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님의 장문의 글을 힘들게 읽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공감이 되었다면 아무리 긴 글이라도 한 호흡에 읽어내려갔겠지만,
솔직히 예고한 핵폭탄의 위력으로 공감을 불러오기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고, 더러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일 핵폭탄을 직접 투하한 것이 아니라, 게시판의 악질적 댓글러인 산희와 앨런쇼어라는
핵폭탄을 원격조정으로 터뜨린 것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님이 제조한 핵폭탄의 내용물에는 권**님이 "우리가 박무형을 시민광장 대표로 만들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라고 말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한 스나이퍼님의 자의적 해석이 들어있을 뿐입니다.
스나이퍼님, 김밥 한 줄에 라면 먹으면서 잠시 인사 나눈 그리 깊지 않은 인연이긴 하지만,
우리 서로 솔직하게 얘기해봅시다.
권**님의 그 발언은 기폭장치는 될 수 있어도 핵폭탄은 아닙니다.
권**님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발언의 진의와 내용에 대해서 더 묻고 확인하여, 그 것이
님이 해석한 바 있는 내용과 일치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핵폭탄이 되는 것 아닙니까?
더구나 스나이퍼님은 님이 며칠전 언급한 '신당추진 로드맵 파일' 과 '회의록'조차도
핵폭탄 제조에 쓰질 않았습니다.
그러한 것이 있기는 있는 것입니까?
권**님의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서 그 자신 박무님의 지지자로서 대표 만들기에 일조
했다는 공치사쯤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스나이퍼님이 심증이 있고 의심이 갔다면 더 묻고 따지셨어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핵폭탄 제조에 쓰일 플루토늄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은 것
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또 글을 쓰다보면 때로는 과장되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치부하기에 님의 글은 몇 사람을 공개적으로 너무 혹독하게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최소한 이 부분은 스나이퍼님이 자신의 글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규약개정과 시스템 개편에 있어서 박무님의 번복된 발언을 성토하는 스나이퍼님도 며칠전
올린 글에서는 대표의 탄핵을 언급했지만, 오늘 댓글로는 탄핵을 말한 적이 없다고 하는 등,
사실 제가 몇 가지를 더 언급하고 싶지만 곁가지를 건들기에는 님의 열정과 그 간의 노력,
총기 넘치는 글, 그리고 저와의 짧지만 소중한 두 번의 만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이 그것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유시민 관련 열린우리당 해체'에 대한 님의 견해와 얼마전 있었던 보궐선거에
시민광장의 참여 부분에 있어서는 평소 제가 해왔던 말이었고, 하고 싶었던 것들이라 속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유시민의원이 열린우리당 해체에 동의했다는 것을 두고 저는
평소 이는 유시민이 행한 몇 안 되는 오류중 가장 크고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말해 왔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속 좁은 일부 유빠 여러분 또 흥분하지 마십시오. 지난 제 글들에서
저를 너무 많이 노출시켰기에 결국 제 정체가 들통나버렸으니 궁금하면 지인들에게 한 번
물어보십시오. 제가 얼마나 노빠, 유빠였고 그 가치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보궐선거에 시민광장의 참여에 대해서도 사실 그 시점에서 언급하고 싶었지만, 결국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선거 분위기에 편승해서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있는 시민광장에 제가 다른 의견을 제시
한들 그 의견이 곱게 받아들여졌겠습니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견조차 알바의 글, 편가르기로 몰아세우는 현 시민광장의 분위기에서
저의 다른 의견도 아마 그렇게 변질되어버리거나, 혹은 또 다른 분란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 너무도 자명했기에 그랬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사실, 박무님과 김반장님, 칼륭님 그리고 핑님에게도 쓴 소리 좀 하려했는데 시간이 허락하질
않아서 다음으로 미루던지, 아니면 그냥 입 다물고 살던지 해야겠습니다.
스나이퍼님, 한 번의 실수가 님이 그 동안 써온 주옥같은 글들을 모두 부정하지는 못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주옥같은 글들 때문에 요 며칠 님의 글이 왜소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