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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될 고소라면 해야되겠지요.
에어포지(핑크) | 2009-05-22 05:37:30 | 조회 427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3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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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모뎀으로 통신질 하던 시절부터, 그 사람 좀 모인 동호회나 게시판에는 꼭  몇 번씩 생기는 이벤트더라구요. "고소했으니, 처벌받기 싫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세요."

이거, 이런 이벤트 없으면 죽은 게시판이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흔한 일이에요.

 

사실, 단체의 망신이니 참아라~ 하는 댓글도 꽤나 달리지요. 뭐 이번 경우는 그럭저럭 괜챦은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만, 진짜 심각한 수준의 범죄에 대해서도 그런 자세를 견지했다가는 싸잡혀서 망신살이 뻗치는 수도 생깁니다. (모 단체에서 성추행사건을 은폐~ 뭐 이러다가 개쪽 팔았던 경우가 제법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에 저라면, (그러니까 니가 그모양이지!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겠습니다만)

정말 고소할 일이 있으면, 게시판에 고소하겠다고 글 올리는 바보짓은 절대 안 할겁니다.

조용히 알음알음으로 증거와 증인을 모은 후, 조용히 사건을 접수시킬겁니다.

상대가 법원이나 경찰에서 연락을 받으면, 그때서야 수습하려 들테고, 그러다보면 자기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망신당할테니까요. 남는 일은 하나, 무심한 듯 쉬크하게(뭐라?) 결과만 정리해서 올리면 보복 성공, 정의 구현!

 

그런데 저보다 훠얼씬 세상물정 다 알고 똑똑한 사람들이 상대방이 모르게 걸어야 승률이 높다는 고소고발의 기본법칙을 무시하고, 게시판에다 고소고발쇼를 펼칠까요?

뭐 워낙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지라, 세가지 경우 밖에는 안 떠오르네요.

 

1) 우선은 워낙 화가 나서 고소고발의 결과를 못 기다릴 정도일 경우...

--> 이 경우는 그냥 심호흡 몇번 하고 한꺼번에 갚아줄 순간을 기다려보시길 권합니다.

 

2) 그다음, 해당 동호회(혹은 뭐 게시판모임이나....이번 경우는 시민광장이 되겠지요.)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생활공동체로 생각할 경우....

--> 정말 난감하지요. 기본적으로 우리는 남입니다. 그냥 우연히 가는 길이 겹친(그것도 아주 잠깐동안만)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란 것이지요. 아무리 고소고발을 하리만치 억울한 경우를 당했다고 호소해봐야, 심판할만한 권리도 없고, 복수해줄 능력도 없을 뿐더러, 더더군다나 호소하신 분의 입장에 서 줄 의무조차도 없습니다.

고소 고발사태에 가장 흔하게 달리는 댓글, "그 심정은 이해하겠으나, 참으세요." 무슨 뜻이겠습니까? 완곡하게 말한 "시끄러우니까 딴데 가서 징징대쇼."입니다. 물론 많은 애정을 이 곳에 쏟아서 마치 여기가 엄마 품 같고 이 곳의 사람들을 가족처럼 느끼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언젠가 스스로를 상처입힐 착각일 뿐입니다.

 

3) 그리고, 상상 가능한 최악! 고소고발을 카드로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드는 경우

-->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당신(그런고로 막말!)이 논쟁의 상대를 고소했다는 것이, 당신 말이 옳다는 하등의 증명이 되질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타인의 입을 고소고발로 막으려 한다면, 논쟁에서의 항복선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딱 하나의 대책밖에 없지요. "무플이 베플"...개무시가 약입니다.

 

혹시 다른 경우로 고소고발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생각못한 일에 대해서 제가 할말 같은 것이 있을리 없지요.

 

뱀발을 빙자한 본론]

그냥 싸움박질은 좋습니다. 뭐 지겨운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당히 싸우면 재밌고 좋지요. 그런데 너무 힘이 빡~ 들어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든지, 무슨일이든지 "남"과 해야 "같이" 하는거지요. 그럴려면 나랑 완전히 다른 남(달리 말하면, 열라 꼴통스럽고, 짜증나고, 팅팅대는데다 취향까지 구린)을 인정해야지요. 그런 남이라도 같이 할 일 한가지만 있으면 그거 같이 하면 되쟎아요?

 

그런데 요즘은(어랏, 진작부터 였나?) 그냥 모두다 "우리"에 끼워맞출려고 하는거 같아요. 정체성 싸움을 일단 끝마치고 그 다음에 일 해보겠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남을 인정안하며 같이하자면, 그건 잡아먹겠다는 이야기쟎아요? 일단 잡아먹고 일을 한다? 에이 누가 남의 식량될려고 세상 삽니까?

 

정체성 싸움같은거 때려 치우고, 재미있는 건수나 좀 생각해보자구요. 이런 판일 수록 딱, "술래잡기 할 사람 여기 붙어라~" 정도가 적당하다구요. 자 누가 한번 좋은 건수 만들어줘봐요....(아무도 안 하면, 제가 미친척 하고, 남여 동수 선착순 묻지마 관광 이딴거 주최해버립니다!)

 

워낙, 스크롤이 기니까, 제목에 맞춰서 요약....

"해야될 고소라면 해야되겠지요"

"그렇지만 상대방 몰래 하는 편이 훨씬 유리한 것은 아시죠?"

"그러니까 게시판에 고소한다고 글 쓰는 것은 민폐 혹은 바보짓"

(3줄 요약 성공!! 기념으로 뱀발 요약, 조금만 힘 빼고 느슨하게 가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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