면,
개혁당이나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과 매우 흡사합니다.
어쩌면 그 때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다시 국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당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결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유시민이 지향하는 가치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성공적으로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유시민을 비롯한 친노 정치인들이 기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당은 민주당을 비롯해 기존의 그 어떤 정당과도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그 만큼 창당 정신 만큼은 가장 원칙에 충실하고 이상적입니다.
지금 문제가 된다면 그런 신당이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민주당의 구태 정치를 개혁해보려고 하다가 민주당으로부터 버림 받아서 어디 몸 둘 곳 없어서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유시민,
바로 그 유시민이 몸담기 정말 좋은 정당을 만들어보자는 데,
유시민을 적극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시민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는 태도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정말 잘 하기를 바란다고 멀리서 외치고 열심히 충고해 주는 분들도 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저 분위기 보러 온 사람,
적극적 유시민 지지자는 아니지만 뭔가 개혁 세력이 그리워서 온 사람,
유시민을 좋아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
신당 사람들이 뭘 하려고 하는 지 아직 미처 알아볼 기회가 없었던 사람,
이런 등등의 사람들이 신당 참여에 유보적인 것은 백 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시민을 지지한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들은 정말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정말 유시민의 의중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유시민의 처지를 얼마나 헤아리고 있는지,
시민광장이 정치인 유시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진정 어떤 역할을 해야만 하는 지,
우리끼리 앉아서 니가 옳다 내가 옳다 하면서 게시판에서 거품 물고 싸우는 행태가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이 "유시민 지지자의 역량은 곧 유시민의 그릇"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여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는 지,
애정어린 비판과 충고와 가시 돋친 비판과 충고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기에, 일 저질러 놓고 어설픈 변명을 백 날 외쳐도 한 번 돌아선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성숙한 시민광장이 모습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말 하지 않아도 알아들으면 친구 사이요,
말 해야 알아들으면 평범한 사이요,
말 해도 못 알아들으면 원수 사이라 했습니다.
정말 우리가 유시민의 친구 같은 지지자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