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게 하니
한번쯤은 그냥 모른 척하지 그러셨어요.
당신은
더 큰 일 이루고
더 먼 내일까지 닿으셔야 하니,
어쩌다가
눈에 띄지도 않는 들꽃같이
보잘것없고 하찮은 풀 몇 포기쯤 밟히고 뽑힌들
어쩔 수 없지,
한번쯤은 그렇게 고개 돌리지 그러셨어요.
당신 혼자 감당해온 몫
그 힘겨움 다 알지 못했습니다.
허나,
작고 작은 풀 한 포기라도 가슴 깊이
부드럽게 감싸안고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흙처럼
발 닿은 곳마다
묵묵히 길을 열어온 발자국이 있었다는 걸...
불길에도 태울 수 없는
우리 가슴 가장 깊은 곳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이유
몸소 가르쳐주고 있었다는 걸...
이제
당신의 존재가,
당신에 대한 기억이,
언제 어디에서나
거울이 되어
어리석어 보지 못한 것들
있는 그대로
비춰주고 있다는 걸...
우리들
고동치는 심장이
가슴 벅찬 거울이 되어.
이음 -
당신에게는 좁디좁았을 육신
훌훌 벗고 세상 모든 이름으로
마음껏 자유로와지시기를
대기 속의 바람같이
대양 속의 소금같이
대지 속의 씨앗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