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님이 더 이상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추가로 글을 올린것을 잘 읽었다. 전 글에 비하면 사뭇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무슨 '사회자유주의 Day'도 아닌데, 어쩌다가 뜨거운 토론이 붙게 되어서 일반회원들이 보기에 눈살이 찌뿌렸는지 혹시 모르겠다.
1. 사회자유주의는 우리가 채워가야 할 유시민의 미래다.
이미 언급했지만, 사회자유주의는 정립된 하나의 정치사상적 체계가 아니다. 지난 번 강연회에서 첨맘 님이 사회자유주의를 언급했던 것은 참여정부의 과거를 정리해보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여러 고민 끝에 나온 하나의 방향 제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제 시민광장 회원들의 몫은 분명하다. 다양한 사상의 흐름 속에서 지금 한국의 실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사회자유주의의 내용을 채워가면 되는 것이다. 바로 시민광장의 시민토론방이 해야할 역할이 그것이다.
2. 사회자유주의는 보다 폭 넓게 다양한 사상의 에센스를 흡수해야 한다.
전술했지만, 사회민주주의는 폭이 넓고 역사가 오래된 사상이다. 무엇보다 역사의 시련이라는 담금질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해온 것이다.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신자유주의가 몰락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사회민주주의가 물려준 유산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한국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사상으로 재탄생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새로운 사상의 이름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자유주의'든 '자유사회주의'든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을 채워나갈 것인가에 있다.
3. 건전한 우파와 유연한 좌파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한 사상적 토대 위에서 첨맘 님이 해야할 일은 바로 '융화'와 '통합'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승인받는 것이다. 좌와 우에 경도되지 않고 양자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그것이다.
전에 쓴 글에서 나는 첨맘 님이 보다 왼쪽으로 좌경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 주장을 한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지나간 과거가 보여준 보수화 또는 우경화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보수 우파가 압도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첨맘 님 말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과연 있겠는가?
4. 스나이퍼 님께 드리는 마지막 고언
이번 기회를 통해서 스나이퍼 님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참고할 만한 문헌이나 사상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19세기의 사상가 JS 밀에게까지 소급해가며 공부를 한 것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중요한 것은 '사회자유주의'에 대한 내용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서 채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상적 리더가 있는 것도 아니며, 현대적 레퍼런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비록 시민광장을 탈퇴한 분이지만 앞으로도 공부하신 내용을 시민광장 회원들과 공유해주었으면 한다.
오늘 날선 토론으로 양쪽 모두 체온이 급상승한 바 있으나, 좋은 토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건필하시길 바라겠다.