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또 다시 유시민 밖에 없는가? ]
솔직히 말해 매장 당할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씁니다.
저는 일단 학벌이 딸리고 지식이 딸리고 연령도 딸리며 그나마 지역 연고도 시원찮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지요.
어차피 정치판 자체가 참 지긋지긋 했고, 뭐 여러분이 나에 대해서 아는게 첫눈이라는 것 밖에 더 있겠습니까?
여러분 일단은 유시민이라는 가치는 참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맙기도 하고 사랑합니다.
유시민이 맞습니다. 역사적인 큰 맥락으로 볼때 유일한 카드이자 유일한 보루입니다.
그곳에 집중해야 뭔가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곳 시민광장이 두고두고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이번 노무현 서거에 진짜 온몸이 무너져 내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 양반이 DJ 입니다. 거짓말 같나요? 여러분 진도 나가야 합니다. 어설프게 그리지 맙시다. 진중해야 합니다. 신중해야 합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똑바로 파고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리옵건데, 유시민은 지금까지 큰 붓이 없었습니다.
비집고 들어갈만한 공간이 없었습니다. 노선에 너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양반이 이제 지천명(知天命)입니다. 그래서 가야 합니다.
제가 왜 이곳에 왔는가 하면 그 양반이 그 길을 가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그랬던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도와줄건 도와줘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나름대로의 정치풍토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나름대로의 진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배낄건 배껴서 적용할것은 적용하더라도 롤모델로 나아가야 할 것은 롤모델로 진도 나가야 합니다.
먼저 드러내면 안됩니다. 포지션으로 보여줘야 하고 행간으로 이해 시켜야 합니다. 산통깨지 말아야 합니다. 밀도있게 봐야 합니다. 시스템으로 볼건 시스템으로 보고, 역사적 맥락으로 큰 그림은 큰 그림대로 작은 그림은 작은 그림대로 잘 섞어 흔들어내야 합니다.
대중들은 항상 변덕스럽습니다. 믿을게 따로 있고 못믿을게 따로 있는겁니다.
미디어는 마사지입니다. 제 얘기가 아니고 마샬 맥루한의 얘기입니다. 오감이고 직관이고 흐름이고 터닝포인트 같은 겁니다. 이러한 상위 카테고리는 뭘까요? 포스트 모던이겠죠? 포스트 모더니즘을 뭐 일종에 증후군으로 보시는 분도 계실텐데, 제가 보기에는 일종에 바람 같은거예요. 바람 같은거......
다시말씀드리면 조직은 조직이고 바람은 바람입니다. 조직은 바람을 못이깁니다.
시대성이 그렇습니다. 그러니 신명나게 풀어야 합니다. 그나마 그렇게 신명있는 사람이 유시민입니다.
이런 놈의 세상에서 그래도 버럭버럭 대들고 꼬치꼬치 따져묻고, 남들이 다 체념해도 그래도 나에게는 꿈이 있다. 나에게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 그나마 그런 사람 하나 있어야 마음 할 가닥 풀어질거 아닙니까? 그 마당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요. 뭐가 더 필요합니까?
이 역사가 그랬습니다. 솔직히 안그렇습니까?
투쟁, 반목, 질시, 또 다시 투쟁, 반목, 질시 그래서 도대체 뭐가 있었습니까? 어디 여러분들 세상이 왔던가요?
솔직히 조직은 별거 아닙니다. 바람이 중요합니다. 노무현 바람은 사람답게 살아보자! 였습니다.
유시민은요? 따지고 보면 별거 없어요. 그냥 주인답게 살아보자! 그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주인행세를 해야 한다는 거겠죠? 유시민은 무조건 신하라고 했죠?
여기다가 맑스를 들이대면 뭐할것이고 신자유주의를 들이대면 뭐할것입니까? 노선이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진보 끄나풀들이 15석 주워서 뭐했던가요? 그 잘난 강준만이는 뭔 개 꼬라지를 보였던가요? 여러분 진짜 다른거 없습니다. 그냥 당신들이 주인되는것 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 도도한 역사의 장강에 던질만한게 시민주권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어디있답디까? 아니 그래요?
고작 저 까짓게 뭐가 아쉬워 여기까지 굴러먹어 들어왔겠습니까?
아래로 부터가 어디있고 위로부터가 어디있나요?
경직되는 그 자체로 무너져 내리는 겁니다. 이 시대의 표적은 바로 그런것 같아요.
경직 되어지는 그 자체로 타켓이 되는것.
그래서 이유없이 뭉치면 안된다는 거겠죠? 이유없는 연대, 도대체 설명이 안되는 연대, 눈에 빤히 보이는 이합집산. 어쩌겠습니까? 우리 스스로 모두가 리버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아니 그래요? 지역, 학벌, 연고, 파벌, 연령을 떠나 능동적으로 뭉치고 산해될수 있는 패러다임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이 개진되고 검증될수 있는 담론.
21세기는 담론의 시대입니다. 이것도 제 얘기가 아니고 유명하시고 고명하신 학자들이 검증해낸 얘기들입니다. 담론이 뭐죠? 어떻게 보면 이야기 같은걸로 논하라는 거겠죠? 그런 이유로 화자가 정말 중요한거겠죠? 그 중요한 의미와 핀트에 요구되어야 할 요건들은 주와 객이라는 분별력도 어느정도 필요하겠죠?
결국 누가 주인공이 되느냐? 뭐 그런게 아닐까요?
지금까지 변방의 역사가 어디였고, 그 조건을 떨쳐 일어서려는 곳이 어디였겠습니까?
그래서 난 이 민족의 역량을 믿고 이 민족사의 자긍심을 믿습니다.
이렇게 조밀조밀 따지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저에게는 유시민이라는 이름이 그저 커보입니다.
다른건 없습니다. 이유도 없습니다. 뭐가 더 필요하지요?
이제는 첫눈이라는 제 익명을 버리고 싶은 맘도 듭니다. 모르겠습니다.
절망도 아닌것이 자꾸 무언가가 저를 감싸 도는것도 같아 제 심성이 많이 흐트러진것 같습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솔직히 한번 생각해 보시게요.
왜 또 다시 유시민입니까?
왜 또 다시 유시민 밖에 없다는 것입니까?
진중해야 합니다. 신중해야 합니다. 정말 그렇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