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님의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배운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같아요. 몰랐던 걸 아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지요. 손만 뻗으면 무한의 배움의 창고라는 온라인 인터넷의 바다와, 오프라인 책의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바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알려고 하지 않았지요. 많은 반성을 합니다.
처음 시민팬이란 닉을 봤을때, 저는 님이 유시민팬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상당히 시니컬한(이게 무슨 뜻인줄 자세히 모르지만 그냥 사용합니다) 글들을 쓰시기에 의아하다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시민"의 이중적 작태를 꼬집고저 그런 닉을 사용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시민"을 한번 생각해봅니다. 풍요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는 군요. 자유라는 말도 떠오르고, 개인주의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한편으론 "특민"(특별한 시민인 상류층)이란 말도 떠오르며 도시"서민"이나, 빈곤층인 "빈민"이란 말도.
막노동판에서 (건설노동자로)뒹굴다보니 보수나 수구적 경향으로 자꾸 흘러가는 저자신을 보며 놀란적이 많습니다. 지켜야할 무엇이 터무니 없이 많거나(특권층?) 반대로 아예 없을때(빈곤층?) 보수, 수구적으로 흐를 개연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실정에서 "시민"이란 이 둘의 양자적 입장의 중간일 테고, 어떻게 보면 시민이야말로 (긍정적으로 보면)가장 진보적인 구룹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스스로를 "시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우월감과 어떤 열등감이 한데 뒤섞여진 혼란이 있는 듯합니다. 이쪽 서민이나 빈민에 대한 우월감과 저쪽 특권층 시민에 대한 열등감 말이에요.
"시민"들이 어느쪽으로 붙느냐(표현이 참 거시기하긴 합니다만)에 따라 대~한민국의 방향은 사뭇 달라져 왔습니다. 저쪽으로 붙어 왔었기에 군사독재가 그렇게나 질긴 생명을 유지했던 것이며 이쪽으로 붙었었기에 민주화가 진행되고 김대중의 참여정부,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들어설 수있었던 것이겠지요. 지금은 저쪽으로 붙어 이명박정권이 들어서 버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민"들 가운데엔 별종들도 있다는 점일 겝니다. 물론 전체 "시민"의 숫자로 보면 소수일 테지만 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민주화도, 오늘날의 선의를 추구하는 자본주의도 꽃피진 못하였을 터입니다. 다시말해 좌파나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의 힘만으론 진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전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서프나 시민광장은 선의의, 최선의 "시민"들의 본거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내치고는 혹은 적대시하거나 저쪽으로 내몰아서는 진보는 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떠돌이입니다. 여기에도 붙었다. 저기에도 붙었다 하지요. 확고한 그 무엇(사상이든, 이념이든 계급의식이든)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한마디로 회색주의자지요. 선의의 시민세력에 붙기도 하고, 내 계층을 가장 잘 대변해줄 진보좌파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선의의 자유주의자들마저 상당히 보수적으로 흘러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보수적 경향이 이명박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비극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명박을 비판하는 관점이 독재인 이상, 그 독재를 제거해봐야 다시 노무현으로의 회귀일 뿐인데...
그런 가운데에 유시민이 [사회자유주의]를 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상당한 진보라 생각합니다. 선의의 자유주의자들이 드디어 노무현에서 한걸음 더 전진한 것이자, 비판과 함께 대안도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저는 사회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연대를 바랍니다. 선의의 자유주의자들과 진보좌파들과의 연대를..., 마케터님의 표현을 빌리면, 머리속에서 만 그리는 상상, 관념적 허상일 지라도...
얘기가 두서없네요. 어쩌면 두서없다는 것, 그게 바로 지금의 내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으신 가르침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