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려운 형국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모열기에서 또 한 번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않은 시민들의 잠재된 폭발력을 보고 몸서리 쳤을 겁니다. 표면화되지 않은 시민들의 잠재된 폭발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퇴임하시고도 그들은 그 분을 끝까지 파멸로 이끌고가야 했던 거지요.
그 분이 떠나신 이 순간, 한나라당을 위시한 수구세력들은 이도 저도 속하지 않은 시민들의 세력화를 막기 위해 더욱 더 경계를 하고 탄압을 하겠지요.
그 상징적인 타겟은 다름 아닌 바로 유시민님이 되겠지요.
민주당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상도를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지역 대 지역 대결구도로 가면.. 자신들이 민주당적을 가지고 공천만 받으면.. 영원히 국회의원 자리는 보장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그들 밥그릇을 내놓고 스스로 개혁을 하라는 요구가 얼마나 허무한 요구인지 쓴웃음만 나옵니다.
민주당은 끝끝내 이도 저도 속하지 않은 시민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하겠지요. 자기 집에 끌어들여 놓으면 다루기가 쉽기 때문에.. 명분도 취하고 실리도 취하는 셈법이겠죠.
아마도 민주당은 유시민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게 압력을 가하거나 보수세력이 친노세력에 가하는 탄압을 방조하게 되겠죠.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전에 그랬듯이 말이죠.
진보신당도 앞으로의 구도를 계급적 관점에서의 진보와 보수 대결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치겠죠.
그러기 위해 1차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친노세력의 견제.. 이미 표면화되고 있는 것 같네요. 아마도 진보신당은 한나라당보다도 민주당이나 친노세력을 심정적으로 더 증오할 겁니다. 세상의 틀을 오로지 자신들이 바라보는 틀로만 재단하는 능력은 가히 한나라당을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지금이 더 할 수 없는 기회라느니.. 유시민님의 서울시장 여론조사가 2위라느니 하면서..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는데.. 제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로 보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펼쳐질 일들 또한 무섭습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인 것일까요.
유시민님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저는 차마 그분에게 이 길을 가라고 등 떠밀지 못하겠습니다.
길은.. 오로지.. 여러분 스스로에 의해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