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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맘님이 극찬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얽힌 나의 에피소드
해당화 | 2009-02-25 16:09:29 | 조회 4017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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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에서  '생활과 경제' 를 강의 중인 유시민 전 장관이 학생들에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강추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칼 세이건  <코스모스>는 내 나이 쯤 되는 사람들은 익히 잘 아는 아주 유명한 책이다.

아마 1980년 말 쯤 되었을까.

 

책이 출간되기 전에 TV 미니시리즈 13부작으로 방영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 60개국에서 약 5억명

시청한 말 그대로 초대박이었다.

 

책은 1981년 경에 국내에서도 책으로 출간되어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칼 세이건은 단박에 미디어 과학자인 동시에 대중스타로 떠 올랐다.

 

천문학을 마치 재밌는 얘기를 두런두런 들려주는 듯 대중들에게는 우주로 안내하는 길잡이였다.

 

코스모스

 

이 책 얘기를 들으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얽힌 나의 오래전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에피소드는 이렇다.

 

그당시 <코스모스> TV 미니 시리즈 인기는 대단했다.

칼 세이건은 외모도 잘생겼고, 세련된 옷차림에 해설도 친근감있게 잘해서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그의 얼굴은 지금도 생각난다.

역삼각형의 턱이 조금 뾰죽하고 총기를 갖춘 지적인 용모의 소유자였다.

 

미니 시리즈가 완결되고 곧 책이 출간되었는데 그때 당시에 꽤나 두꺼운 책이었다.

칼 세이건에 푹빠진 사람이 세살 터울의 내 여동생이었다.

얼마나 칼 세이건을 입에 달고 사는지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나는?  당시 목하 연애 중이었다. 그러니 천하의 칼 세이건이 눈에 들어올리가.

 

여동생은 용돈을 아껴 드디어 <코스모스>를 사들고 와 읽기 시작했다. 눈에 불을 켜고.

 

이윽고 동생이 다 읽었고 곧 내차례가 되어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읽었다.

과연 머나먼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미니시리즈와는 또 다른 감동이었으니.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당시 연애 중인 K를 만나러 갔다.

K는 이 책에 호감을 보였고 나는 다 읽지 않았지만 k의 지적 양식을 키워주기 위해 빌려 주었다.

물론 동생 몰래.

동생에게는 책이 무거워 사무실에 두고 다닌다고 말했다.

 

책을 K에게 빌려준지 사흘 쯤 되었을까. 나는 책을 이제 돌려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k는 우물쭈물 말을 흐리며 아직 다 안봤다는 둥 말을 이상하게 하였다.

 

나는 즉시 낌새를 채고는 족쳤다.

 

나: 코스모스는?

 

k : ........

 

나 : 책 어딨어? 다 읽었으면 돌려 줘야지!

 

K : ...... 사실은....... 음......저......술집에......

 

나 : 뭐! ? 무슨 소리야 ! 왜 코스모스가 술집에 있어.

 

이유인 즉, K가 거래처 손님이랑 호프집에 갔다가 돈이 모자라 마침 가지고 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잡혔다는 사실.  오마이 갓 !

 

어찌되었건 계속 자기 책 달라고 눈을 부라리는 동생 등쌀에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K는 바로 책을 찾아다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 갑자기 K가 지방으로 출장을 가버렸다.

 

어쩌나,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 그 호프집으로 (당시 부산 광복동의 유명한 술집)가서,

 

 K의 술 외상값 1만5천원을 물어주고 책을 찾아와 동생에게 돌려 주었다.

 

당시 눈에 콩깍지가 강력접착제로 붙어 있은지라 그런 k가 밉지가 않았다.

 

<코스모스>를 여동생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 전에 보니 책장에 잘 꽂혀 있었다.

 

다음해 나는 K와 결혼했다. 지금까지........... !(이하 생략...)

 

사실 그때 코스모스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소식에 들으니 그동안 코스모스가 절판되었다 칼 세이건 사후 1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판이 나왔다 한다. 얼마 전 서점에서 얼핏보니 전보다 훨씬 두껍고 고급스런 책이었다.

 

첨맘님이 극찬했다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나의 에피소드 한 토막이 생각난다.

 

정치는 냉엄하고 각박한 현실인데 ,첨맘님이 이런 천문학 도서를 강추했다니 좀 의아하긴 하다.

추천 도서에 다윈의 '종의 기원'과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있긴 해도.

 

이왕지사 첨맘님이 아낀다는 도서목록이니 이번 참에 나도 다시 한번 읽어 볼까 한다.

책이 상당히 비싼데 (3만원이 넘을껄),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현실도 팍팍한데 우주 여행이라도 갈까~~~!!

 

 

     

칼 세이건, 코스모스
덧글쓰기 | 전체글 19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름공간  

우주 좋죠... 그거 빠지면 한 반년은 뚝딱 갑니다. ㅎㅎ
09-02-25

해당화  

사실은 도서관에 저번 주에 갔더니 벌써 대출되었다 하네요.
입소문이 났나~~ ^^
09-02-25

가람^^*  

지금까지............. 1만5천원을 안갚았군요. ^^*
09-02-25

용가리통뼈  

책값이 만오천원 일걸요?
09-02-25

건필 바랍니다.  

제 책장에도 저 책이 꽂혀있지요....산지는 한 3년정도 된 것 같은데 1/3정도 진도가 나아가질 못했어요....분야도 생소하고 ㅎㅎㅎ

근데 왜 이글이 경고를 먹어야 하는지....이해가 안되네요.
해당화라는 네임자체에 반기를 드는 분들이 계시는 모양입니다.
(검은것은 검다.흰것은 희다고 말해도....)
요 며칠.
뭐 이데올로기 논쟁하면서 지식인 검색창에서 차용하면서 그 분야에 전문가였던 것 처럼
(그렇다고 출처를 밝히지도 않고. 자고로 글쓰는 이의 제일 첫 자세는 정직성에 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나좀 봐 달라 나 지식인이야 "이런 자기愛가 필요이상으로 큰 허영심의 존재들)

삽질해되던 모 아이디(****)도 보이지만......(우리 같은 선수는 척 보면 압니다)
해당화님 글들이 논리정연하고 좋습니다.^^
09-02-25

해당화  

아마도 영원히 그 돈은 받지 못할껄요.^^

맞아요. 당시 만원이 좀 넘었던 것 같아요.
그때 물가로 봐도 비싼 편이죠.

칼 세이건은 백혈병으로 사망했답니다.
09-02-25

가람^^*  

받는 방법 있어요.

이참에 책으로 선물해달라고 하시면....
09-02-25

루제로스  

해당화 님의 글을 보니, 저도 하루 빨리 읽고 싶네요.

조만간에 사정없이 지르겠습니다. 할인해서 12,000원에 파네요...^^
09-02-25

생활정치  

지금 2/3 독파중...
정말 재밋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슨 신비주의 비판같은 거 할 필요없이 이책과 종의기원 두건 보여주면 대략 세계관의 기초는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 ' 아..난 너무 무식해...이 책을 이제야 보다니...끌끌~'
09-02-25

포세이동  

요즘 저도 사서 읽다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다시 읽어야죠 책값도 저렴합니다. 정가가 15000원이니까요. 그 두꺼운책이.
09-02-25

반전할까요  

칼 세이건.
첨맘님을 알기 전부터 존경하던 과학자였습니다.
코스모스는 물론이고, seti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쓴 소설 '콘택트'도 감동적이지요.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구요.
정말 인류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여기저기에 묻히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유작인 '에필로그'에서 그 절절한 애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요.
제 세계관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모두 다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09-02-25

카스탈리엔  

게시판은 다소 진정됐지만
버러지들은 여전히 살아있네요.
그래도 회원들의 양식을 믿어보자구요.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니.

저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고 자란 세대랍니다.

칼 세이건의 저작을 바탕으로 한 SF 영화 콘텍트는 저도 봤습니다.

저 역시 사춘기 때 하늘을 보며 인간존재의 본질을 너무도 절실하게 알고 싶어한 이력이 있어서 콘텍트 보면서 가슴이 저미었었죠.

소설이나 영화 내용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우주를 향한 인간의 간절한 바램이 절절이 녹아 있는 것이 느껴져 눈물이 났었던....
09-02-26

아카시아  

해당화님의 재미있는 글을 보고 딸아이한테 주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기대 됩니다~
09-02-26

운유하숙  

꼭 봐야겠군요....책 선전 감사합니다...하하하...
인천에 꽃 소식 없습니까?..
09-02-26

솔향!  

첨맘님 인터뷰 도중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강추하셨죠.
첨맘님께서 추천하신 도서목록을 적어 두었다가 인터뷰 끝나고
바로 주문해서 읽고 있는데 첨 며칠동안 열심히 읽어서
드뎌 400페이지 넘게 도달했는데 아직도 300여페이지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데
조만간 독파해야겠습니다.
해당화님 책값은 책으로 돌려받으면 좋을 듯...
읽고싶은 책 남편분께 사달라고 하세요.
09-02-26

너를위하여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감을 기뻐하면서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 서문에 아내에게 바친 글이라는데
맞나요?

읽어보고 확인해야긋다.
09-02-26

???  

자신들의 삽질에 대한 변명을 이젠...

엄한 코스모스까지 들먹이면서 하시는 군요.
09-02-27

안단테  

3800원 주고 샀는데....
09-02-27

진아아빠  

제가 읽었던 두꺼운 책 중에 몇 안되는 하나가 '코스모스'죠.
책 말미에 천문학자의 눈으로 보는 종교관이 있는데, 특히 공감이 가던
기억이 납니다.

하여튼 좋은 책.^^
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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