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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님에 대한 반론] 자유주의의 세 가지 버전, 뭐 좀 새로운 거 없을까?
루제로스 | 2009-02-17 09:04:56 | 조회 684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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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님에 대한 반론] 자유주의의 세 가지 버전, 뭐 좀 새로운 거 없을까?


어제는 사회자유주의에 대한 토론으로 시민광장이 모처럼 진지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하루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기대하면서 어제 글에 이어 몇 가지 첨언을 하고 마침 마케터 님이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몇 가지 반론을 제가하고자 한다.


1. 자유주의의 기원


Liberalism을 누가 자유주의로 번역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썩 잘된 번역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라틴어 Liber라는 어원에서 온 말이므로 자유라는 말을 넣은 것이 크게 이상할 것은 없겠지만 기왕이면 Freedom 자유와 헷갈리지 않게 좀 더 차별화되는 용어로 번역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문천 님의 책 『뉴라이트 비판』에는 자유주의의 기원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나온다. "자유주의자liberal란 말이 분명한 실체를 가리켜 처음 쓰인 것은 1801년, 영국의 토리당이 휘그당 진보파를 비난하는 말로 쓴 때였다. 이 비난의 말을 진보파가 자랑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실체 있는 자유주의가 나타났다."


자본주의란 말이 마르크스가 당대의 자유방임적 경제체제를 비판하고 분석하기 위해 쓴 것이었듯이 자유주의도 처음에는 다분히 비판적이고 살짝 비아냥거리는 용어로 쓰인 것이 맞는 것 같다.


2. 자유주의의 세 가지 버전


2009년 현재 전세계적으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자유주의란 말은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물론 그것은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자유주의는 사회주의로 부터 도전에 직면하면서 그 생명력을 잃어갔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기존의 자유주의란 말이 무색하게 전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케인즈의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였고 문천 님이 지적한 것처럼 '착근 자유주의'가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생명력을 잃어가던 자유주의의 본가를 부활시킨 것은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하이에크였다. 하이에크는 자신이 제안하는 자유주의가 19세기의 ‘고전적’old 자유주의는 물론 케인즈의 ‘새’new 자유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신’neo 자유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요즘에는 "당신 신자유주의자 맞아?"라고 물어보면 그 누구라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손사래를 치지만, 하이에크가 신자유주의를 주창했을 때는 분명히 긍지에 찬 자랑스러운 용어였을 것이다.


단순화 오류를 무릅쓰고 도식화하자면, [ JS 밀의 Old -> 케인즈의 New -> 하이에크의 Neo ] 라는 흐름으로 자유주의가 변화되어 온 것이다.


3. 자유주의가 이제는 좀 지겹다.


마케터 님은 글에서 사민주의는 한국에게는 너무 요원한 대상이며, 일단 자유주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 내용을 읽어보니 상당 부분 동의가 되는 맥락이 있다.


그런데 혹시 <자유주의연대> 또는 <시대정신>이라는 곳에 가봤는지 물어보고 싶다. <시대정신>은 문천 님이 『뉴라이트 비판』에서 무자비하게 비판을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주축인 조직인데, 그곳에 가보면 <시대정신>의 "자유주의개혁 10대방향"이라고 나와있다. 대체로 마케터 님의 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마케터 님이 주장하는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고,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의원이 얘기했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내용들이다. 물론 마케터 님이 말하는 "자유주의개혁"은 그 방향과 맥락에서 분명히 다르고 강조점도 다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유주의란 말이 이미 그 빛을 잃은 늙고 병든 말이란 것이다. <자유주의연대> 하면 한나라당이 떠오르고 "자유주의개혁"하면 <시대정신>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한국이다. 게다가 자유주의 앞에 '신'자를 붙이면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하나의 욕설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4. 뭐 좀 새로운 것 없나?


그래서 사실 '사회자유주의'라는 말도 좀 진부하다. 기왕 첨맘 님이 새로운 사상을 모색하고 있다면 기든스의 '제3의 길'처럼 참신하고 발랄하게 가면 되지 않겠나?


'사회자유주의'라는 말은 아무리 그 내용을 풍요롭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 작명에서 반은 실패하고 들어간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시민광장이 새롭고 명랑 발랄한 작명 한 번 해보자.

 

 

 


 

     

사회자유주의, 사회민주주의
덧글쓰기 | 전체글 1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해당화  

ㅎㅎ,, 식전 댓바람부터 시작이군요.
좋습니다. 오늘도 불좀 땝시다.
09-02-17

스나이퍼  

님이 어제 밤에 올린 글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거......오늘은 외부 심포지엄 때문에 내일쯤 종합정리해서 글을 올리겠지만요...대충 사회민주주의나, 사회자유주의나, 그게 그거다 라는 식의 논지는 피해주세요.

저도 앤더니 기든스 책은 두번씩 다 읽었구요. 제3의길과 유시민의 사회투자국가이론이 다르지 않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왜 사회자유주의 갖고 물고 늘어지는지 그 문제의식을 쳐다보고 글쓰기 하시죠.

그거나 이거나 매 한가지면 뭐하러 공들여서 사회자유주의가 무엇인기 골머리 싸매가면서 공부합니까?
09-02-17

스나이퍼  

자신한테 낯선 용어는 사용하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는가보죠? 유시민은 뭐하러 미쳤다고 생소하기 그지없는 사회자유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요? 자꾸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님은 매사 이런 식입니까? 마케터님이 말한 자유주의 개혁을 뉴라이트 꼴통들이 사용하는 자유주의와 등치시켜버렸네요. 마케터님이 말하는 것은 '전근대성의 근대화'라는 맥락에서 18세기 유럽에서의 시민혁명의 핵심 사상인 자유주의개혁운동이...오늘날, 지금, 한국 땅에서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있는데....전혀 맥락이 다른 꼴통들의 자유주의와 등치시켜버리는 무식용감한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보면 님은 타인의 글을 안읽어요. 대충 건성건성 읽고 자기 주관적인 고정관념 하나로 함부로 규정하고, 난도질하고 잇어요.

그리고 이런 토막치기 글쓰기 하지 마세요. 하나의 맥락을 가진, 자기 자신의 언어로, 짧지만 완결성을 가진 자기자신의 주장을 펼치세요. 타인의 글을 토막쳐서 반론만 하지 말고.....글쓰기의 기본예절이 안돼 있어요 님은....
09-02-17

해당화  

스나이퍼님 말도 그리 예의를 갖추진 않았네요.
그리고 말끝마다 예의 운운은 불편합니다. 보는 입장에서는요.
09-02-17

스나이퍼  

위선은 싫거든요. 잣대는 타인이나 자신이나 동일해야 한다는거....
09-02-17

스나이퍼  

한 마디만 더 할께요. 편들어줄만한데서 끼세요. 루제루스님의 저 거친 표현을 보세요. 아주 단정적인 표현으로 자유주의를 쓰레기 취급하는...타인의 글에 대한 반론은 함부로 거칠게 해도 됩니까? 이걸 지적하는 글을 예의 없다고 하신다면 님은 굉장히 저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서운한 일이 있어서겠지만...
09-02-17

심사랑  

루제로스님,
(아는것으로부터의 자유)가 확보되지 않은 마음,지식에서 출발하는 사고는 끊임없는 논쟁을 양산합니다.
----------------------------------------------------------------------------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유주의란 말이 이미 그 빛을 잃은 늙고 병든 말이란 것이다.)이런 말씀을 과감하게 전개하는 님의 사고판단이 너무 좁은 현상범위를 토대로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나가야되지만 꼭한번 토론을 하고 싶습니다.
09-02-17

루제로스  

다음에 기회가되면 저희 카페와 조인트로 한번 정모 한번 하시죠.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엔 저희 카페 정모가 있습니다.
09-02-17

눈팅  

루제로스님은 글에서 상대방을 무시하는듯한 문체 때문에 늘 딱히는 편입니다.
어떻게 신지호가 이야기해도 차이성을 못느끼겠다는 문장을 만들어 낼수 있는지.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고 상대방과 본론,보론을 이어가려면
쓸데없는 충수돌기는 건드리지 마시고 이어가시길.
없어도 무방한데 꼭 끼워넣는 건 앞으로 저렴하다고 꼭 댓글 달아드릴께요.
이건 같은 사이트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문제이자 기본입니다.
이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에 어느쪽이던 지켜보며 그런 양상이 보이면 댓글로 바로 저렴 문구 들어갑니다. 주의하세요. 이게 눈팅만이 누릴수 있는 댓글 호사 아닙니까.

그리고 스나이퍼님도 건성건성,자기주관적 고정관념,함부로 규정,난도질등 한번만 써도 될 인용구를 나열하듯이 그렇게 가면 오십보 백보입니다.

두분다 자기자신의 주장만 펼치기 다시 시작~~~ 토론에 참가하는 모든분들 화이팅.
09-02-17

스나이퍼  

지적은 일단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저의 막되먹은 표현은 저항의 차원이라는 점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제 표현도 좋지 않음은 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자제하겠습니다.
09-02-17

눈팅  

아..저는 스나이퍼님의 사람에 대한 생각과 평소 글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스나이퍼님은 그냥 글에 집중하시면 더 아름다워요^^ 마케터님에 대한 그런 표현은
지켜보는 유티즌들에게 넘겨주시고

루제로스님은 인용실수에 대한 부분을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면서 자신의 주관으로 고집하지말고 오랫만에 보이는 이 즐거운 토론에 집중하셔서 배려할건 하고 그렇게 지켜보는 유티즌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시길. 또 스나이퍼님의 댓글에 발끈하여 또다른 충수돌기를 들고나오면 토론은 맹장염으로 진행됨을 알아주셈.
09-02-17

문천  

ㅎㅎㅎ 눈팅님, 아주 좋은 역할을 맡아 주시네요.
좋은 토론 전개를 위해 참 요긴한 역할이 되겠습니다.
09-02-17

루제로스  

문천 님도 지켜보고 계셨군요.

저희들이 문천 님 같은 진정 고수를 앞에 두고 뻔데기 주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습니다.

문천 님께서는 혹시 사회자유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한 수 가르침을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09-02-17

자유정의  

한나라당이 표방하는 또는 뉴라이트류들이 주장하는 "자유주의"는 한마디로 말해서 "차가운 자유주의"죠. 시장에서의 경쟁의 자유만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자유 경쟁에서 유리한 건 대자본과 부자들이죠. 정치나 사회 그리고 문화적 분야에서의 "자유"는 외면하거나 축소 또는 억압한다고 볼 수 있어요. 작금의 이명박 정부의 1년 기간 동안 우리는 이 "차가운 자유주의"의 실체를 똑똑히 경험했습니다.

반면에 "사회자유주의"에서 표방하는 자유주의는 "따뜻한 자유주의"입니다. 시장경제 하의 공정한 경쟁의 자유를 지향하고 또한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들의 정치사회문화적인 기본적 자유권을 최대한 보장하며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필수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냉혹한 자본주의가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정치경제노선이라고 봅니다.

마케터님 말씀처럼 아직도 전근대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상식와 원칙 그리고 합리와 공정을 추구하는 자유주의적 개혁이 더욱 더 많이 이루어져서 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웨덴,핀란드 등 북구유럽에서 구현된 사민주의로의 이행은 그 바탕에서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어제 이정우교수님께 "미국 금융위기와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주제하에 강연을 들었는데 그분께서는 자본주의의 유형을 크게 "영미형의 주주자본주의"와 "독일,프랑스 등의 유럽대륙형 관계자자본주의" 그리고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의 북유럽형 사민주의복지국가자본주의"로 분류를 하시더군요. 그간 우리나라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모델로 해서 경제발전을 해 왔는데 작금의 미국의 금융위기를 경험하며 그 모델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고 있지만 오랜 관성으로 인해서 그 노선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명박정부의 노선은 히틀러,박정의등이 추구했던 성장중심,국가주도의 관치경제형과 영미형의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형이 혼재된 정신분열성격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상황 속에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다원성 틀 안에서 좀 더 나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을 달성할 수 있는 보다 최선의 정치경제노선을 정립하고 추구해야만 할 과제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유시민님을 중심으로 한 참여시민들에게 주여져 있습니다.
09-02-17

햇살처럼  

용어에 대한 문제제기는 공감합니다.
[사회자유주의]
제품은 좋으나 마케팅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09-02-17

포세이동  

아마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레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기존에 선점된 언어로 다른 내용을 채우려고 한다면 실패한다라는
관점에서 쓰신글같은데 자유주의라는 보편적인 단어를 쓰는 사회자유주의라는 제목이
일반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봅니다.
09-02-17

루제로스  

아~ 레이코프의 책이죠...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는데요.

포세이동 님이 이번 정모때 한번 소개해주십쇼. 저의 글을 다른 방향에서 해석해주시니 고맙습니다.
09-02-17

아랑아빠  

저는 마케터님 주장을 자유주의 연대 신지호, 시대정신과 비슷한 레벨로 취급하시니
그저 어안이 벙벙합니다.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본디 이른바 주사파창시자라는 81학번 강철 김영환이 대형 조직사건이
걸리자 변절하고 나와서 만든 조직이자 잡지죠. 꼴통 개신교계와 더불어 뉴라이트의 이념 충전소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말하자면 말은 번지르르 하지만 행동과 실천은 개차반인 곳이 시대정신입니다.

비유라고는 해도 적절치 않은 듯 합니다.
0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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