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공직후보자 감싸기 한나라당의 7가지 방법
<작성자 주 : 참여연대는 '부적격 공직후보자를 감싸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7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이슈리포트를 8월 13일 발표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는 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전에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내정한 후보자 중에는 공직자로서 부적격인 인물이 많았지만, 인사청문회가 이들을 걸러내는 기능을 충실히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청와대가 내정한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할 의지가 없고, 도덕적 흠결이 있는 후보자를 비상식적인 방법과 논거로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여연대는 8월 17일에 진행될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8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일부 내각교체와 그에 이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그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적격 인물을 어떻게 감싸왔는지 최근 6번의 인사청문회(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백용호 국세청장, 천성관 검찰총장) 사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위공직자로서 부적격인 후보자를 감싸기 위해 쓰는 방식은 다음 7가지가 대표적입니다..
1) 청문회의 검증 기능 자체를 무시하기
2) 의혹과 상관없는 내용을 내세워 본질 흐리기
3) 비리를 관행으로 무마하여 비판하지 말자고 하기
4) 후보자가 문제점을 시인한 것을 칭찬하기
5) 청문위원 자격을 망각하고 후보자를 대신해 직접 해명하기
6) 후보자를 노골적으로 칭찬할 소재 찾기
7) 허술한 답변자료가 후보자의 결백을 보여준다며 4차원적으로 주장하기
각각의 방법을 사용한 대표적인 의원들과 구체적인 발언을 인사청문회 회의록에서 인용해보겠습니다.
방법1. 청문회의 검증 기능 자체를 무시하기
▲ 나성린 의원
(나성린 의원 비례대표. 2009. 2. 6.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2009년 2월 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나선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입니다. 농지법을 위반하면서 취득한 부동산 매입 등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청문회에서 이를 검증해야겠다는 의지는 커녕, 흠집내기라고 폄하했습니다. 공직후보자의 정책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성에 대한 검증도 인사청문회의 본질적 기능인데, 나성린 의원은 인사청문회의 기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후보자를 감싸기하였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하기위해 필요한 자료제출을 오히려 거부하라고 부추긴 경우까지 있습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온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경우입니다.
▲ 주성영 의원
(주성영 의원, 대구 동구갑,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공직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 규명되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에 최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재촉해야 하기는 커녕 자료를 제출하지 말 것을 후보자에게 요구함으로써 인사청문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방법2. 의혹과 상관없는 내용을 내세워 본질 흐리기
▲ 진수희 의원
(진수희 의원, 서울 성동갑, 2009. 2. 6.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 안효대 의원
(안효대 의원, 울산 동구, 2009. 2. 6.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윤증현 후보자의 배우자가 양평 토지를 매입한 것에 대해 “전원주택 단지이므로 농지법 위반”, “대운하 추진 발표 당시 수혜가 예상되었던 지역”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수희, 안효대 의원은 의혹의 규명과는 상관없이 후보자 부인의 질환이라는 가정사정을 앞세워 농지 매입의 투기의혹이라는 본질을 흐리려고 하였습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장윤석 의원이 보여준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천 후보자에 제기되었던 의혹은 고급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박경재씨로부터 부당한 후원을 받았다는 것이었는데, 장 의원은 고급 아파트 매입을 노모와 아들부부와 함께 살기 위해 한 행위라면서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고 하였습니다.
▲ 장윤석 의원
(장윤석 의원, 경북 영주,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방법3. 비리를 관행으로 무마하여 비판하지 말자고 하기
2009년 7월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문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것을 관행이라고 규정하고,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국민중 상당수도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일이라며 후보자를 두둔했습니다.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던 자신의 경험을 얘기한 후) 그러면 그랬던 적이 있는 저는 이제 앞으로 저 자리에 앉으면 안 되는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과연 우리가 국세청장 내정자를 향해서 이런 엄격한 잣대, 옛날에 의식 없이 모두들 하던 그때 있었던 일까지도 지금 이제 그 법이 바뀌고 제도가 바뀐 이 기준을 적용해서 추궁을 하는 우리 자신들은 그런 관행으로부터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가.”
(진수희 의원 , 서울 성동갑, 2009. 7. 8.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 차명진 의원
(차명진, 부천 소사구, 2009. 7. 8.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내정자가 지금 불법은 아니지만 국세청장 후보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사과를 받아주는 게 저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이것 가지고 자꾸만 따져봤자, 지금 여기 있는 우리 국회의원들 다 한번 따져볼까요, 그동안 부동산 거래? 이게 다 문제 있는 거예요. 국회의원들도 국세청장 못지않게 도덕성이 필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지난 것 가지고 다 자꾸만 이야기하지 말고 이렇게 사과를 했으니까 그 정도로 받아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성린 의원, 비례대표, 2009. 7. 8.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부당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으며, 관행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부당한 행위를 한 사람이 고위 공직후보자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인사청문회의 기능인데, 이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애써 무시하고 후보자를 감싸는데 급급했습니다.
서울대 교수신분을 유지한 채 사기업의 사외이사를 하여 관련 서울대 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과 재산등록, 논문표절 문제로 자격시비가 일었던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선 권경석 의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권경석 의원
(권경석 의원, 창원 갑, 2009. 2. 19.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방법4. 후보자가 문제점을 시인한 것을 칭찬하기
공직후보자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잘못을 인사청문회에서 시인했다고 해서 공직후보자로서의 흠결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공직 후보자가 ‘도덕적 책임’을 인정하거나 의혹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내세워, 후보자를 도리어 ‘칭찬’하며 공직후보자로서의 자격에 문제없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자고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온 최경환, 배영식, 조진형 의원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 최경환 의원
(최경환 의원, 경북 경산청도, 2009. 7. 8.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 배영식 의원
(배영식 의원, 대구 중구남구, 2009. 7. 8.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 조진형 의원
(조진형 의원, 인천 부평구갑, 2009. 2. 19.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방법5. 청문위원 자격을 망각하고 후보자를 대신해 직접 해명하기
주로 야당의원들에 따가운 질문공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후보자를 지켜보다 못해 후보자의 백기사를 자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보자가 잘 답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적절한 대응논리를 만들어 제시하거나 대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국회의원들 스스로 자신이 검증을 받아야 할 후보자인지 검증을 해야 할 청문위원인지 헷갈려하는 것입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위원장이었던 최병국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의혹제기에 딱 부러지게 잘 대답하라면서 다음처럼 훈수를 듭니다.
▲ 최병국 의원
(최병국 의원, 울산 남구갑, 2009. 2. 10.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후보자를 그냥 두고보기에 답답해 백기사를 자처한 경우는 천성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러 번 발견됩니다.
천성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소득수준을 초과하는 과도한 채무 문제와 ‘스폰서’ 박경재씨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야당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음과 같이 대응논리를 직접 제시합니다.
▲ 손범규 의원
(손범규 의원, 고양 덕양구갑,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 이한성 의원
(이한성 의원, 문경예천,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방법6. 후보자를 노골적으로 칭찬할 소재 찾기
도덕성 등에서 흠결이 있다고 지적되는 후보자를 구원하기 위해, 후보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별로 근거도 없고 특별히 장점이 될 만한 것이 아님에도 이를 억지로 추켜세웁니다. 천성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보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동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총체적으로 지금 후보자 재산이 얼마예요? 14억, 15억 정도 아닙니까?..(중략)..검사라는 공직 24년을 마치고 14억~15억 재산, 보기 드물게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저는 판단하고 싶습니다”
(주성영 의원, 대구 동구갑,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 홍일표 의원
(홍일표 의원, 인천 남구갑,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특히 공직후보자가 청렴하다고 억지로 칭찬하려다 화를 자초한 대표적 사례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의 결혼식을 꺼낸 주성영 의원의 경우입니다. 주 의원은 천 후보자가 아들의 결혼식에 청첩장도 돌리지 않았다고 공개하고 또 ‘조용한 교외’에서 결혼식을 치뤘다는 후보자의 답변을 이끌어 내면서 후보자를 칭찬했으나, 곧바로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 의해 결혼식 장소는 ‘호화 호텔’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습니다.
▲ 주성영 의원
(주성영 의원, 대구 동구갑,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방법7. 허술한 답변자료가 후보자의 결백을 보여준다며 4차원적으로 주장하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박경재씨와의 금전거래를 정상적인 채무관계로 주장하기 위해 ‘차용증’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후보자가 제시한 ‘차용증’의 내용과 시점 등에 의문이 제기되어 ‘차용증 조작 의혹’이 일어나 후보자가 더 궁지에 몰리게 되었는데,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제시된 차용증의 허술함이 후보자의 결백을 보인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부적격 후보자를 감싸기 위해 별의별 논리를 다 생각하다보니 생긴 일입니다.
▲ 주광덕 의원
(주광덕 의원, 경기 구리, 2009. 7. 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회의록)
물론 일부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에도 공직 후보자의 도덕적 결함이 명백할 경우 이를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아예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침묵전략’을 택하거나, 위에서 본 7가지 방식의 ‘후보자 감싸기’로 인사청문회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어버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와 같은 ‘후보자 감싸기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는 ‘후보자 검증과 부적격자 걸러내기’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관된 의정활동, 인사청문회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엉뚱한 말을 하지는 않는지, 국민들로서는 공직후보자 뿐만 아니라 그들을 검증해야 할 책임을 진 국회의원들도 감시해야 할 이중의 감시망을 가동해야겠습니다.
이슈리포트 '부적격 공직후보자를 감싸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7가지 방법'
























AWe2009081300.h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