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생각을 밝혀 볼까요.
저는 대구에 살고 있으며 1983년 생으로 20살에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지지와 개혁국민정당부터 시작해서 27살인 지금까지 이쪽(?)에 머무르고 있는 학생입니다. 대학을 다니다가 중간에 원하는 분야로 전공을 바꿔 다시 다니는 바람에 저보다 두세 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학년을 이수하고 있고요. 한겨레신문 독자이자 주주이고 지역 시민단체에 소속되어 있기도 합니다. 대학을 길게 다니면서 이쪽에 작게나마 활동을 해오다 보니 20대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정치의식에 대해 나름 많이 고민해 온 것 같습니다. 매번 작고 큰 선거 때마다 주위 선후배,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투표는 했는지 누구를 찍었는지 끝도 없이 귀찮게 하는 존재로 주위에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구요.
저는 지금의 20대를 대구시민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해하고, 비 한나라당 세력이 대구에서 득표하기위해 노력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대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구시민들이 처한 상황을 돌아볼까요.
우선 이해 못할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기도 싫지만 ‘전라도 운운, 북에 퍼주기 운운’하는 비정상적인 피해의식을 가지고 아직도 일부 시민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시절 누려오던 특권과 경제적 이득을 오늘날에도 꿈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스스로 발등을 수도 없이 찍습니다. 일당 독재로 흡사 북한처럼 서로 봐주고 우리가 남이가 식으로 크고 작은 비리가 가득하니 끔찍한 안전사고도 계속 발생합니다. 정당 간에 지역정책에 대한 경쟁이 없으니 일자리는 줄고 젊은이는 떠나서 인구까지 줄고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를 마구 풀어 주겠다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두고 대기업들이 경기도로 빠져나가니 기업 욕만 합니다. 스스로들 죽겠다고 아우성치면서 왜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개선의 여지도 방법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구시민들에게도 득표를 위해 쓴 소리로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읍소를 하고 달콤한 공약으로 그들을 살살 달래고 간청해야 합니다. 답답하고 아니꼽지만 그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해서는 그들과 사회 현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20대의 상황도 동일하다고 봅니다.
자신들이 누리는 산소 같은 참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최소한의 참정 행위인 선거 투표도 하지 않습니다. 1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에 허덕이며 학우들이 자살을 해도 뭉쳐서 투쟁하지도 않고 스펙만 올립니다. 자신들이 선망하는 직장인 대기업과 공사 초임을 2~30%씩 깎아서, 똑같은 노동을 하고도 그만큼 적은 임금을 받게 생겼는데 찍소리도 안합니다. 투표를 안 해서 표 안 되는 집단은 찬밥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왜 모르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흡사 영화 matrix 같은 현 상황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지 발등 지가 찍는 20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우선 그들의 답답한 모습에 지난 10년간 집권세력은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학생의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교육입니다. 지난 10년간 중고등 교육정책이 지금의 20대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을 달래고 ‘실천 가능한’ 달콤한 공약으로 마음을 얻고, 또 그들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힘드냐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두드려 줘야 합니다. 그것 말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취직 안 된다며 질질 짜는 20대를 MB지지 TV찬조 연설에 출연 시킨걸 보셨을 겁니다. 역겹기 짝이 없지만, 저들이 그렇게 했기에 이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