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님
제목을 너무 무겁게 달았나 봐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님의 죽음이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는 너무나 엄중한 것으로 여겨지기에
그 것을 짊어질 인재로 유시민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노무현님에 대한,노무현 님에 대한 놀라운 추모의 물결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평가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모두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일면의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 전체적인 의미는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은 것으로 생각될 뿐입니다.
그 의미는 단순히 정치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 것은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이른바 문화라고 하는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한 화두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서 어떤 정치사회경제 제도를 만들어야 하며
어떤 가치를 우선하여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고 해답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인간이 양심을 지키고 바른 말을 하며 바른 행동을 하고 사는 것이 실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런 것을 추구하고 살면 좋게 말해 이상주의자로 불리고, 통상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나 철부지로 폄하되거나 매도 되는 것이 이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인류는 오랫동안의 역사와 희생을 통해서 그래도 현실가능한 정치사회제도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정권 들어서 민주주의가 급속히 퇴보되고, 위축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80%가 대학을 졸업하는, 시민의 지식수준이 월등한 한국에서 말도 안되게 왕조시대 무지렁이 백성들을 통치하듯 여론을 조작하고, 생각을 강제하려는 시도가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함께 또 하나 현재의 민주공화국를 떠 받치는 것은 경제정의 입니다.
자본주의는 돈을 최고의 가치척도로 삼는 제도입니다. 경제정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부는 경제강자가 독식하며 경제약자는 도태됩니다. 경제약자에게는 민주주의도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이번 대법원의 삼성판결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후퇴 못지않게 한국민주공화국의 기둥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대법원 마저 삼성이라는 재벌의 조직적인 힘 앞에 경제정의를 던져주고 말았습니다.
기득권 세력이라는 것이 뭡니까. 그 정점에 재벌이라는 자본세력이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 사회 각분야의 핵심자리를 장악하고 정권마저 인수하자, 한국의 근대사마저 자기입맛대로 고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국의 동북공정처럼 확실한 로드맵을 갖고, 사회전체의 사고와 시스템을 자본세력의 확고한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집요하게 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시민세력을 키우려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들의 대척점에 서 있는 가장 큰 적으로 보고, 조직적인 제거작업에 올인했으며, 우리는 이제와서 그들의 의도를 여실히 파악하고 온몸으로 전율할 뿐입니다.
아마도 노무현 이전에 노무현 없고 노무현 이후에 노무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으로 대변되는 생각과 뜻을 이어갈 인물로는 유시민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유시민님이라면 반대세력이 노무현을 비판하는 단점을 불식시키며 노무현의 장점과 뜻을 살릴 수 있는 역량과 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막강한 자본기득세력에 대응하여 시민사회세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버금가는 지도자와 인재,네트워크 ,정신 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구시대적 좌우사상대립을 탈피하여,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개인의 양심과 자유,경제사회적 복지가 보장되는 아름다운 시민주의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지금부터 차분히,그리고 열정적으로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 노무현, 그리고 시민광장 유시민의 뒤에는 뜨거운 500만의 또 다른 살아있는 노무현이 있고,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수천만의 노무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들의 모든 것을 사장시키지 말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