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가는 오프자리가 49재 참관이었다. 과연 유족분들에게 흉상을 전달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봉하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청동으로 제작해서인지 흉상이 예상보다 무겁다.
미리 차량으로 집결장소에 갖다놓으니 예상도 못한 후배의 얼굴이 보인다.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구나!!!
차를 집에 주차시키고 옷도 갈아입고 집결장소로 향하는데, 늦은시간이라 버스도 끊기고 택시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갑자기 초조해진다.
어렵사리 택시를 잡아타고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어느덧 버스가 가득 차 있다.
낯선 만남... 그러나 왠지 모르는 친근감.
노무현을 사랑하기에 모인 사람들... 알 수 없는 연대의식
낯설음도 잠시 친근한 얼굴들로 다가왔다.
적막한 버스안 옆자리 나자바바라님과 인사를 나누고 조곤조곤 대화를 나눈다.
봉하로 처음 가는 길.
노짱님은 검찰 조사를 받으러 이길을 올라오시며 어떤 감정이셨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창밖의 산하는 눈에 들어오셨을까?
어두운 창 밖을 내다보는데 알 수 없는 애잔함과 그리움이 가슴을 적신다.
진작 찾아뵐 것을...
가지고 내려간 흉상은 5개 이것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옆자리 나자바바라님께 걱정을 말씀드리니 안면있는 분들에게 열심히 도와달라고 앞서서 뛰어다니신다(감사했습니다. 나자바바라님). 진영 공설운동장 앞에 도착하여 첨맘님 사무실에 계셨다는 분과 한명숙 전총리님 사무실에 관계되시는 분에게 2개의 흉상을 전달했다.
흉상을 보신 분들이 나름 만족들 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업체도 49재에 맞추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무사히 전달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나머지 3개는 어떻게 하나?
해질녁바람님의 도움으로 노짱님 비서진들의 숙소를 헤집고 다녔다.(감사했습니다. 해질녁바람님) 비서진을 만나 유족분, 문재인님, 강금원님께 전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흉상을 놓고 나왔다. 흉상만 두고 가려하자 비서진분들의 말씀이 가관이다.
"누구한테 무엇을 받았는지 알려는 주셔야죠."
그도 맞는 말인것 같아
고양시민광장 회원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왔다.
전달은 잘 되었는지 받으신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근심을 덜었으니 마을을 둘러볼 시간 관광을 온게 아니니 맘이 편하지 않다.
다행히 하늘이 49재를 편히 치루라고 맑은 날씨를 열어주었다.
바닥은 젖어있었지만 강한 햇살에 금방 말라버렸다.
이제는 맑은게 아니라 아주 더운 날씨다. 조금만 흐렸으면...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늘 그렇다.
추모제가 열리는 광장 제일 앞자리를 고양시민광장회원들과 차지하고 끈기있게 순서를 기다린다. 애써서 준비한 추모제를 관람하고 노짱님의 안장식을 진행할 시간 차량을 앞세우고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안장식장을 향해간다. 진짜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시간 우리는 그를 이렇게 보낼 수 있을까
시민대표들이 헌화를 하는 시간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조용히 뺨을 적신다.
그렇게 그분을 보냈다.
아니 그렇게 보내드릴 수는 없다.
오늘의 슬픔과 치욕과 분노를 가슴에 새긴다.
그분이 이루려던 사람사는 세상은 숙제로,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평일날 이 먼 길을 내려와 그분을 보내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노짱님이 그나마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싹은 티워놓고 가신듯 하다.
그곳에서 두눈 크게 뜨고 지켜보세요.
아니 제 책상위에서 지켜보시는 노짱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